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하 정숙자칼럼/차를 통한 중년 극복기] 꽃으로라도 때리지 말라
[진하 정숙자칼럼/차를 통한 중년 극복기] 꽃으로라도 때리지 말라
  • 정숙자 문학박사
  • 승인 2021.02.0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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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한 송이를 사서
식탁 위에 두는 이유는
아직도 아름다운 꿈을 꾸는
여자이고 싶기 때문이다
정숙자 문학박사
정숙자 문학박사

사람들은 대화를 하거나 개인적인 행동을 할 때 각각의 버릇이 있다. 대화 중에 사람을 손으로 치고 때리거나 또는 좋다는 표현으로 상대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다. 상대는 싫지만 참고 있을 뿐이다. 간혹 싫다는 표현을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반복되는 행동에는 변화가 없을 때는 그저 원만한 관계를 지속하기 위해 상대는 무던히 노력하는 중이다.

그런데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은 상대의 고통과 노고를 전혀 헤아리지 못하고 상대도 그 행동을 즐긴다고 생각하는 대단한 오류를 범한다. 당하는 사람은 이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조차 잊어버리고 싶어진다. 아니 빨리 이 관계를 끝내고자 한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다양한 이유로 함께 가야 하는 경우라면 그냥 아주 잠깐씩 만나고 싶다. 그것도 잊혀지기 직전이면 더욱 좋겠다. 잊어도 상관없는 관계를 위해서 그런 행동은 하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세상의 중심이 아무리 자신이라고 하지만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중을 한 번이라도 생각했다면 그 감정을 읽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꽃도 쓰다듬어 주면 사랑을 느끼듯이 사람은 모든 순간이 다 그렇다.

그런 행동으로 상대에게 강을 건너게 하지 마라. 사람들은 떠날 준비를 하면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돌아올 것을 염려하여 그 공간에 추억을 채워 두고 떠난다. 간혹 어떤 이는 돌아오지 않을 것을 의도하고 미련 없이 자신의 공간을 지우고 떠난다. 남은 이들은 모두 그들이 당연히 돌아올 것을 확신한다. 시간의 의미나 추억에 빠지고 습관에 빠져서 떠난 사람의 마음을 단 한 번도 헤아리지 못하고 오로지 남의 자의 편리에 의해 그들을 돌아 오게 만들 요량이다.

하지만 강을 건너기로 마음먹은 사람이 나룻배조차 남기지 않는 것은 이미 돌아올 것을 포기하였기 때문이다. 그 강을 거슬러 돌아오기가 겁이 나기도 하겠지만 그 전보다 더 열심히 살 용기도 없기 때문이다. 사랑한다면 그 사람이 강을 건너기 전에 불편한 일들을 미리 줄이고 적어도 함께하는 즐거움이나 가끔의 행복을 주었더라면 그 위험한 강을 건너려고 시도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혼자 외로운 시간과 싸우고 불행에 맞서면서 전사가 되어 있는 자신에게 놀라고 있을 것이다. 모든 잘못과 불행이 상대의 잘못이라고 말하는 사람과 천재지변까지 그 사람이 원인이라고 말하는 관계 속에서 그는 지는 석양조차 혼자 감상할 권리조차 없기 때문에 이 강을 건너고 싶은 것이다. 그것이 불행의 끝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강 건너에 있을 작은 자유를 찾아서 떠나기 위해 오늘도 강의 건너편을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꽃 한 송이 사서 식탁 위에 두는 이유는 할 일이 없어서가 아니라 아직도 아름다운 꿈을 꾸는 여자이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 꽃으로도 마음을 때리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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