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삼채에 실크파우더 첨가한 화장품 ‘실비아’ 곧 나온다
[인터뷰] 삼채에 실크파우더 첨가한 화장품 ‘실비아’ 곧 나온다
  • 황인태 대기자
  • 승인 2020.12.10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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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광주 ㈱큰빛바이오 대표

미백, 보습에다가 항주름, 자외선차단 효과도 높아
저비용으로 실크분해 해 실크펩타이드 제조 기술확보
삼채 관련 논문 2017년 세계적 학술지 목록 SCI에 게재
삼채로 통풍완치 된 후 삼채에 미쳐 기업까지 설립
실크 분해 기술 진주 실크산업 회복에 큰 계기될 것
큰빛바이오 제품 중 실크 비누 'silvia'.
큰빛바이오 제품 중 실크 비누 'silvia'.

만 65세의 나이로 매일 새벽 2시까지 연구실에서 불을 밝히고 있는 옥광주 큰빛바이오 대표는 늦깎이 스타트업 CEO이다. 2011년 사업을 하면서 얻은 지병인 통풍을 삼채로 인해 완치된 이후 삼채에 미쳐 삼채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벤처기업을 경영하고 있다.

스타트업을 하기에 너무 나이가 많지 않느냐는 질문에 “켄터키프라이드 창업자 카넬 샌더스도 65세에 시작해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었다”며 “아직도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 저에게 충분하다”고 자신했다.

삼채는 히말라야, 미얀마 등 동남아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식물로 혈액순환, 당뇨, 고혈압 등에 좋은 약초이다. 특히 사포닌이 인삼에 비해 60배 이상 많다고 알려져 제2의 인삼으로 국내에 소개돼 한때 전국적인 열풍이 불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2014년 모 방송사의 삼채에 대한 오보로 인해 삼채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하루아침에 사라져 버렸다. 사정이 이래도 옥 대표는 삼채에 미쳐 고집스럽게 삼채 한 길을 걷고 있다.

2012년 경남 하동에서 20,000㎡의 토지에 삼채를 직접 재배하기 시작한 옥 대표는 게르마늄이 포함된 삼채 재배에 성공했다. 이를 계기로 2014년 큰빛바이오를 창업하여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에 입주했다. 옥 대표는 바이오산업진흥원에 입주한 이후 연구개발에 매진하여 2017년 세계적인 학술지 SCI에 삼채 관련 논문을 게재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

삼채 관련 유일한 기업으로 제품개발에 매진하던 옥 대표는 최근 들어 또 하나의 획기적 연구개발 성과를 올리게 됐다. 사람 피부의 자연보습인자와 유사한 조성을 가지고 있는 실크 단백질을 저비용으로 분해하는 기술을 확보하게 된 것. 실크는 사람과 80% 정도의 유사한 조성을 갖고 있다. 유사한 조성이라는 것은 그만큼 흡수율이 좋다는 것. 따라서 실크펩타이드를 화장품에 활용할 경우 그 기능성이 크게 높아진다. 문제는 분해기술이 큰 장치산업이어서 실크펩타이드 가격이 비싸다는 것.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연구에 매진한 옥 대표는 간단하게 실크를 분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제 옥 대표는 저렴하게 실크펩타이드를 화장품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 결과로 옥 대표는 삼채에다가 실크펩타이드를 첨가한 화장품을 개발해 곧 출시할 예정이다. 미백, 보습 등 전통적인 기능에다가 항주름, 자외선 차단효과까지 갖는 완벽한 화장품을 만든 것. 실비아란 이름으로 출시하게 되는 기능성 화장품이 K-뷰티의 선봉에 설 것임을 옥 대표는 확신하고 있다. 옥 대표는 향후 실크펩타이드가 화장품 이외에 기능성 식품과 의약품 생산에 주요한 소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진주는 세계 5대 실크산지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명맥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실크산업이 쇠락해 있습니다. 저의 실크분해기술이 진주의 실크산업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실크펩타이드의 활용범위가 식품, 의약품 등으로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실크펩타이드 원료를 생산하는 것만 해도 큰 산업이 될 것입니다.” 옥 대표는 자신이 개발한 실크분해 기술이 진주의 자랑거리였던 실크산업을 다시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다.

삼채에 미쳐 지금까지 아내가 경영하는 수산물 가공 사업에서 돈을 가져다 쓰기만 했다는 옥 대표는 이제부터는 아내에게 돈을 벌어줄 수 있을 것이란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옥광주 큰빛바이오 대표는 삼채에다가 실크펩타이드를 첨가한 화장품 실비아를 개발해 시판을 앞두고 있다. 실비아는 실크의 미백, 보습효과에다가 항주름, 자외선차단기능까지 있어 K-뷰티의 선봉에 서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옥광주 큰빛바이오 대표는 삼채에다가 실크펩타이드를 첨가한 화장품 실비아를 개발해 시판을 앞두고 있다. 실비아는 실크의 미백, 보습효과에다가 항주름, 자외선차단기능까지 있어 K-뷰티의 선봉에 서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은 옥광주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옥 대표 나이가 좀 들어 보인다.

-제 나이가 올해 만 65세이다. 스타트업을 시작하기에 좀 나이가 많지 않나 하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실제로 좀 그렇지 않나.

-여기 바이오진흥원에 저보다 나이가 많은 CEO도 있다. 일부에서 스타트업을 하기에는 좀 나이가 많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열정은 청년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지금도 새벽 2시까지 연구실에서 일한다. 켄터키프라이드치킨(KFC) 창업자 카넬 샌더스도 65세에 창업해 세계적인 기업을 일구지 않았나. 아직 세계적인 기업을 일굴 수 있는 시간이 저한테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큰빛바이오는 뭐하는 회사인가.

-삼채라는 식물을 가공해 식품과 비누, 화장품을 만드는 벤처기업이다.

▲삼채라면 히말라야 미얀마 등 동남아 고산지대에서 나는 약초 아닌가.

-그렇다. 혈액순환, 당뇨, 고혈압 등에 좋은 식물이다. 사포닌 성분이 인삼의 60배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여성들이 손발 찬데 먹으면 효과가 좋다. 그래서 삼채가 국내에 소개돼 한때 만병통치약처럼 열풍이 불었다. 재배 농가들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었다. 삼채 약성에 대한 연구도 많은 연구기관에서 했다.

▲그런데 요즈음은 좀 잠잠한 것 같다.

-그렇다. 2014년 모 방송에서 삼채 효과가 과장됐다는 일종의 오보를 냈다. 그런데 언론의 보도가 나가면 오보든 사실보도든 사람들이 큰 영향을 받는다. 그 보도로 인해 삼채에 대한 관심이 일거에 식어 버렸다. 그런 다음에는 재배도 연구도 하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로 황폐화 됐다.

▲그런데 옥 대표는 어떻게 삼채를 고집스럽게 붙잡고 있나.

-저는 직접 삼채를 먹고 효과를 본 사람이다. 삼채의 기능성을 직접 경험한 증인이 바로 저이다. 그래서 저는 삼채가 다시 일반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점을 확신하고 있다.

▲어떤 경험인가.

-저는 사실 삼채에 미치기 전에 삼천포에서 수산물 가공 사업을 하고 있었다. 40년 정도 했다. 사업을 하다 보니 술자리 등이 많아서 지독한 통풍에 시달렸다. 통풍은 병원에 가도 마땅한 치료약이 없다. 그런데 누가 삼채를 권해서 먹었다. 그랬더니 통풍이 씻은 듯 사라졌다. 정말 신기할 정도였다. 저 자신이 삼채 마니아가 됐다. 그래서 잘 하고 있던 수산물 가공 사업은 아내에게 맡겨두고 삼채사업에 직접 뛰어들었다.

▲그래서 큰빛바이오를 설립한 것인가.

-큰빛바이오를 설립하기 전에 삼채를 직접 키우기 위해 2012년에 하동에서 삼채농장을 만들었다. 약 2만㎡ 정도 되는 땅에다 삼채를 직접 심어 재배하기 시작했다. 큰빛삼채농원이다.

▲그럼 옥 대표가 직접 원료를 공급하고 있는 셈인가.

-그렇다. 제가 직접 삼채를 키워서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2013년에 유기게르마늄 성분이 포함된 삼채를 대한민국 발명 특허로 등록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제가 유일하다. 유기게르마늄 삼채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큰빛바이오에서 생산하는 제품은 어떤 것들이 있나.

-삼채비누와 삼채환, 삼채분말, 삼채차가 있다. 특히 삼채비누가 인기가 좋다.

그리고 최근 개발된 실크비누인 실비아 비누가 있다.

▲삼채비누는 어떤 점이 고객들에게 어필하나.

-삼채비누는 비누이지만 미백, 보습효과가 뛰어나고 화장을 지우는데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그래서 삼채비누를 쓰기 시작하면 다른 비누는 쓰지를 못할 정도이다. 특이한 것은 외국인들이 삼채비누를 좋아한다. 2016년에 일산 킨텍스에서 국제로타리대회가 열렸다. 이때 참석한 외국 로타리안, 특히 흑인들이 삼채비누를 경험해 보고는 환호했다. 그래서 삼채비누가 수출품목으로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수출이 좀 되고 있나.

-2019년에 조규일 진주시장과 함께 스웨덴 비지니스파트너십에 참석하게 됐다. 여기서도 큰 호응을 얻어 4개 기업과 수출 MOU를 맺었다. 이제 시작한 스타트업 기업으로서는 의외의 성과였다.

▲MOU는 잘 이행이 되고 있나.

-코로나로 인해 지금 일이 진행이 되지 않고 있다. 또 유럽에서는 비누도 화장품으로 분류된다. 화장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CPNP라는 인증을 받아야 한다. 지금 그 인증을 받기 위해 준비 중이다. 코로나가 물러가고 CPNP인증이 되면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제품들만 생산할건가.

-아니다. 최근에 삼채비누에다가 실크펩타이드를 첨가한 화장품을 개발 완료했다. 곧 시판할 계획이다.

▲그건 무슨 제품인가.

-실크는 우리 인간의 피부의 자연보습인자와 유사한 조성을 갖는다. 그래서 실크를 분해하여 펩타이드화하면 우리 몸에서 흡수율이 95%까지 올라간다. 보통 우리가 식품을 먹으면 10~15% 정도 흡수된다고 한다. 그런데 실크는 95%까지 흡수가 되는 것이다. 이런 특성을 활용해 실크펩타이드를 첨가해 화장품을 만들면 그 기능이 엄청나게 상승한다. 그래서 삼채에다가 실크를 첨가해 화장품을 개발했다.

▲그 화장품은 주로 어떤 기능들이 있나.

-미백, 보습작용은 기본적으로 갖고 있고 거기에다가 항주름, 자외선차단 기능까지 갖게 된다. 엄청난 기능을 가진 화장품이 탄생하는 거다. 저는 삼채와 실크가 결합된 실비아가 K-뷰티의 선봉이 될 것을 확신하고 있다.

▲실크가 이런 특성을 갖는다는 것은 큰빛바이오가 처음 알게 된 건가.

-아니다. 세계적으로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실크 성분 특성과 관련된 논문만 해도 200편 이상이 발표됐다. 다만 큰빛바이오는 저비용으로 실크를 분해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금까지 기술은 실크를 분해하는데 엄청난 설비가 필요했다. 그래서 실크파우더 가격이 비싸다. 그런데 큰빛바이오는 쉽게 실크를 분해하여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싼 가격에 실크파우더를 만들 수 있다. 이 기술을 큰빛바이오가 확보한 거다.

실크단백질 분해기술을 확보하는데 (재)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 지원을 빠뜨릴 수 없다. 이 기회에 감사를 드린다.

▲그건 삼채보다 더 대단한 것 같은데.

-그렇다. 특히 진주는 세계 5대 실크산지 아니냐.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실크생산 인프라가 있다. 이런 인프라에 실크분해기술을 접목하면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들이 탄생할 수 있다. 실크파우더는 의료용, 가공식품, 화장품 등에 널리 활용될 수 있는 자원이다. 이런 기업들이 커 갈 수 있는 원천기술과 원료를 진주에서 만들 수 있다.

▲이건 진주시장과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이 본격적으로 다루어야 할 일 같다.

-그렇다. 실크펩타이드 제조 기술만으로도 진주의 침체된 실크산업을 회복시킬 수 있다고 자신한다.

▲실크펩타이드가 첨가된 화장품은 언제 출시할 건가.

-지금 시제품은 완성이 됐고 실비아라는 화장품 이름도 지어졌다. 곧 시판할 예정이다.

▲실크단백질 분해 기술 외에 다른 연구는 어떤 것들이 있나.

-앞에서 말한 게르마늄 성분이 포함된 삼채 재배기술과 2017년 삼채 관련 연구가 세계적인 우수학술지 목록인 SCI등재 학술지에 게재됐다. 또 삼채발효차 제조방법, 삼채추출물 비만예방 제조방법이 특허로 등록됐다.

▲개인적인 얘기를 좀 해보자. 지금까지 어떤 일들을 해왔나.

-저는 진주기계공고 전기과를 졸업한 원래 전기전문가이다. 그래서 졸업 후 지금의 정보통신부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런데 그때 전기과 졸업생들이 인기가 좋아서 지금의 LG, 당시 금성사에 스카웃되어 기업생활을 시작했다.

▲그럼 LG에 쭉 있었나.

-아니다. 1979년에 결혼을 하고는 부산 처가에서 하고 있는 수산물 가공 사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집안에서 직장생활 하느니 가업에 참여하는 게 좋겠다고 권유해서 전공과는 전혀 상관없는 쥐포가공공장을 삼천포에서 운영했다. 그 일을 40년이나 하게 되었다. 그리고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통풍이 와서 삼채와 운명의 인연을 맺게 됐다.

▲지금까지 큰빛바이오를 끌고 오는데 돈도 많이 들었을 텐데

-그렇다. 그동안 삼채에 미쳐 지금까지 약 10년간 벤처기업 경영한다며 거의 돈도 벌지 못하면서 투자만 해 왔다. 아내에게 맡겨둔 수산물 가공 사업에서 돈을 가져다 썼다. 이제 그마져도 거의 바닥이 날 지경이 됐다. 아내에게 돈 가져다 쓰는 게 점점 눈치가 보인다.

▲앞으로는 어떻게 할 것인가.

-큰빛바이오가 지금까지 연구개발을 통해 이제 세상을 향해 날 수 있는 제품을 마련했다는 느낌이 든다. 내년에 코로나19가 사라지면 큰빛바이오가 본격적인 비상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내에게 돈을 다시 벌어다 줘서 기를 좀 펼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든다. 지금까지 묵묵히 믿고 지켜봐 준 아내에게 감사하다. 또 큰빛바이오의 실크분해기술이 진주의 쇠락한 실크산업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면 참 좋겠다. 대담 황인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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