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땅콩새싹추출물로 만든 숙취해소 음료 ‘알프리’ 중국 시장 진출
[인터뷰] 땅콩새싹추출물로 만든 숙취해소 음료 ‘알프리’ 중국 시장 진출
  • 황인태 대기자
  • 승인 2021.01.28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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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현 ㈜한생바이오 대표

2011년 창업 이후 땅콩새싹 연구, 한길 걸어와
2015년 국내 최초 땅콩새싹 함유 ‘숙취해소음료’ 개발
땅콩새싹 최적의 재배법 및 유용성분 추출법 표준화
2020년 땅콩새싹추출물 ‘탱탱 비타씨세럼’ 중국 수출
올해 땅콩새싹 재배 스마트팜 시제품 제작소 만들 것

경북대 석사, 대구한의대에서 보건학 박사학위 취득
20년간 제약회사 근무 후 BIO R&D 벤처기업 창업
㈜한생바이오에서 개발한 숙취해소 제품인 '알프리 진액'(왼쪽)과 '알프리 골드'
㈜한생바이오에서 개발한 숙취해소 제품인 '알프리 진액'(왼쪽)과 '알프리 골드'

한생바이오 김성현(64) 대표는 2011년 창업한 이래 땅콩새싹 한길만을 고집스럽게 걷고 있다. 국내에서 땅콩새싹에 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가로 자타가 인정하고 있다. 땅콩새싹재배부터 제품개발까지 직접 수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신의 선물이라는 땅콩새싹이 일반인들에게 인지도가 낮아 시장이 생각만큼 빠르게 커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땅콩새싹은 미국 FDA가 공인한 강력한 항산화 물질인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 적포도주의 50배, 숙취해소에 좋은 아스파라긴산은 콩나물의 8배, 사포닌은 홍삼의 5배나 됩니다. 미국 서트리스 제약회사에서 개발한 제2형(성인) 당뇨병 환자에게 쓰이는 신약은 적포도주에 들어 있는 레스베라트롤 합성물질을 이용한 것입니다. 이처럼 레스베라트롤은 천연물에 극소량 들어있어 그 가치는 엄청나다 할 수 있습니다. 천연 레스베라트로과 동일한 합성물질을 개발하게 된다면 인간의 수명이 30년은 연장된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김 대표는 언젠가는 땅콩새싹이 기능성 식품의 새로운 원료로 부각 될 것이고 그에 대한 연구는 전망이 아주 밝다고 확신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11년, 20년간 다니던 제약회사를 그만뒀다. 그러고는 천연물을 소재로 한 기업을 창업했다. 서울 한복판에서 호기롭게 시작했다. “창업하고는 1년 동안 동분서주하면서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몸과 마음은 지칠 대로 지쳐 결국 쓰러져 입원을 했었지요.” 김 대표는 과로로 쓰러져 결국 건강상 사업을 중단하고는 진주로 낙향을 하고 말았다.

2년을 쉬면서 천연물에 대한 관심(농산물의 고부가가치화)은 더 깊어갔다고 한다. 김 대표는 재직 중에 울산 방어진에 투자해둔 상가가 있어 거기에서 사업 범위를 대폭 축소하여 기능성 떡, 보리 커피, 가바 뽕잎 등을 제품화하기 위해 진주와 울산을 오가던 중 2014년 다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진주바이오산업진흥원에 입주한 김 대표는 가바 함량이 증대된 뽕잎 추출물을 개발하였으며 개별인정형 원료 등록 준비를 하던 중 여러 가지 이유로 중단하고, 땅콩새싹 연구에 들어간다.

피땅콩 구매에서부터 탈각 과정을 거쳐 땅콩새싹을 수경재배하기를 1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직접 관찰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재배조건을 확립하였다. 그리고 종자별, 부위별, 전처리별 레스베라트롤 함량분석은 물론 땅콩새싹의 유용성분을 효율적으로 추출하는 방법 및 효소조성물을 개발하여 특허등록도 마쳤다.

2015년 땅콩새싹을 활용한 숙취해소 음료 ‘알프리진액’를 개발해 출시했다. 숙취해소에 좋은 아스파라긴산은 물론 천연 레스베라트롤 등 다양한 유용성분이 함유된 숙취해소 음료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시장점유율 1위, 2위 제품과 비교하여 생체 외 실험(in vitro), 동물 실험(in vivo)을 통해 알코올분해 효능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입증되었다. 조성물 및 제조방법에 대해 특허를 출원하여 7개월만에 특허등록되었으며 학회지에도 연구논문을 게재했다. 그 후 PCT 출원. 중국특허출원도 하였다.

연간 2000여 억 원에 달하는 숙취해소 음료 시장의 80%를 상위 2개 음료가 장악하고 있었다. 나머지 20%를 수백 개의 숙취해소 음료가 경쟁하는 국면이었다. 여기에 중소기업의 신생 제품이 효과로만 경쟁하기에는 벽은 높았다. 그렇다고 대규모 광고를 할 정도의 자본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인맥을 통해 약국 입점 밴드에 납품하였고, 조금씩 알려지면서 중견기업 및 투자자들의 제안도 수차례 받았지만 결국 조건이 맞지 않았다.

그래도 김 대표는 좌절하지 않았다. 제품의 효능 및 소비자 기호도를 체크하고 개선해 나갔다. 그러다 작년 연말에 효능과 기호도를 업그레이드한 ‘알프리골드’를 출시하였다. “반응은 좋은 편입니다. 여기저기에서 총판 또는 제휴 문의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1년 전부터 샘플을 주고받던 중국 업체로부터 땅콩새싹 추출물과 숙취해소 음료(ODM방식) 수입제의가 들어와 계약 완료 단계에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중국에 본격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 대표는 땅콩새싹 추출물을 함유한 미백조성물을 개발하여 ‘비타씨세럼’을 생산하여 지난해 소량이나마 중국에 수출한 바 있다. 국내는 물론 특히, 중국에서 땅콩새싹 관련하여 문의나 제휴제의가 종종 들어온다고 한다.

김 대표는 이미 개발해둔 최적화된 땅콩새싹 재배법을 ICT와 접목하여 스마트팜을 구축하기 위해서 700평의 부지를 이미 확보해 두었다. 올해 신축공장도 설립할 계획이라고 한다.

중국 진출이 대박이 나 오랜 시간의 김 대표 인내가 결실을 맺을 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김성현 ㈜한생바이오 대표는 땅콩새싹을 원료로 자체개발한 숙취해소 음료 ‘알프리’가 올해 중국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성현 ㈜한생바이오 대표는 땅콩새싹을 원료로 자체개발한 숙취해소 음료 ‘알프리’가 올해 중국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성현 ㈜한생바이오 대표와의 대담내용이다.

▲한생바이오는 뭐하는 기업인가.

- 한생바이오라는 회사명은 한국+생약+바이오의 합성어다. 천연생약의 유효성 증대 및 안전성확보를 통한 고부가가치의 기능성 원료 및 제품을 개발하는 BIO R&D 벤처기업이다. HACCP인증과 ISO22000 인증을 획득한 위생적인 시설에 안전하고 우수한 제품만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

▲언제 설립했나.

-2011년 설립했다.

▲주로 어떤 천연물을 소재로 하나.

-현재 가장 대표적으로 연구하는 천연물은 땅콩새싹이다.

▲다소 생소한 이름인데 땅콩 새싹이 무엇인가?

-햇빛에 잘 말린 피 땅콩을 눈이 상하지 않도록 탈각하여 알 땅콩을 암실에서 수경재배하여 일주일간 재배한 새싹이다.

▲왜 새싹으로 재배하는가?

땅콩이 땅콩새싹으로 자라는 과정에서 땅콩이 지닌 고유의 고지방질이 줄어들고, 레스베라트롤은 적포도주의 50배, 아스파라긴산은 콩나물의 8배, 샤포닌은 홍삼의 8배, 엽산은 브로콜리의 6배로 증폭된다. 그중에 지표성분은 레스베라트롤이다.

▲레스베라트롤은 어떤 데 효능이 있는 물질인가.

-레스베라트롤은 식물이 곰팡이나 자외선 같은 안 좋은 환경에 직면했을 때 식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 내는 파이토케미컬의 일종이다. 주로 암, 치매, 전립선염, 항비만, 알코올성 간질환 등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국내외에 많은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 FDA가 공인한 강력한 항산화 물질이다.

▲그럼, 레스베라트롤은 주로 어떤 데 많이 들어있나.

- 땅콩종자, 오디, 포도씨, 적포도주 순으로 많이 들어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땅콩새싹에는 적포도주의 약 50배나 된다.

▲어떻게 땅콩새싹을 재배하나.

-땅콩은 햇빛을 좋아하고 건조한 땅을 좋아한다. 이와 반대의 재배환경을 조성해 준다. 즉 햇빛이 들지 않도록 어둡게 하고 늘 습기가 있도록 해 주는 것이 기본 원리다. 하지만 생산수율 및 레스베라트롤 함량 높은 땅콩새싹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나만의 최적 재배법이 있다.

▲땅콩새싹을 활용해서 어떤 제품을 만드나.

- 간단하게는 농축액, 분말, 침출차, 액상차 등이 있으며, 더 나아가 숙취해소 음료, 체중조절용 조제식품, 혈당조절용 건기식, 주름개선 및 미백용 세럼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했다. 그중에서 가장 노력을 많이 한 것이 숙취해소 음료 ‘알프리’를 만든 것이다.

▲‘알프리’가 무슨 뜻인가.

-알콜 프리란 의미이다.

▲ 하필이면 숙취해소 음료를 만들려고 했나?

- 땅콩새싹에는 우리가 해장할 때 자주 먹는 콩나물보다 아스파라긴산이 8배나 많다는데 착안하여 개발을 시작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그래서 연구를 더 깊이 하였고 죄 없는 마우스만도 엄청나게 희생되었다. 그 결과 관련 특허 3건 등록과 연구논문 2편을 발표했다. 숙취해소는 아스파라긴산은 물론 레스베라트롤 등 다른 성분들도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 약리기전은 앞으로의 규명해야 할 연구과제다.

▲판매는 잘 되나.

-우리나라 숙취해소 음료시장은 약 2000억 원이다. 대부분 음료시장이 그렇듯이 숙취해소 음료도 기존의 강자들이 있다. 상위 2개 제품이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그래서 이 시장에 진입하기가 참 어렵다.

▲그럼, 어떻게 마케팅을 할 것인가.

- 2015년 개발 당시만 해도 땅콩새싹, 숙취해소 음료라는 키워드를 치면 단 한 건도 검색되지 않았는데 최근 몇 년간 우후죽순같이 나왔다. 그것은 한편으로는 땅콩새싹이 숙취해소 음료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특허권 침해는 없는지도 살펴볼 예정이다. 키프리스에서 같은 검색어를 치면 등록특허는 한생바이오 것 만 있다. 마케팅의 방향은 B2C보다는 원료, 조성물, ODM 등의 품질과 기술력으로 B2B에 치중할 예정이다. 중국 진출도 원료로 접근했으며 국내 모 제약회사에서는 99.9% 이상의 정제 레스베라트롤 납품을 논의한 바 있다.

▲중국에서도 숙취해소 음료 시장이 큰가.

-이제 중국에서도 숙취해소 음료시장이 생겨나기 시작하고 있다. 그래서 중국의 숙취해소 음료시장을 공략하기가 좋은 시점이다. 초기에 진출하기 때문에 어려움도 많겠지만 상당한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개인적인 얘기를 좀 해보자. 고향이 어디인가.

-산청에서 태어나 진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은 경상대학 농화학과를 졸업했다. 그런데 졸업하고 서울에 면접을 보러 갔는데 경상대학을 모르더라. 그래서 경북대학교 대학원을 갔고 그게 인연인지 대구한의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무슨 일을 했나.

-제약회사에서 약 20년간 근무했다. 생약 전문 제약회사라 그때 생약 관련 전문가, 한의사, 약사들과의 교류가 많아 천연물의 제품화 및 시장 동향에 대한 경험이 많았다.

▲그럼, 제약회사에서 근무한 게 창업을 한 계기가 됐나.

-그렇다. 제약회사를 퇴직한 후 2011년에 한생바이오를 설립해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약은 치료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항상 부작용이 따른다. 사실 알고 보면 약에도 한계가 있다. 그래서 가능하면 식품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 왔다.

▲창업은 어디서 했나.

-서울에서 시작했다. 처음에는 로컬푸드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전국의 유명 특산물을 활용하여 차별화된 제품을 ODM방식으로 만들어 기존 대형유통사 납품 및 온라인 판매를 하고자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조원 및 유통망을 활용하는데 용이하기 때문에 서울을 택했다.

▲그 일은 잘 됐나.

-창업하고는 정말 열심히 했다. 한 달이 일주일 같았다. 1년이 지나자 몸과 마음이 모두 지쳤는지 쓰러져 결국 건강상 사업을 중단하고는 고향으로 내려왔다.

▲그런데도 다시 시작했나.

-그냥 접을 수가 없었다. 그간 자본적으로 어려운 점은 있지만 그래도 보람되고 잘 해 나왔다고 생각한다.

▲매출대비 연구개발비용이 꽤 높을 것 같은데 가족들은 어떻게 생활하나?

- 가족 중에 두 사람이 대학병원에서 간호사와 약사로 근무하다 보니 과로로 쓰러져오는 경우를 자주 봐서 건강을 염려하여 사업 확장을 만류하지만, 오히려 어려울 때는 많이 도와준다. 그리고 나도 공공기관에서 받는 평가 및 컨설팅 등 수행 용역비 등이 꽤 된다. 이런 것들로 겨우 버티며 운영하고 있다.

▲이제 나이도 60대 중반으로 많은 편인데 그만두고 싶지 않나.

-그렇지 않다. 할 일은 더 많아지고 있다. 땅콩새싹 스마트 팜을 만들려고 700평의 농지를 확보해뒀다. 그리고 자본만 형성된다면 농산물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시제품제작소를 만들어 농업후계인 및 후배양성에 남은 역량을 쏟고 싶다. 대담 황인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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