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의회가 난리다. 연말 정례회를 파행으로 끝내더니 그 책임 소재와 진행과정상 문제를 놓고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다. 진보당 진주시위원회가 정례회 마무리 본회의가 파행되는 과정에서 의원 간 충돌 중 공무원이 폭력으로 자당 소속인 류재수 의원의 의정활동을 방해했다며 고발하자, 국민의힘·무소속 의원들은 의사진행을 돕는 정당한 행위로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맞받아치고 나왔다.
이 와중에 이상영 의장의 노래방에서의 부적절한 행동까지 불거져 진주시의회는 한마디로 이전투구, 진흙탕싸움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 의장은 노래방에서 함께 술을 마신 여성을 껴안는 등의 부적절한 행동을 저질렀다고 동석했던 한 여성이 폭로했다. 폭로한 여성에 대해 형사적 문제로까지 비화될 수 있는 것은 차치해두고, 성추행이 아니라하더라도 그러한 구설에 올랐다는 자체가 비난받을 일이다.
시의회의 한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본회의를 파행으로 마친데 대해서는 어떠한 해명을 하더라도 이 의장은 그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의도적으로 회의를 파행시켰다는 것이 일반의 분석이고 보면 어떠한 비난도 가볍지 않다. 여기에 더해 진주에서 확산되기 시작한 코로나19가 좀체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여성들과 노래방에서 유희를 즐기고 부적절한 행동으로 구설에 오른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
이 의장은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되기까지도 논란과 비판의 여론이 많았다. 의장을 하기위해 당적까지 바꿨다는 지적도 뼈아픈 낙인이다. 그래서 이 의장에겐 자숙하는 모습이 필요했다. 그러나 드러난 것은 정반대다. 의회는 파행되어 폭행 주장으로 고발되고, 자신은 일부 의원들로부터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받고 있다. 이 의장은 그들을 고소하기 앞서 자신의 처신을 돌아보고 행보에 대해 고민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