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진주에서 제2의 대동공업을 꿈꾼다
[인터뷰] 진주에서 제2의 대동공업을 꿈꾼다
  • 경남미디어
  • 승인 2021.01.15 15: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차경득 ㈜기현 대표

진주서 농기계 완제품 생산하는 유일한 회사
3년 전 콩 수확용 소형 콤바인 출시해 인기
보리, 밀, 메밀 수확용 소형 콤바인도 개발해
판매망 갖춘 대기업서 협력하자는 요청 쇄도
광주의 완제품 조립공장 진주로 이전하고 싶어
농기계 생산의 메카, 진주의 영광 되찾을 것
기현 제품_신형콩콤바인
기현 제품_신형콩콤바인

“농기계 생산의 메카였던 진주의 영광을 되찾고 싶습니다.”

㈜기현 차경득(57) 대표는 진주서 농기계 완제품을 생산하는 유일한 회사이다. 1995년부터 농기계 부품을 생산해 납품해 온 차 대표는 3년 전인 2018년부터 콩 수확용 소형 콤바인을 개발해 시판하고 있다.

우리나라 콩 재배 특성은 소규모 농가가 대부분이다. 또 경작지가 경리정리가 안된 곳도 많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형 콤바인으로 콩을 수확하기가 어려운 점이 많다. 이점에 착안해 차 대표는 우리나라 콩 재배 특성에 맞는 콩 수확용 콤바인을 개발했다. 소형 콩 콤바인은 차 대표가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개발한 농기계이다. 또 좁은 농로에서도 접근이 가능해 이동성이 좋다. 이뿐 아니라 보행 형으로 설계돼 있어 위험한 경사지등에서 작업하기에 쉽다. 가격도 3천만 원대로 합리적이고 유지관리 비용도 저렴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개발 된지 3년 밖에 안됐지만 130대나 팔리는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판매망과 홍보시스템이 없는 중소기업에서 개발된 제품으로서는 상당한 인기를 끄는 제품이라는 게 차 대표의 설명이다.

차 대표는 콩 콤바인 뿐 아니라 보리, 밀, 메밀 등을 수확하는 소형 콤바인도 개발해 시판중이다. 보리와 밀, 메밀도 소규모 재배를 하는 농가가 많아서 대형 콤바인은 비효율적이다. 이 점을 간파한 차 대표는 소형 콤바인을 개발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차 대표의 구상은 적중했다. 대기업들이 놓친 시장을 우수한 기술력과 저렴한 가격으로 공략하다 보니 농기계 업계에서는 일대파란이 일고 있는 것. 사정이 이렇게 되자 판매망을 갖춘 대기업들이 제휴를 요청해 오고 있다.

“아무리 대기업이라 해도 소형 콤바인을 그리 쉽게 개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한데다가 대기업의 특성상 우리와 같은 가격대의 제품을 생산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사정으로 대기업들이 우리에게 완제품을 납품해 달라는 요청이 오고 있습니다.” 차 대표는 대기업이라도 소형 콤바인 분야에서 차 대표와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차경득 대표는 1995년부터 진주 상평공단에서 미션 등 농기계 부품을 생산해 대기업에 납품해 왔다. 약 30년간의 축적된 기계분야에서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기업들이 놓치고 있는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 차 대표는 콤바인 외에도 방제용 드론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워낙 중국산이 시장을 점령하고 있어 쉽지는 않지만 중국제품이 부족한 사후 관리 분야에서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차 대표는 소형 콤바인 외에도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소형 농기계를 개발해 작지만 강한 농기계 전문기업이 되는 게 꿈이라고 했다.

“진주에서 제2의 대동공업이 나타났다는 얘기를 듣고 싶습니다.” 차 대표의 꿈이 어디까지 이루어질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기현 차경득 대표는 최근 소형 콩 콤바인을 개발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차 대표는 소형 농기계 분야에서 성장해 제2의 대동공업이 되는 게 꿈이라고 했다.
㈜기현 차경득 대표는 최근 소형 콩 콤바인을 개발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차 대표는 소형 농기계 분야에서 성장해 제2의 대동공업이 되는 게 꿈이라고 했다.

다음은 차경득 ㈜기현 대표와의 대담내용이다.

▲ ㈜기현이 뭐하는 회사인가.

-진주에서 농기계 완제품을 생산하는 회사이다.

▲진주에 그런 회사가 있었나.

-대동공업이 진주를 떠난 후에는 우리가 유일하다.

▲언제부터 농기계 완제품을 생산했나.

-3년 됐다.

▲그 이전에는 무슨 일을 했나.

-1995년부터 농기계 부품을 만드는 일을 했다. 26년째다. 그러다가 3년 전부터 완제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공장은 어디에 있나.

-부품을 만드는 회사는 진주 상평공단에 있다. 완제품을 조립하는 회사는 광주에 있다.

▲완제품을 만드는 회사를 광주에 둔 이유가 있나.

-우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호남과 제주도에 주로 있었다. 지금까지는 물류비용 때문에 완제품 조립공장을 광주에 뒀다. 그러나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져서 완제품 공장을 진주로 이전하려고 한다. 지난해부터 이전을 추진해 왔는데 코로나19로 아직 이전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에는 이전할 생각이다.

▲주로 어떤 제품을 생산하나.

-가장 대표적인 제품이 콩을 수확하는 데 사용하는 소형 콩 콤바인이다.

▲제품이 어떤 특성이 있나.

-콩을 수확하는 것은 벼나 밀, 보리 수확용 콤바인과는 다른 특성을 가져야 된다. 벼를 수확하는 콤바인으로 콩을 수확하게 되면 깨어지거나 흠집이 나기 쉽다. 그렇게 되면 상품성이 떨어진다. 그래서 별도의 콩 콤바인이 필요하다.

▲그럼, 국내에 콩 콤바인이 없었나.

-아니다. 대형 콩 콤바인은 있다. 일본제품과 국내기업인 LS가 생산하는 대형 콤바인이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콩 농가는 대부분 소농이다. 작은 면적의 콩밭을 수확하는 데는 대형 콤바인이 비효율적이다. 그래서 소형 콩 콤바인이 필요하다.

▲소형 콩 콤바인은 일제나 국내 대기업들이 생산하지 않나.

-아직 생산하지 않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생산하는데 국내에는 우리 외에 다른 한곳이 있을 뿐이다.

▲기현의 콩 콤바인 경쟁력이 뭔가.

-우선 국내 유일 최초로 개발된 제품이다. 또 보행형으로 제작됐기 때문에 위험한 경사지 작업이나 작업 간 위험요소가 있을 때에 작업자가 안전하게 일을 할 수 있다. 소형이지만 대형 콤바인 시험성적 기준에 합격된 제품이다. 성능이 대형과 같다는 말이다. 그리고 가격이 3천만 원대로 저렴하고 유지비 부담이 적어서 소규모 경작 농가에서 사용이 적합하다. 그래서 출시 3년 밖에 안됐지만 인기가 좋다.

▲구입비는 모두 농가에서 부담해야 하나.

-정부에서 약 절반인 1600만원을 지원해 준다.

▲지금까지 몇 대나 팔았나.

-3년 전에 출시해 약 130대 팔았다. 아직 농가들에게 충분히 알려져 있지 않아 그리 많은 양은 아니다. 그러나 콩 재배 농가에게는 꼭 필요한 농기계이다.

▲농가가 직접 구매하나.

-그렇기도 하지만 지자체의 농기계임대사업소, 농협 등에서 많이 구입한다. 임대사업소나 농협에서 구매해 소속 농가들에게 임대하는 형식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기현의 다른 제품은 어떤 게 있나.

-보리, 밀, 메밀 수확용 소형 콤바인이 있다. 특히 습지에서 주행능력이 탁월하다.

▲이 제품의 특징은 뭔가.

-역시 소형이라서 운영하기 쉽고 편리하다. 효과도 대형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보리나 밀, 메밀도 소규모 경작을 하는 농가가 많기 때문에 대형 콤바인 보다는 소형 콤바인을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그외 제품은 어떤 게 있나.

-드론도 생산하고 있다.

▲무슨 용도의 드론인가.

-농업용 드론이다. 농약을 치거나 씨를 뿌리는데 사용할 수 있다.

▲많이 팔리나.

-드론의 경우 중국제가 워낙 저가로 공략하기 때문에 사실 국산이 설 자리가 없다. 그러나 중국제의 단점은 사후관리가 안 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는 방식으로 드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진주는 원래 농기계 생산의 메카였지 않나.

-그렇다. 그런데 대동공업이 대구로 떠나고 나서는 사실 진주의 농기계 산업은 전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농기계 완제품을 생산하게 됐나.

-저도 지금까지 부품을 생산해 납품해 왔다. 우리나라에서 농기계를 생산하는 대기업들은 대부분 대형농기계 위주로 가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소규모 농가가 많다. 그래서 소형 농기계를 만들면 농가들에게 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완제품 생산을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래도 완제품을 생산해서 판매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 텐데.

-그렇다. 그래도 기술은 약 30년이나 축적돼 있어서 우수한 완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다. 어려운 것은 판매였다. 사실 국내 농기계 시장은 대동, LS 등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그런 시장 환경에서 중소기업이 완제품을 생산해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도 제품에 대한 반응이 워낙 좋아 지금까지 크게 어려움 없이 운영해 가고 있다.

▲대기업의 협력요청은 없나.

-저희들이 하는 것을 보고 완제품을 납품해 달라는 요청이 많다. 구체적으로 협상이 진행되는 곳도 몇 있다.

▲대기업이 직접 제작할 수는 없나.

-대기업이 직접 제작하는 것은 쉽지 않다. 단가를 맞추는 것도 그렇고. 기술도 소형이지만 대형의 효과를 내야하기 때문에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대기업은 판매망이 있기 때문에 차라리 우리와 협력하는 게 이익이다. 그래서 완제품을 납품해 달라는 요청이 많다.

▲앞으로 계획은 뭔가.

-대기업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틈새시장을 위한 제품들을 계속 생산할 것이다. 우리나라 농가의 실정에 맞는 제품은 대형 보다는 소형이 많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은 있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해서 농기계의 메카였던 진주의 영광을 되찾고 싶다. 대담 황인태 회장

기현 제품_맥류용콤바인
기현 제품_맥류용콤바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