[인터뷰] 황칠나무 세계화에 인생을 건 귀농 출신의 벤처기업인
[인터뷰] 황칠나무 세계화에 인생을 건 귀농 출신의 벤처기업인
  • 황인태 대기자
  • 승인 2020.12.04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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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수 농업회사법인 휴림황칠(주) 대표

귀농해서 묘목농사를 하다가 황칠에 빠져 휴림황칠 설립

황칠나무는 지구상에서 오직 대한민국 남해안에서만 자생
황칠나무 학명이 ‘병을 내쫓는 만병통치 나무’라는 의미
혈행, 간기능개선, 통풍, 전립선 비대증 치료에 효과 있어

내년 초 중국에서 통풍치료 관련 보건식품 출시 예정
코로나예방 무알콜 손소독제 ‘세이프맘 식스’개발 시판
황칠나무를 활용한 숙취해소제 개발 대기업과 판매계약
휴링황칠 제품 중 ‘세이프맘 식스’
휴링황칠 제품 중 ‘세이프맘 식스’

농업회사법인 휴림황칠의 조창수(52) 대표는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조 대표는 하동으로 귀농해서 묘목농사를 하다가 황칠나무에 빠져 늦은 나이인 46세에 황칠제품 개발 벤처기업까지 설립했다. 

조 대표가 황칠나무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농업 관련 시민운동을 하면서이다. 황칠나무가 오직 대한민국 남해안에서만 자생하고 학명이 만병통치약이라 이름 지어질 정도로 다양한 약성을 보인다는 것을 알고는 조 대표는 과감히 시민운동을 접었다. 그리고는 처가가 있는 하동에서 황칠나무 보급을 위해 묘목사업에 뛰어들었다. 황칠나무 묘목보급에 주력하던 조 대표는 그러나 한발 더 나아가 황칠나무를 활용한 연구와 제품개발을 위해 20013년 휴림황칠을 설립했다. 황칠나무를 제대로 활용하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자 자신이 직접 기업을 설립해 제품개발에 나선 것.

시민운동을 하던 사람이 잘 알지도 못하는 기업경영 일선에 뛰어들어 지난 8년간 갖은 고생을 다했다. 그럼에도 조 대표는 황칠나무만 제대로 사업화된다면 우리나라 농업문제와 임업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밀어부쳤다. 특히 특허청과 경남서부지식재산센터 그리고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의 도움으로 휴림황칠은 통풍, 골다공증신물질, 전립선비대증, 여드름, 아토피, 탈모개선 등 황칠관련 특허만 14건, 국제특허 5건 등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독보적인 황칠나무 지적재산권을 보유한 기업이 됐다.

조 대표는 그동안 황칠나무가 통풍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를 통해 국내특허 4건, 국제특허 1건을 획득했다. 이 연구를 통해 중국과 거래가 이루어져 2020년 1월 연간 500만 달러 규모의 통풍 제품 개발 원재료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코로나로 인해 올해 이 수출이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중국측의 의지가 강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수출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 대표는 또 황칠을 활용한 숙취해소제를 개발하여 중견기업과 마케팅 계약을 맺고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외에도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소독제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황칠나무를 활용한 무알콜 살균소독제를 개발해 출시했다. ‘세이프맘식스’란 이름의 제품은 전체 원료가 화장품원료로만 구성되어 대부분이 알코올을 사용한 코로나19 소독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게 조 대표의 전망이다.

이처럼 조 대표는 일개 벤처기업임에도 황칠에 대한 연구와 개발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활약해 왔다.

조 대표가 이렇게 한 이유는 황칠나무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다른 나라에서 재배는 가능하지만 다른 나라에서 재배하면 약성이 변해 쓸모가 없어져 황칠나무만으로도 우리나라 농업의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인삼은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 점유율이 3%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황칠나무는 제품이 개발돼도 우리나라에서만 원료공급이 가능합니다. 우리 같은 일개 기업이 아니라 정부가 나서서 황칠나무 연구와 제품개발에 나서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나라 농업문제와 임업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입니다.” 조창수 대표의 말이다.

농업회사법인 휴림황칠의 조창수 대표는 황칠나무 제대로 활용하면 우리나라 농업과 임업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농업회사법인 휴림황칠의 조창수 대표는 황칠나무를 제대로 활용하면 우리나라 농업과 임업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음은 휴림황칠 조창수 대표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휴림황칠은 언제 설립됐나.

-2013년에 농업회사법인으로 출법했다.

▲회사 이름에 황칠나무를 뜻하는 ‘황칠’이 들어간 이유가 있나.

-우리 회사는 황칠나무에 특화된 회사이다. 우리나라에서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황칠나무만 전문으로 다루는 기업은 우리가 유일하다.

▲그렇게 황칠나무에 매진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황칠나무는 지구상에서 오직 우리나라 남해안에만 자생하는 나무이다. 나고야 의정서에서도 대한민국의 고유생물자원으로 인정된 나무이다. 그런데도 사실 황칠나무에 대한 우리나라의 연구는 아직 미비하다. 그래서 부족하지만 제가 황칠나무의 세계화를 위해 나선 것이다.

▲황칠나무가 우리나라에서만 자랄 수 있나.

-그건 아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생육이 가능하다. 그런데 다른 나라에서 재배하면 그 약성이 변한다. 그래서 황칠나무는 우리나라에서 재배한 것만이 제대로 된 가치를 지닐 수 있다. 실제로 중국 등에서 가져다가 재배해 보기도 하는데 황칠나무의 특성인 황금색 수액이 생기지 않는다.

▲나고야 의정서에 대한민국의 고유생물자원으로 인정됐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나.

-외국에서 황칠나무를 활용해서 자원화할 때 우리나라에 로얄티를 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황칠나무를 활용한 제품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우리는 앉아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그게 우리가 황칠나무 연구와 제품개발에 서둘러야 하는 이유이다.

▲그렇다면 황칠나무 자원화 문제는 정부에서 해야 하는 일 아닌가.

-그렇다. 국가적 과제로 해야 할 일이라고 저는 생각한다. 인삼의 자원화를 위해서 담배인삼공사가 설립이 됐었고 기관의 성격이 변해 지금도 KT&G가 그 일을 하고 있지 않나. 저는 개인적으로 인삼보다 황칠나무가 앞으로 더 시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KT&G 같은 기관에서도 이미 인삼으로 충분한 수익을 올리고 있어서 그런지 미래자원인 황칠나무에 대한 연구나 개발 등은 시도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저라도 해야겠다고 싶어서 시작한 것이다. 국가가 했더라면 저는 황칠나무 묘목사업만 했을 것이다.

▲휴림황칠이 하는 일은 뭔가.

-황칠나무의 약성에 대한 연구와 상품개발을 하고 있다.

▲이런 스타트업 기업으로 그게 가능한가.

-부족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도 지난 8년간 최선을 다해 왔다. 이제 상당한 성과도 거두고 있다.

▲어떤 성과가 있나.

-황칠나무와 관련된 특허만 15종이나 취득했다. 이 중에서 국제특허도 4건이나 된다. 또 몇 가지 상품도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황칠나무가 어디에 좋나.

-황칠나무의 학명이 Dendro Panax Morbifera이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병을 내쫓는 만병통치 나무’란 의미이다. 어떻게 해서 이런 학명이 붙었는지는 모르지만 학명에 걸맞게 황칠나무는 정말 만병통치약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약성이 많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것은 무엇인가.

-가장 대표적인 것은 혈행 개선 효과인 것 같다. 피를 맑게 해주는 약성이다. 그리고 항염효과가 있다. 또 항암효과, 간기능 개선, 관절에 효과 등이 있다.

▲그렇게 말하니 정말 만병통치약 같다.

-정약용 선생도 전라도에 유배 와서 황칠나무를 알고는 보물 중에 보물이라고 언급한 것이 기록에 나온다. 또 장보고 시대에 황칠나무는 중요한 교역물품이었다. 중국에서는 황칠나무의 가치를 알아보고 늘 조공물품에 포함시킬 정도였다. 우리보다는 이웃 중국에서 황칠나무의 진가를 더 잘 알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휴림황칠에서 특별히 주목하는 약성이 있나.

-우리는 황칠나무의 다양한 약성 중에서 통풍치료 효과, 골다공증 치료효과, 전립선 비대증 치료효과 등에 주목하고 있다. 통풍과 관련해서는 특허를 4개 취득했고 골다공증은 황칠에서 추출한 물질 관련해서 영국에 논문 2편이 게재되었다. 또 전립선 비대증 치료와 관련해서는 유효물질을 2개나 찾아서 미국특허등록을 했다.

▲통풍은 술을 많이 마셔서 생기는 병 아닌가.

-그렇다. 그런데 의약계에 따르면 사실 통풍치료에 특별한 치료약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작년 2월 미국 FDA에서는 언론을 통해 기존의 통풍약이 사망에 이르게 한다고 발표를 하면서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런데 황칠나무가 부작용이 없으면서도 통풍개선에 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저희들의 연구결과 밝혀진 것이다.

▲그럼 신약으로 만들면 되지 않나.

-우리 능력에 신약으로 만들 수는 없고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를 할 수는 있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건강기능식품으로 통풍 또는 요산수치 개선이란 용어를 쓸 수가 없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보건식품으로 통풍개선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그래서 2020년 1월 중국 가흥시에 있는 바이어회사에서 중국과 통풍 관련 보건식품제조를 위한 황칠액 수출계약을 맺었다. 연간 500만 불 규모였다.

▲지금 수출하고 있나.

-그런데 코로나로 모두들 정신이 없어 계약은 했지만 지금 추진이 되고 있지 않은 상태이다. 지난 달에 중국 해남성에 조성되고 있는 의학단지구성사업으로 계약을 구체화하자는 연락이 와서 아마도 내년쯤에는 시작될 수 있을 것 같다.

▲또 다른 제품으로는 어떤 것이 있나.

-황칠 추출액으로 만든 무알콜 천연살균소독제가 있다. ‘세이프팜 식스’라는 제품인데 12월 10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름이 특이하다. 세이프맘 식스라는 의미가 뭔가.

-엄마들이 손소독제를 쓸 대 걱정하는 게 6가지가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손소독제가 대부분 알콜을 사용하다 보니 아이들이 쓰면서 화상을 입거나 먹어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들이다. 그런데 저희 제품은 알콜을 사용하지 않고도 식약처 기준을 충족하는 살균효과뿐만 아니라 폐렴균까지 99.9% 항균력을 가지고 있다.. 알콜을 사용하지 않고 화장품성분으로 제조하였기 때문에 얼굴이나 피부에 묻어도 안전하다. 그래서 엄마들이 걱정하지 말라고 ‘세이프맘 식스’라고 이름을 지었다. 알콜 위주로 된 소독제 시장을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제품이 있나.

-숙취해소제 리프레쉬-D를 개발했다. 황칠이 간기능 개선효과가 있고 혈행개선에 탁월하기 때문에 술마시고 나서 황칠나무 액을 먹으면 숙취가 해소된다. 조선대학교 의과대학과 공동으로 동물실험까지 완료하여 그 효과를 확인하면서 개발된 제품을 만들었다.

▲언제 출시하나.

-이 제품은 우선 자체 마케팅을 하지 않고 리프레쉬-D의 효과를 확인하고 리프레쉬-D 판매를 위해 전용자판기를 개발한 예원그룹과 공동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며, 현재 마케팅 전략을 수립 중이다. 수도권에서부터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중국과의 통풍식품 원료수출, 손소독제 출시, 숙취해소제 등만 제대로 팔려도 엄청난 수익이 날 것 같은데.

-그렇다. 중국과의 수출 규모도 연간 5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50억 원 정도에 해당하는 규모이기 때문에 휴림황칠로서는 도약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휴림황칠이 우리나라 황칠나무 연구와 제품의 메카로 우뚝 서도록 하는 것이 대표로서 제 소명이다.

▲조 대표는 원래 황칠나무와 인연이 있었나.

-전혀 아니다. 저는 황칠나무가 자생하는 남쪽 사람도 아니고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도 목회자가 되기 위해 한신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했다.

▲그런데 어떻게 하다가 농사를 하고 벤처기업을 운영하게 됐나.

-한신대학교을 졸업 후 시민단체활동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시민단체 그중에서도 농업 관련 시민단체 등 여러 활동을 했다. 그러다 보니 농업문제에 대해 식견을 갖게 됐다. 하동으로 귀농하면서 황칠나무를 알게 됐고 황칠나무의 효능을 밝혀내서 황칠산업화를 이루어낸다면 수입으로 인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나라 농업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래서 황칠나무에 인생을 걸게 된 거다.

▲처음부터 기업을 만들 생각이었나.

-아니다. 처음에는 처가가 있는 하동에서 황칠나무를 재배하는 묘목사업을 했다. 제가 우리나라에서 황칠나무를 가장 많이 보급한 사람일 것이다. 황칠나무 재배로 농림부에서 주관 100대 우수농업인으로 선정될 만큼 황칠사업을 일구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제품개발에 뛰어들었나.

-묘목사업을 하다 보니 황칠나무의 가능성이 너무 크더라. 그런데 제대로 제품을 개발하는데 관심을 갖는 기업이 없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제가 나서서 하게 된 것이다. 저는 우리나라는 황칠나무만 제대로 활용해도 현재 농업의 문제, 임업의 문제를 크게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우리가 시작했으니 이제 정부가 황칠나무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기를 기대한다. 대담 황인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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