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국10대구형왕1500년역사속으로]각 전각의 현태와 예술미에 절로 감탄
[가락국10대구형왕1500년역사속으로]각 전각의 현태와 예술미에 절로 감탄
  • 경남미디어
  • 승인 2019.01.1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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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색창연한 단청·팔작지붕이 일품인 ‘화수정’
‘해산루’ ‘연신문’ 전각들의 절정의 미를 자랑
구형왕의 역사는 유구한 산청역사의 자존심

다섯번째 이야기 ‘구형왕의 전각들’ <2>

동재의 툇마루를 지나면 홀린 듯 화수정 앞에 당도한다. 화수정은 겨자 난간에 8평 쯤 됨직한 마루와 팔폭 병풍같은 좁다란 툇마루 동으로 삐죽이 내어놓은 쪽문과 격자 창, 빙 둘러 고색창연(古色蒼然)한 단청과 팔작지붕이 ‘아름답다. 예쁘다’기 보다는 ‘아늑하다’라는 표현이 꼭 들어맞는 광경이다.

천장과 맞닿는 벽에 걸린 화수정 상량문, 화수정과 사랑을 하였던 어르신들의 글과 시들은 가락 후손들이 선소들을 공경하는 정성을 볼 수 있었다. 겨자 난간에 팔을 결치고 엣 선비가 된 듯 잠시 넋을 놓으니 파란 하늘과 맞닿은 다포의 정연함은 풀어진 마음을 다시 가다듬게 하였다.

덕양전과 전각의 모습들.
덕양전과 전각의 모습들.

 

외삼문과 중앙에서 마주하고 있는 누각 만동문과 해산루, 아주 특색있는 이 건물 밑에서 황홀경에 빠져 넋을 놓았다. 만동문의 어원은 ‘수만 갈래이지만 근원은 같고 수만 가지이지만 뿌리는 같다’는 ‘만파동원 만지농근〔萬派同源 萬枝同根)'에서 그 뜻을 취하였다고 한다.

외삼문에서 보면 만동문, 연신문에서 보면 해산루라는 현판이 걸려있는데. 이층 누각으로 특이하고도 고풍스러운 이 건물은 1928년 왕릉 옆에 있던 덕양전이 허물어지고 이곳으로 옮겨 올 때, 조선후기 승정원 도승지를 지낸 석존 윤용구 선생께서 구형왕의 애절한 역사를 담은 덕양전이 중건된다는 소식을 듣고 이곳으로 한걸음에 달려와 현판에 글을 남겼다 한다.

8평 남짓한 누각은 촘촘히 짜여진 마루위로 4기둥이 새워지고 앙증맞은 종을 달아놓아 종루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 가락국의 문양을 죄다 모아놓은 듯 복잡다양하세 지장을 하고 날렵하게 날아갈 듯 창공으로 솟은 용마루, 쭉 빠진 처마, 선녀 같은 미모의 해산루와 연신문은 화수정과 함께 덕양전 전각들의 절정의 미를 자랑하는 클라이맥스에 이른다. 바깥에서 만동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오면 위로 해산루를 만나게 되는데 한 건물이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보는 시각에 따라 그 형태와 예술미가 다양하게 효과를 내고, 오랜 세월 만능의 임무를 수행하며 한결같이 구형왕과 계화왕후를 지키고 있다.

만동문을 나서 구형왕 신도비를 지나 왼쪽으로 소담스럽게 내어 놓은 쪽문이 손짓을 한다. 약간의 허리를 굽혀 밖으로 나오면 이곳 덕양전과 양왕릉의 수호를 맡고 있는 참봉님들의 집무실인 왕산숙이 보이고 그 뒤로 추모재가 배치되어 있다. 가락국양왕을 추모하기 위한 전각으로 왕께 올리는 제향의 처음과 끝이 이곳에서 진행된다.

덕양전, 수정궁, 안향각, 화수정, 연신문, 해산루 만동문, 추모재 등 구형왕의 역사는 유구한 산청역사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글쓴이 김태훈 가락국양왕덕양전 참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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