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 파행 진주시의회 ‘고소전’ 갈등 심화
본회의 파행 진주시의회 ‘고소전’ 갈등 심화
  • 강정태 기자
  • 승인 2020.12.3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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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당 본회의서 류재수 의원 밀친 공무원들 고발
국민의힘 “정당한 행위” 공무원노조 “취하해달라”
민주당은 품위유지 위반 등으로 의장 사퇴 촉구
이상영 의장 민주당 의원 대부분 명예훼손 고발
“민생회복 만전 기해도 모자란 데 피로감만 더해”

진주시의회가 올해 마지막 본회의를 고성과 몸싸움에 파행으로 마무리한 가운데 의원들 간의 갈등이 고소전으로까지 번지며 진흙탕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진보당 진주시위원회가 최근 본회의에서 의원 간 충돌 중 공무원이 폭력으로 류재수(진보당) 의원의 의정활동을 방해했다며 고발하자 국민의힘·무소속 의원들은 정당한 행위로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진주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의회 파행·의원 품의 유지 위반 등의 이유를 들어 이상영(국민의힘) 의장의 사퇴를 촉구했고, 이 의장은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민주당 의원 대부분을 경찰에 고소했다.

의회의 이 같은 행태는 지역민들의 민생경제 회복에 만전을 기해도 모자란 시점에 피로감만 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보당 진주시위원회가 지난 24일 창원지검 진주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과 의정활동을 공무원들이 폭력을 동원해 방해했다”며 의회사무국 소속 공무원 4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진보당 진주시위원회가 지난 24일 창원지검 진주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과 의정활동을 공무원들이 폭력을 동원해 방해했다”며 의회사무국 소속 공무원 4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제225회 진주시의회 정례회 본회의가 ‘진주시 특혜채용 의혹 특위 구성안’ 상정을 두고 의원들 간 고성과 몸싸움에 파행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류재수 의원은 의안을 상정해 주지 않은 의장에게 항의하고자 의장석에 올랐고, 이를 막는 의회사무국 직원들과 충돌이 일어났는데 이를 두고 공방이 일어나고 있다.

김준형 진보당 진주시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4일 창원지검 진주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과 의정활동을 공무원들이 폭력을 동원해 방해했다”며 의회사무국 소속 공무원 4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본회의 전에 합의해 상정하기로 했던 안건이 삭제된 것에 대해 의사진행발언 등을 하며 의견을 내던 시의원들에게 (공무원이) 몸싸움을 벌이며 제지하고 심지어 류재수 의원의 멱살까지 잡아 상해를 입혔다”며 “이는 의장의 경호권 발동 등이 없었음에도 의원들의 의사진행에 차질을 주어 업무를 방해하고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된다. 직무와는 전혀 관계없는 행동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의회 국민의힘·무소속 의원들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의회 활동을 보조하는 사무국 직원들이 의장을 보호하고 원활한 의사진행을 위해 의장석을 점거한 의원을 만류한 일은 정당한 행위”라며 “국민의힘, 무소속 의원들은 고발 건을 취하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 고발건을 취하하지 않을 경우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진주시지부도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진보당 진주시위원회의 시의회 소속 공무원 고발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사무국 소속 직원들은 의정활동을 보조하는 업무를 맡는다. 이번 일도 그 연장선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봐야 한다”며 “의장석을 보호하면서 생긴 일에 공무원을 고발하는 것은 누가 봐도 과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진주시의회 내 민주당 의원들은 29일 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상영 의장이 노래방에서 여성을 껴안는 등 부적절한 행동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며 이는 의원의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로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모범을 보여야 할 의장이 식사비를 지급하고 2차로 노래방까지 가서 추태를 보인 것은 시민을 우롱하고 기만한 처사”라며 “지난 17일 본회의에서 진주시 당초예산안 날치기 통과 등 연이어 일어나는 이 의상의 부적절한 행동과 비정상적인 의회운영은 의장으로서 더이상 역할을 할 수 없음을 드러내고 있다. 시민들에게 석고대죄하고 물러나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의장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와 앞선 24일 기자회견을 통해 “연출시킨 장면에 악의적으로 사진이 찍혀 유포됐다”고 주장하며 민주당 의원들이 밝힌 내용은 허위사실로 명예훼손으로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역민들이 지쳐가고 있는 가운데 의회의 이 같은 행태가 피로감을 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다같이 힘을 써도 모자랄 판에 정치인들이 지역 현안은 뒤로 한 채 서로를 헐뜯는 모습은 지역민들에게 피로감만 준다”고 비난했다. 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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