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모든 예술 장르와 서각을 융합해 표현한다
[인터뷰] 모든 예술 장르와 서각을 융합해 표현한다
  • 정웅교 기자
  • 승인 2020.12.10 1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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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수 서각가

대학시절부터 30년째 서각의 길 걷고 있어

서각과 공예‧민화 등이 어우러진 작품 제작
세계 어디에도 없는 창의적인 기법도 활용해
나무 세포 모양을 작품으로 출품…특허‧논문도

“서각 알리기 위해 계속 노력하면
언젠가 세계화가 되는 날이 올 것이라 믿어”
류현수 작가 작품 중 ‘목재의 신비 봄’
류현수 작가 작품 중 ‘목재의 신비 봄’

류현수 서각가(64)는 모든 예술 장르를 서각과 융합해 표현한다. 공예, 건축, 도예, 민화 등을 서각과 접목해 작품을 제작한다.

류 작가는 대학부터 30년째 서각의 길을 걷고 있다. 류 작가는 자형의 목공 공장에서 나무에 흥미를 갖고 어깨너머로 나무와 관련된 것들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류 작가는 이후 나무 공부를 더 하고파 임산공학을 전공하게 됐다. 그러다 류 작가는 주로 놀러 다니던 촉석문 현판을 따라 제작하다가 서각의 매력에 빠지게 되면서 서각의 길로 들어섰다.

류 작가는 서각의 전통적인 느낌과 현대 예술을 접목한 작품을 주로 출품한다. 류 작가는 궁궐, 사찰을 알리는 현판이나 인물 등 전통적인 느낌을 현대 예술 공예, 도예 등 모든 장르의 예술과 서각을 접목해 표현하는 창의적인 작품들을 출품하고 있다. 류 작가는 여러 현대미술과 서각과 접목한 작품을 출품하는 작가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 류 작가는 오래전 지어진 재실이나 누정 등을 건축한 사람의 사상이나 철학을 발췌하고 그것들을 다양한 예술 장르와 서각을 융합시켜 표현하기도 한다.

류 작가는 창의적인 기법을 소유하고 있다. 현미경으로 나무를 봤을 때 나타나는 아주 작은 나무 세포들을 서각으로 표현한다. 류 작가는 이와 관련한 논문과 특허를 내기도 하면서 세계 어디에도 없는 기법이라고 소개했다. 류 작가는 이외에도 각종 가구를 한문 모양으로 제작하는 기법을 가지고 있다.

류 작가는 국내외 전시회에서 인기가 많다. 류 작가는 프랑스‧서울‧진주‧고성‧남해 등에서 7번의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싱가폴‧프랑스‧일본‧중국 등에서 수많은 그룹전‧초대전을 참가했다. 국내외에서 열린 전시회에 출품한 류 작가의 특허 낸 독특한 기법의 작품과 전통적인 서각의 느낌을 현대 예술 작품은 대중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외국에서 동양적인 느낌으로 호응이 커 매년 영국의 루브르 박물관과 프랑스의 그랑팔레 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참가했다.

류 작가는 서각의 세계화를 꿈꾸고 달려가고 있다. 류 작가는 서각이 다른 예술 장르와 비교했을 때 많이 알려지지 않아 대중화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서각이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예술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해서 류 작가는 작품 출품과 더불어 경상대 평생교육원, 진주 목공회, 산림청 산림교육원, 농어촌공사, 목인목공예학원 등에서 수많은 제자를 양성하고 160여 명의 서각 작가를 배출했다. 류 작가는 앞으로도 서각을 알리고 서각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서각 예술을 알리고 대중화하기 위해 달려가다 보면 언젠가 서각도 세계화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류 작가는 1956년 진주에서 태어나 진주 수곡초등학교, 중앙중학교, 대아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 이후 경상대 임산공학을 전공하며 경상대 임산공학 석사‧박사를 취득한 학식 높은 작가이다. 류 작가는 프랑스 테일러 재단 종신회원 등을 비롯해 국제앙드레말로협회 한국본부, 한국 미술협회, 한국 서각협회, 한국 서예협회, 진주 공예 협회, 한국 서예총엽합회, 카톨릭 미술협회 등의 미술단체에 소속해 활동하고 있다.

류 작가는 서각 예술을 알리기 위해 달려가다 보면 언젠가 서각도 세계화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류 작가는 서각 예술을 알리기 위해 달려가다 보면 언젠가 서각도 세계화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서각이 정확히 무엇인가.

-서각을 위한 전용 칼을 이용해 쇠, 플라스틱 등 다양한 재료에 도흔을 남겨 표현하는 것이다. 전통적인 서각은 보통 궁궐이나 사찰의 현판 등 생활에서 흔히 보이는 간판 같은 것들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팔만대장경도 대표적인 예로 볼 수 있다. 이런 전통적인 서각을 1970년 후반부터 여러 작가를 거쳐 우리나라에도 예술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됐다.

▲류 작가는 언제부터 서각을 했나.

-학창시절 자형이 목공 공장을 운영했다. 그때부터 나무에 관심을 가지고 어깨너머로 나무와 관련된 것들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대학교에서 임산공학을 전공하게 됐다. 그 후 집 근처에 있는 진주성 촉석문 현판을 똑같이 제작하려 노력했다. 그러다 서각의 매력에 빠지게 돼 자연스레 서각의 길로 들어서게 되면서 30년째 서각가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 개최한 전시회가 있나.

-지난 11월 27일부터 29일까지 목민각예연구회에서 ‘모한재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개최한 전시회에 참가해 작품을 출품했다.

▲어떤 느낌의 전시회였나.

-진주 근교에 있는 재실, 누정 등을 찾아 현판을 재현했다. 그리고 재실을 건축한 사람의 사상이나 철학 등을 작품으로 표현했다. 이런 느낌의 작품을 주로 출품한다.

▲류 작가는 어떤 작품을 출품했나.

-회목(晦木)을 출품했다. 나무뿌리가 나무의 버팀목이 되지만, 겸손하듯이 숨어있다. 이를 사람 겸손 미덕의 느낌으로 표현했다. 작품을 통해 이중적인 의미를 전달하는 재미도 있다.

▲그렇다면 류 작가는 전시회마다 다른 작품을 출품하나.

-앞서 말했듯이 전통적인 느낌과 다양한 현대 예술과 어우러지게 표현한다. 서각을 공예, 건축 등 모든 장르의 예술과 접목해 창의적인 작품으로 탄생시킨다. 다른 작가들과 완전 차별화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논문도 있고, 특허 등이 있다. 이렇게 해야 대중에게 오래 기억에 남고 예술 작품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으로 어떤 특허가 있나.

-현미경으로 바라봤을 때 나타나는 조직 세포들을 서각으로 표현했다. 나무 자체가 좋은 느낌도 있지만 나무 내부의 모습도 아름답다고 생각해 작품으로 출품하고 대중들에게 선보였다. 대중들도 신선하다는 반응이었다. 이와 관련해 세계 어디에도 없는 기법이라 논문도 내고 특허도 냈다. 이외에도 각종 가구를 한문 모양으로 제작하는 기법을 가지고 있다.

▲서각을 위해 요구되는 특별한 기법이 있나.

-물론이다. 기본적으로 음각, 양각, 음양각 등 여러 기법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양각은 작품에서 돌출된 부분, 음각은 작품에 파여 있는 기법이다. 음양각은 음각과 양각이 어우러진 기법이다. 기본적인 기법을 비롯해 다양한 기법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어야 모든 서각 관련 작품들을 출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내가 추구하는 작품 방향성을 위해서는 민화, 건축, 도예, 서예, 한국화 등도 다룰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각은 한 번 작업하면 수정이 어렵지 않나.

-그렇지 않다. 나무가 떨어져 나가면 붙이는 등 임기응변 능력으로 극복하고 그것들을 작품으로 출품하고 있다.

▲서각은 다작이 되나.

-사실 다작이 어렵다. 채색과 재료 다듬는 등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나무 특성상 색을 입히게 되면 말리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한 작품이 탄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일주일이다. 이렇듯 평소에 작품을 위한 시간을 쏟고 완성해야 한다. 전시회 시간이 다가온 상태에서 준비하게 되면 시간이 부족하다.

▲전시회는 주로 어디서 개최했나.

-2008년 서울에서 개최한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진주, 고상, 남해, 프랑스 등에서 7번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룹전과 초대전은 싱가폴, 프랑스, 일본, 중국 등에서 셀 수 없을 만큼 참가해 서각 관련 작품들을 선보였다.

▲국내외 대중들의 반응은.

-초창기에 서각하는 작가들이 많이 없고 현판과 다른 예술과 접목한 기법을 활용한 작가들이 없어 국내외 대중에게 이목을 끌었다. 특히 외국에서는 동양적인 느낌 때문에 관심을 많이 받았다. 그리해서 영국 루브르 박물관, 프랑스 그랑팔레 미술관에서 매년 개최한 전시회에 참가했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참가하지 못했다.

▲많은 전시회 중 기억에 남는 전시회가 있나.

-원래 프랑스에서 주로 개최됐던 ‘살롱 앙데팡당’ 전시회를 지난해 6월 22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한국전이 개최됐다. 이 전시회에서 국내 작가 200명, 유럽 작가 30명 총 230명이 참가해 230여 점 작품이 출품된 전시회였다. 또, 프랑스 작가들 등이 함께 직접 참석했다. 이런 규모가 큰 전시회를 내가 주로 준비한 것이라 더욱 뜻깊었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선보일 계획인가.

-서각이라는 예술이 장르에 아직 자리 잡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다른 예술과 비교해 손색없을 정도로 서각과 관련된 창작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작가로서의 꿈은 무엇인가.

-서각을 널리 알리고 싶다. 앞서 말했듯이 최근에 개최한 전시회가 회원전이다. 그런 회원들과 함께 서각 작품을 통해 서각을 알리고 싶다. 제자들을 양성하고 함께 작품을 통해 서각을 알리다 보면 언젠가 세계적으로 보편화 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반드시 믿고 있다.

▲회원이라 하면 어떤 회원인가.

-목민각예연구회원들이다. 주로 제자들이 많다. 앞으로도 서각을 함께 알리기 위해 제자 양성을 할 계획이다.

▲어디서 주로 제자들을 양성하나.

-경상대 평생교육원, 진주 목공회, 산림청 산림교육원, 농어촌공사 등에서 많은 제자를 양성했다. 그중에서 실제로 160여 명의 서각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뛰어난 제자들이 있나.

작가로 활동하는 작가들의 실력은 어디 하나 손색없을 만큼 모두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제자 양성과 작품 출품에 개인시간 없겠네.

-그렇다. 다른 취미 생활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서각만을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다. 취미 생활할 시간이 주어지더라도 나는 서각을 위해 활용할 듯하다.

▲가족들이 이해해주는 편인가.

-그렇다. 바쁘더라도 가족들이 이해를 잘해주는 편이다. 아내가 특히 이해를 잘해준다. 작업실을 찾아와 내조도 잘해준다.

▲류 작가 고향은 진주인가.

-그렇다. 진주 수곡면에서 1956년에 태어났다.

▲학력은 어떻게 되나.

-진주 수곡초등학교, 중앙중학교, 대아고등학교, 경상대 임산공학을 전공했다. 이후 경상대 임산공학 석사와 박사를 취득했다.

▲어떤 대외활동을 하고 있는지.

-프랑스 테일러재단 종신회원으로 활동한다. 가입하기 위한 조건이 까다로워 힘들게 가입했다. 이외에도 한국미술협회, 한국서각협회, 한국서예협회, 진주공예협회, 한국서예총연합회, 카톨릭미술협회, 국제앙드레말로협회한국본부 등에 소속해서 활동하고 있다. 또, 경상도에 있는 중국 연변대학교 미술대학 분원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대외활동으로 수상한 상은.

-기억에 남는 상은 예술 관련해서 문화관광부장관상, 노동부장관상, 서울특별시장상 등을 수상했다. 정웅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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