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근칼럼 東松餘談] 목사 강덕수 Ⅱ
[하동근칼럼 東松餘談] 목사 강덕수 Ⅱ
  • 하동근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교수 / 전 imbc 사장
  • 승인 2021.02.04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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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근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교수 / 전 imbc 사장
하동근 동국대 언론정보대학원 교수 / 전 imbc 사장

며칠 전에 입양아 문제로 소개한 캄보디아 시엠렙 은총교회 강덕수 목사는 ‘맥가이버’다. 그의 손을 거치면 안되는 게 없고 못 만드는 게 없다. 그래서 지금까지 캄보디아에서 사랑의 집짓기를 계속하고 있는지 모른다. 얼마 전에 54호 집을 지어 입주식을 가졌는데 벌써 56호가 들어선다고 한다. 대단한 손재주와 타고난 건강 체질 덕분에 그의 선교활동은 더운 상하의 나라에서도 전혀 지칠 줄 모르고 갈수록 왕성하다. 이번에는 그가 ‘뻥’을 터뜨렸다. 뻥튀기 기계를 이용해 강냉이도 튀기고 쌀도 튀기는 데 성공해 이제 드디어 뻥튀기로 캄보디아 현지에서 동네잔치, 교회잔치를 하게 됐다고 연락이 왔다. 개인적으로 뻥 기계의 캄보디아 공수작전에 관여했던 입장으로선 매우 기쁜 소식이었고 보람을 느낀 일이 됐다. 강 목사는 우스갯소리로 국내 경기도 나빠지고 후원도 자꾸 줄어드는 상황이라 뻥튀기 팔아서 집 짓게 됐다고 농담을 던진다.

캄보디아 뻥튀기 공수작전은 재작년 가을로 거슬러 올라간다. 강 목사가 잠시 다니러 왔을 때 출장으로 서울로 올라온 그를 모처럼 만나 식사를 하면서 현지인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얘기하다가 우연히 뻥튀기 얘기가 나왔다. 그때 함께 자리를 했던 (내가 고문으로 있던) 회사의 대표가 그 자리에서 뻥 기계 후원을 약속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서울에서 신제품을 구할 수 없어 수소문 끝에 대구에서 구입을 했으나 이후 뻥 기계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바로 캄보디아로 건너가지 못하고 지난해 가을에야 배편으로 캄보디아로 건너갈 수 있었고 처음 얘기가 나온 지 해를 넘긴 2월초, 드디어 ‘뻥’ 소리를 캄보디아에서 낼 수 있었다는 기쁜 소식이 건너온 것이다.

그 사이 강 목사도 사랑의 집짓기와 선교, 목회 일이 바빠 손을 못 대고 있다가 최근에 뻥튀기 기계를 조립해서 테스트를 했는 데 일차는 압력 미스에다 뻥튀기를 받아내는 그물망이 엉성해 실패했다는 얘기였다. 이틀 후에 다시 시도했는데 지난 2일 역사적인 ‘뻥’ 소리가 터졌다고 동영상과 같이 기쁜 소식을 보내왔다. 강 목사는 일차 시험 실패 후에 현지에서 제대로 된 그물망을 구할 수가 없어서 궁여지책으로 새로운 박스를 만들었다고 했다. 박스 뒤쪽으로 공사용 모래 그물망을 잘라서 공기를 빠져나가게 했고, 바닥은 함석으로 깔고 벽면은 합판으로 했더니 소리도 크지 않고 훨씬 깨끗하고 편리하게 만들어졌는데 그물망보다 소리도 덜하고 단단하다고 하게 되었다고 했다. 다만 기계에 바퀴를 달아놓아 터지는 순간. 뒤로 밀려나는 바람에 공간이 벌어져 뻥튀기가 일부 주변으로 달아나는 만큼 이점을 보완하겠다고 했다.

“드디어 성공이오. 박스는 그물망보다 소리가 작고 보완해야 하는 점은 터주는 순간 기계가 바퀴가 달린 탓에 후진되어 내용물이 튕겨나갔네요. 쌀도 좀 넣었더니 반대편 망으로 약간 튕겨나갔소. 그렇지만 훌륭해요. 이젠 후원이 끊겨도 이거라도 튀겨서 생활하겠소이다. 동영상을 애 보고 찍어라 했더니 이렇소. 다음 주일날 사람 많을 때 강냉이 잔치를 할 겁니다.” 강 목사는 지금은 뻥튀기가 아직 어설프기 짝이 없지만 조금 더 손에 익으면 뻥튀기 기술을 현지인에게 가르쳐서 한 식구가 먹고살게 하고, 주일날은 교회 신도들 뻥 잔치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거론된 지 1년도 더 걸린 뻥튀기 기계 캄보디아 공수작전은 이렇게 해서 끝이 났다. 거기에다 ‘뻥’까지 성공적으로 튀겨졌다는 소식에 기쁨과 감동이 두 배로 밀려왔다. 그의 손을 거치면 안 되는 게 없다. 코로나 사태로 혼돈 그 자체의 하루하루에 한줄기 청량한 바람 같은 소식을 전해주는 그는 목사 강덕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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