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좋은 기억의 순간을 문을 통해 표현한다
[인터뷰] 좋은 기억의 순간을 문을 통해 표현한다
  • 정웅교 기자
  • 승인 2021.01.2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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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이후부터 30여 년째 작가 길 걸어

과거 순간을 문 너머로 표현한 작품 출품
우연히 꽃에 매료돼 대부분 작품에 나타내
복잡한 과정 요구되는 ‘진채화’ 기법 고집

중국·일본·서울 등 400여 회 전시회 참가
“앞으로도 대중과 소통하면서 활동하고파”
조 작가 작품 중 ‘어느 찬란한 날에(124×162.2cm)’
조 작가 작품 중 ‘어느 찬란한 날에(124×162.2cm)’

조현순 한국화가(53)는 본인이 겪은 순간들을 문을 통해 표현한다. 그가 과거에 동경했던, 좋아했던 순간들을 ‘문’ 너머로 꽃과 함께 나타낸다.

대중에게 신선함과 재미를 더하기 위해 그림을 연구하다 조 작가는 4년 전부터 지금의 작품을 탄생시켰다. 대중 스스로 문 너머에 있는 세계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재미를 선사할 수 있다고 조 작가는 생각했다. 또, 문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로 대중에게 친근감을 줄 수 있기에 지금의 작품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외에도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고 소통하기 위해 조 작가는 비구상, 수채화 등 수 많은 그림에 도전하고 출품하다 우연히 ‘꽃’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면서 매료됐다. 그런 그는 10여 년 전부터 출품하는 대부분 작품에 꽃들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진채화’ 기법을 30여 년째 그는 고집하고 있다. 이 기법은 아교물에 중탕한 분채물감을 수십번 채색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세하게는 나무판과 캔버스 등에 삼배접 한지를 붙인 후 아교물을 대붓으로 한지 위를 덧칠하는 과정을 3~5번 거친다. 그런 한지 위에 조개껍질 성분으로 이루어진 호분을 아교물에 섞어 2~3번 덧칠해야 지금의 작품 재료가 탄생한다. 모든 과정을 거치고 나면 수채화나 유화에서 느낄 수 없는 깊은 색감을 주는 ‘발색’이 그림에 나타나게 되면서 작품의 깊이를 더할 수 있다고 했다.

대학 이후부터 쉬지 않고 작품 출품을 위해 조 작가는 열심히 지금까지 달려왔다. 서울, 진주, 부산, 대구 등 국내를 비롯해 일본, 중국에서 400여 회의 전시회에 참가했다. 무리하게 보일 수 있는 1년 평균 13회 이상의 전시회에 참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조 작가는 대중들의 관심과 소통으로 올 수 있었다고 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전시회를 개최하고 대중과 소통하면서 작품을 출품하고 싶다”

1967년 진주에서 태어난 조 작가는 진주에서 봉곡초등학교를 졸업했다. 당시 서예와 한국화 중심으로 관심을 가지고 그림을 그리다 개천예술실기대회 등에서 많은 상을 입상했다. 그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고 전문적으로 그림을 배우고 싶어 경남대 미술대학 전공을 하다 한국화가의 꿈을 가지게 됐다. 그렇게 대학을 졸업한 조 작가는 작가의 꿈을 펼치기 시작해 3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오게 됐다.

자신의 작품 방향성 설정뿐만 아니라 여러 미술 단체에서 지역예술인들과 함께 조 작가는 미술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진주미술협회를 비롯해 경남미술대전 추천작가, 아름다운 여행회, 묵의 흐름회, 경남 여성작가협회, 경남 한국화가협회, 한국화 진흥회, 진주 청년작가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조 작가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전시회를 개최하고 대중과 소통하면서 작품을 출품하고 싶다고 했다.
조 작가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전시회를 개최하고 대중과 소통하면서 작품을 출품하고 싶다고 했다.

다음은 조현순 한국화가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최근에 개최한 전시회는 언제인가.

-지난 16일부터 31일까지 진주 갤러리아백화점 7층에서 ‘내 마음의 뜰-저 문 너머로’ 주제로 4번째 개인전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어떤 느낌인가.

-4년 전부터 출품해온 ‘문’을 소재로 한 작품을 출품했다.

▲문이라는 것이 뜻이 있나.

-문을 경계로 그리운 것, 좋아했던 것, 동경했던 것 등 상상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특별한 계기가 있을까.

-한국화가로서 한국화를 주로 그려왔다. 평면적인 느낌이 주는 나무 소재가 한지의 성질과 맞아 떨어진다. 조형적으로 대중들에게 심심하지 않는 것을 구성하다 보니 이런 작품들을 출품하게 됐다. 그리고 문은 대중이 스스로 상상할 수 있는 재미도 더한다. 특히 문이라는 것은 일상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 것으로 친근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꽃도 항상 있는 것 아닌가.

-맞다. 10여 년 전까지 비구상 작품 등을 주로 출품하다 우연히 꽃의 아름다움에 매료되면서 그 이후부터 제 작품 대부분에는 꽃이 있다.

▲그림 재료로 나무를 사용한 듯한데.

-그렇다. 문처럼 보이는 것은 실제 편백나무나 소나무로 활용했다. 그림에 보이는 것들은 삼배접 한지를 활용했다. 이 두 소재를 함께 활용하는 이유는 나무와 한지의 특성이 비슷해 함께 어우러진다고 생각해 재료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작품들에 대해 대중들 반응은 어떤가.

-처음에 나무 재료를 활용하다 보니 대중들은 참신하다고 생각했다. 나뭇결이 다 다르다 보니 그런 재미도 더해준다고 했다.

▲조 작가 작품에 특별한 기법이 요구되나.

-‘진채화’ 기법을 30여 년째 활용하고 있다. 이 기법은 아까 말한 삼배접 한지에 아교물에 중탕한 분채물감을 수십번 채색을 입히는 것을 말한다.

▲정확히 어떻게 하는 것을 말하나.

-첫 번째로 나무판이나 캔버스 등에 삼배접 한지를 붙인다. 두 번째로 그런 한지 위에 대붓으로 아교물을 덧칠하는 과정을 3~5번 반복한다. 세 번째로 조개껍질 성분으로 이루어진 호분을 아교물에 섞어 2~3번 덧칠하는 과정을 해야 재료가 탄생하게 된다.

▲왜 이 기법을 고집하나.

-힘든 과정을 거치고 작품이 최종적으로 탄생하게 되면 희열을 느낀다. 특히 일반 수채화나 유화에서 느낄 수 없는 ‘발색’이 나타나 색감의 깊이를 더해준다.

▲‘발색’이란 무엇인가.

-예를 들어 빨간색 물감을 칠하면 바로 그 색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 기법 특성상 같은 색상을 중첩적으로 쌓아 올리다 보면 일반적인 빨간색 느낌보다 깊은 색이 나타나게 된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빤짝거리는 느낌이 들어 이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사용하는 작가들이 많나.

-수묵채색화 기법 등을 활용하는 작가들은 많다. 하지만 진채화 기법을 활용하는 작가들은 과정이 복잡하고 오랜 기간 소요되다 보니 많이 없다고 생각한다.

▲그럼 다작이 안 되겠네.

-그렇다. 재료 하나부터 그림 탄생까지 최소 1주일이 소요된다. 100호 작품의 경우 1달이 넘게 걸릴 때도 있다.

▲그렇다면 작품들은 주로 어디에 출품했나.

-아까 말했듯이 이번 전시회 포함해 개인전시회는 4번 개최했다. 그 외에는 서울, 진주, 부산, 대구, 대전 등 국내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 해외를 포함해 총 400여 회의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했다.

▲대단한 경력 아닌가.

-대학 졸업 이후부터 쉴 틈 없이 연계해 꾸준히 달려오다 보니 그렇게 됐다. 그것보다 대중이 나의 그림에 관심을 가져주고 소장까지 하는 대중들이 있으니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전시회가 있나.

-2017년 7월 창원 국제아트페어에 10여 점 작품을 출품했다. 당시 대중들 반응이 좋았다. 실제 그때 출품한 작품 중 6점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전시회에 참가하면서 기억에 남는 상이 있나.

-모든 상이 기억에 남는다. 경남미술대전 한국화 부문 대상 외 특선 3회, 경남미술대전 문인화 부문 입선 4회, 진주예술인상 등을 입상했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출품하고 싶나.

-당장은 아니지만 무채색을 활용해 작품을 출품하고 싶다. 지금의 작품에는 색감이 많이 들어간다. 앞으로는 가벼운 느낌을 주는 작품을 표현해 대중에게 선보이고 싶다.

▲작가로서의 꿈이 있나.

-앞으로도 지금처럼 대중과 소통하면서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하고 싶다.

▲언제부터 그림을 접했나.

-초등학교 당시 개천미술실기대회 등에서 상을 많이 받았다. 그 이후 탄력을 받아 그림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대학교 때 화가가 돼야겠다는 꿈을 가지게 됐다. 그때부터 시작해 30여 년 동안 그림을 그려오고 있다.

▲고향이 진주인가.

-그렇다. 1967년 진주에서 태어났다.

▲학력은 어떻게 되나.

-진주 봉원초, 진주여중, 삼현여고를 나왔다. 대학과 대학원 모두 경남대 미술대학을 전공했다.

▲주로 진주에서 작가로 활동했나.

-그렇다. 전시회 참가를 제외하고 주로 진주에서 활동했다. 앞으로도 특별할 계기가 없다면 진주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작가 외의 일은 어떤 것들을 하고 있나.

-진주교대와 경남대학교 등에서 주로 강의를 했다. 그 전에는 미술학원 20여 년 운영한 경험도 있다.

▲강의하면서 많은 전시회에 참가하기 힘들지 않았나.

-그렇다. 힘들었다. 전시회 준비기간에는 더욱 바빴다. 하지만 그림이 완성되고 전시회에 참가해 대중과 소통하다 보면 힘든 순간도 잊게 됐다.

▲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외활동은 무엇인가.

-현재 진주미술협회 회원, 진주미술협회 한국화 분과위원장, 경남미술대전 추천작가, 아름다운 여행회, 묵의 흐름회, 경남 여성작가협회, 경남 한국화가협회, 한국화 진흥회, 진주 청년작가회 고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전에는 경남도미협 한국화 부분과위원장, 겨천미술대상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성산미술대전, 3.15미술대전, 김해미술대전, 팔만대장경 전국예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등도 했다. 정웅교 기자

조 작가 작품 중 ‘저 문 너머로(72.5×37.9cm)‘
조 작가 작품 중 ‘저 문 너머로(72.5×37.9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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