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이웃돕기 온정의 열기가 싸늘하게 식었다는 소식이다. 겨울철 들어서면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지난해 연말에도 미지근한 이웃돕기 열기에 대해 우려한 바 있지만, 올 연말은 그 정도가 지난해 연말에 비할 바가 아닌 모양이다. 코로나로 위축된 어렵고 소외된 사람들에게 올 겨울은 더 외로운 시간이 되지 않을까 참으로 걱정이다.
해마다 이맘때면 사회복지시설이나 어려운 가정 등에 김장이나 생필품 등을 직접 전달하거나 관계기관에 기탁하는 단체와 개인이 적지 않았으나 올해는 사정이 좀 다르다. 김장담그기 행사에서 보듯이 여러 사람이 모이는 행사가 제한되다 보니 현저히 나눔행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봉사단체들도 자체 모임마저 자제하다 보니 연말 이웃돕기 캠페인이 시들한 것은 예상하지 못한 바도 아니다.
연말 이웃돕기 열기가 어느 정도인지는 이웃돕기 동참 분위기를 구체적 수치로 보여주는 공동모금회 사랑의 온도탑을 보면 알 수 있다. 역시 싸늘하다. 24일 현재 도내 모금액이 18억5천만원, 사랑의 온도는 24도를 가리키고 있다. 도내 ‘희망2020 나눔캠페인’은 모금액 77억 2000만원을 목표로 지난 1일부터 내년 1월말까지 진행되는데, 절반을 지나면서 겨우 24도라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의 추세라면 올해 사랑의 온도는 70도를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지역경제가 더욱 침체되고 도민 모두의 마음마저 경색되어 버린 탓일 게다. 하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빛나는 것이 우리네 정신이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체감온도가 더 내려가고 있지만 사랑의 온도는 식지 않게 하자. 현재 전국에서 가장 낮은 사랑의 온도를 꽁꽁 얼어붙게 둘 순 없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