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세에 소리 시작 연 10회 이상 왕성한 공연활동
63세에 소리 시작 연 10회 이상 왕성한 공연활동
  • 경남미디어
  • 승인 2019.01.18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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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소리 속에 우주자연의 이치가 다 담겨 있어
소리로 심장병 등 평생 앓던 고질병이 다 치료돼
매주 1회 이상 노인병원과 정신병원 등 소리 봉사
혁신도시에 후학양성 장소 마련해 우리 소리 전파
황명분 삶의 소리 보존회 회장은 63세라는 늦은 나이에 소리에 입문해 연 10회 이상 공연을 펼치는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황명분 삶의 소리 보존회 회장은 63세라는 늦은 나이에 소리에 입문해 연 10회 이상 공연을 펼치는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황명분(71) 삶의 소리 보존회 회장은 63세라는 늦은 나이에 소리에 입문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남들은 하던 일도 그만두고 집으로 들어갈 나이에 소리에 입문해 일 년에 10회 이상의 공연을 왕성하게 펼치며 행복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

경남 산청에서 출생하여 23살에 결혼 한 후 1남 2녀를 다 키우고 이제 손자들로부터 재롱을 받고 노년을 보낼 나이인 63세에 황 회장은 본격적인 소리공부에 나섰다. 창원의 김옥숙 선생을 비롯하여 서울의 최창남, 이장학 선생 등을 찾아다니며 소리를 사사했다. 이들로부터 남도창, 서도창, 경기민요 등 우리나라 소리의 대부분을 섭렵했다.

그리고는 무대에 섰다. 2013년에 문화예술회관에서 1600명의 관객 앞에 회심곡 삶의 소리 ‘사람밖에 또 있나요’ 공연을 했다. 공식무대에 서는 첫 공연이었고 2시간이 넘는 대형공연이었지만 성공적으로 끝냈다. 이 공연을 성공리에 마치고 나니 자신감이 붙었다. 그 다음부터는 산청약초축제, 해인사 축제 등 여러 곳에서 출연요청이 빗발쳤다. 지금도 연 10회 이상 무대에 서는 프로 소리꾼이 되어 가고 있다.

원래부터 이럴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제 소리는 황 회장의 운명이 돼 버렸다. 소리를 하고부터 평생을 괴롭히던 고질병으로부터 완전 멀어졌기 때문.

황 회장은 어릴 때부터 종합병원이었다. 30대에는 심장병이 발병해 지금도 심장박동기를 달고 산다. 또 40대에는 원인모를 혈관병으로 전신의 혈관이 터지는 경험도 했다. 52살에는 폐에 종양이 생겼다. 병원에 갔더니 암이라고 했다. 이제는 죽었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희한하게도 소리를 하고 부터는 그 종양이 커지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매월 정기검진을 받는데 의사도 신기하다고 한다. 종양이 커지지도 않고 다른 데로 옮겨가지도 한고 그대로 있다고 한다. 이 종양이 커지면 자신은 죽는다고 한다. 이렇게 몸에 종양을 가지고 심장박동기를 단 70대의 할머니가 2시간이 넘는 공연을 소화하고 있다. 기적이 따로 없다.

황명분 회장은 이 모든 것이 소리 때문에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 소리는 호흡이고 호흡보다 더 좋은 건강법이 없기 때문에 소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건강이 좋아진 것 같다는 게 황 회장이 진단하는 자신의 건강이다. 그래서 주변에 건강을 위해서라도 소리공부를 하라고 권유한다.

황 회장은 현재 매주 1~2회는 소리봉사를 다닌다. 노인병원이나 정신병원에 가서 수용자들과 함께 노래를 부른다. 이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즐겁다. 그래서 시간만 나면 봉사활동을 더하려고 한다. 그러나 제자들이 따라 주지 않아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자신은 봉사가 최고의 즐거움인데 젊은 제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자주 못가는 게 늘 아쉽다.

소리를 통해 건강을 찾았고 삶의 의미를 갖게 된 황명분 회장은 앞으로 체력이 닿는 데까지 제자를 양성해 우리의 소리를 널리 퍼뜨리는 게 꿈이다.

▲‘삶의 소리 보존회’는 어떤 단체인가.

-우리생활 속 희로애락을 소리로써 음률을 담아 놓은 것으로 대중에게 널리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이다. 소리를 듣는 사람들 중에 몇 만 분의 일이라도 그 이치를 받아들이고 소리에 맞게 적응하면 사람들에게 보탬이 된다는 생각으로 활동하고 있다.

▲단체는 언제 만들었나.

-2013년 진주에서 만들었다. 현재 2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로 어떤 활동을 하나.

-노인병원, 노인요양원, 정신병원 등에 노래봉사도 다니고 또 자체공연도 하고 있다. 2013년에 문화예술회관에서 1600명의 관객을 모아놓고 회심곡 삶의 소리 ‘사람밖에 또 있나요’를 공연했다.

▲언제부터 소리를 공부했나.

-저의 경우는 좀 독특하다. 저는 원래 소리를 몰랐다. 저도 제가 소리를 하고 공연을 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23살에 시집가 62살 때까지는 일반 주부와 같이 아이 낳고 남편 모시고 잘 살았다. 그러다가 63세에 소리공부를 시작했다. 소리를 하다 보니 너무 빠져서 점점 깊이 들어온 것이다.

▲63살이면 사회생활 하던 사람도 은퇴하고 집으로 들어가는 나이 아닌가.

-그렇다. 그런데 저는 그동안은 주부로서 제 할 일을 다 했다. 제 할 일을 다 했기 때문에 이제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그게 2012년이다.

▲그럼 공부는 어떻게 했나.

-2012년부터 시립 전수관에 가서 공부도 하고 개인 선생님들에게 사사도 하고 그랬다.

▲주로 어떤 분들을 스승으로 모셨나.

-남도창은 선동욱 선생으로부터 배웠다. 또 김옥숙 선생으로부터 회심곡, 경기민요 등을 사사했다. 최창남 선생으로부터는 선소리 산타령을 배웠고 임수현 선생으로부터 십이좌창을 사사받았다.

▲남도창, 경기민요 등이 주로 하는 분야인가.

-서도창도 하고 소리는 다 한다.

▲이렇게 나이 들어서 소리에 미치는 이유가 무엇인가.

-저는 어릴 때부터 몸이 너무 병약했다. 그런데 소리를 하면서 몸이 건강해졌다. 그래서 사실 소리가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건강을 위해서 소리를 한다.

▲소리를 하면 건강이 좋아지나.

-저는 개인적으로 소리보다 건강에 좋은 운동은 없다고 생각한다. 제가 그 증거다. 저는 30대에 심장병, 40대에 원인모를 혈관병, 50대에 폐암 등 종합병원이다. 그러나 70이 넘은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아있다. 그게 다 소리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소리가 건강에 좋은 이유가 무엇인가.

-건강에 최고로 좋은 것은 호흡이라는 얘기들을 많이 한다. 그런데 저는 호흡 중에 가장 좋은 호흡은 짧게 들이쉬고 길게 내쉬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소리나 노래는 짧게 들이쉬고 길게 내쉬어야 한다. 호흡하려는 생각이 없어도 소리를 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소리를 하면 자연스럽게 호흡이 되는 것이다. 그게 건강을 위해 가장 좋은 방식이 아닌가 생각한다.

▲실제로 얼마나 건강이 안 좋았나.

-지금도 심장박동기를 달고 산다. 또 52살 때 발병된 폐암의 종양도 그대로 가지고 있다. 70된 여자가 폐암에 심장박동기를 달고 살면서 건강하게 일주일에 몇 번씩 노래봉사도 다닌다. 일 년에 10번 이상 대형 공연을 한다. 한번 공연하면 2시간 이상 걸릴 때도 있다. 건강한 사람도 몸살을 할 정도로 체력소모가 많다. 그럼에도 한 번도 지치지 않고 이 일들을 다 치러낸다. 건강한 사람도 어려운 일을 해 내고 있다. 그것만 봐도 소리가 얼마나 건강에 좋은 지 알 수 있지 않은가.

▲지금까지 가장 큰 공연은 어떤 건가.

-2013년에 문화예술회관에서 한 회심곡 공연이다.

▲어느 정도였나.

-회심곡은 누구나 좋아하는 곡이다. 인생살이가 그 속에 다 있다. 그 곡은 혼자서 불러도 1시간 이상 걸리는 곡이다. 그런데 중간 중간에 무용수가 몸으로 회심곡을 표현하는 동작을 하기 때문에 2시간짜리 공연이 된다. 그 공연을 하고 나니 그 이후부터는 더 이상 공연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더라.

▲노래봉사는 왜 다니나.

-저는 봉사는 제가 다니는 게 아니고 봉사 받으러 다닌다고 생각한다. 제가 봉사하러 가긴 하지만 제가 받는 기쁨이 너무 커서 늘 제가 봉사받는다는 생각이다.

▲주로 어디를 다니나.

-노인병원과 정신병원 등을 다닌다. 일주일에 2번은 가려고 하는데 잘 안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 곳에서 소리를 하면 좋아하나.

-너무들 좋아한다. 특히 정신병원에 가면 수용자들과 함께 노래 부른다. 정신병원 수용자들이 노래를 잘한다.

▲공연은 주로 어떤 곳에서 하나.

-산청약초축제는 고정 출연멤버이다. 그리고 해인사 축제도 고정으로 참가한다. 그 외 산사음악회 등에 많이 출연하고 있다.

▲요즈음은 방송에도 자주 나가고 있던데.

-서경방송이 하는 ‘우리 동네 가수왕’에 자주 출연했다. 또 올레방송이 하는 ‘가요는 즐거워’에도 고정출연하고 있다.

▲지금까지 상도 많이 받은 것 같다.

-상도 많이 받았다. 2011년에 동부민요전국경창대회에서 신인 금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13년에는 세계문화예술대상 경기민요부문 대상을 받았다. 또 2014년에는 자랑스런대한민국 시민대상 국악부문을 받았고 2016년에는 진주예술총연합회 예술인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말에는 경상남도 한국방송가요대상 국악대상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리는.

-개인적으로는 회심곡을 참 좋아한다. 회심곡에는 부처님의 말씀이 다 담겨있다. 그 속에 인생에 대한 것이 다 있어서 좋아한다.

▲음반도 몇 개 냈던데.

-‘가시는 길’ ‘삶의 소리’ ‘인생무상’ ‘님 생각’ ‘법성계‘ 등의 음반을 냈다.

▲자격은 어떤 것을 가지고 있나.

-민속국악교육 전문지도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고, 선소리 산타령 전수자격증도 가지고 있다.

▲앞으로 계획은.

-최근에 혁신도시에 후학양성을 위한 조그만 장소를 마련했다. 제 소리를 잘 받아서 사람들에게 잘 알리는 그런 제자가 있다면 감사하겠다. 황인태 본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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