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박사의미디어약초캐기]송악, 좋은 친구와 벗을 삼는구나
[김만배박사의미디어약초캐기]송악, 좋은 친구와 벗을 삼는구나
  • 경남미디어
  • 승인 2019.01.1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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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박상·관절염치료제 널리 사용
줄기와 잎 즙을 각혈에 쓰기도
독성이 있어 쓰는 양에 주의해야
오래된 소나무나 바위를 껴안고 자라는 습성 때문에 송악이라 불리는 약초는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오래된 소나무나 바위를 껴안고 자라는 습성 때문에 송악이라 불리는 약초는 제주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햇살이 소나무와 바위에 내립니다. 제주 돌담에 걸터앉은 송악이 생각나는 아침입니다. 송악(松岳)은 오래된 소나무나 바위를 껴안고 자라는 습성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래서 꽃말이 신뢰와 우정입니다.

제주도와 남부지방 그리고 따뜻한 난류대를 따라 인천 앞바다와 울릉도에 자라고 있으며 고창군의 송악은 천연기념물 제367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숲속에서 자라지만 바닷바람을 마주하는 시골집의 담장에 심습니다. 제주도에는 튼튼히 담을 감싸서 강풍에 돌담이 넘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돌담에서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코리안 아이비'라는 별명처럼 잎이 늘 푸르고 잘 자라서 담장 덩굴용과 발코니나 가정의 베란다 조경하면 좋습니다.

늘 푸른 등나무와 같아서 생약명이 상춘등(常春藤)이며 학명은 Hedera rhombea (Miq.) Siebold &Zucc. ex Bean입니다. 북한도서인 '약초의 성분과 이용'에서 “민간에서는 송악의 줄기와 잎을 물에 축여 짓찧어 얻은 즙을 각혈에 피멎이약으로 쓴다. 그러나 독성이 있으므로 쓰는 양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고 우리나라에서 펴낸 '원색천연약물대사전'에서는 "가을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다. 그대로 썰어서 사용한다. 성질은 서늘하고 맛은 쓰다. 거풍, 청간, 소종의 효능이 있으며 풍습성관절염, 안면신경마비, 현훈, 간염, 황달, 안질, 옹종을 낫게 한다. 하루 6~12g을 물로 달이거나 생즙을 내어 복용한다. 외용 할 때는 생잎이나 줄기를 짓찧어 환처에 붙이거나 또는 달여서 환처를 닦아 낸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민간에서 타박상의 치료와 간염이나 관절염 타박상의 치료제로도 널리 사용하며 잘 말린 열매는 달여 먹거나 술로 담아 먹고 줄기와 잎은 10g에 물 700ml을 넣고 달인 액을 아침저녁으로 복용하는 데 유독성분이 있어서 다량 복용은 주의를 요합니다.

송악나무 밑에 앉아 있으면 머리가 맑아지고 머리가 좋아진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송악은 덩굴식물이라 연약하여 목재로 쓸 수 없어 버림받을 수밖에 없지만, 좋은 친구인 소나무와 바위가 있어 약성을 더하고 볼품이 생겼습니다. 송악은 오늘도 겨울바람에 흔들거리며 고산 윤선도의 오우가(五友歌)를 읊조립니다. "내 벗이 몇이나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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