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웅교수의향토인문학이야기]진주역사의 올바른 정립을 위한 과제
[강신웅교수의향토인문학이야기]진주역사의 올바른 정립을 위한 과제
  • 경남미디어
  • 승인 2018.11.1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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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역사에 대한 올바른 정립의 첫 단계로는 우선 지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것들에 대한 현실적 오류를 지적하고 개선하기 위해서 앞으로는 가능한 고전문헌 중심의 지역인문학(Regional Humanities)에 대한 학술적 접근방식 실행의 방향으로 저의 칼럼을 개진하려고 한다. 동시에 본 작업은 우리지역 문화 창달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확신하면서 그 첫 번째 주제로 일종의 향토인문학인 진주학(Jinjuology) 설정으로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진주천년역사 속에 진주의 정체성에 관한 자료의 부족과 동시에 국가적인 정사(正史) 기록의 소홀로 인하여 전국에 걸쳐 역대로 각 지방사의 기록이 정확하지 않고, 심지어 전무한 상태이다. 그리하여 요즘처럼 제4차산업을 강조하는 시대라 하더라도 지역에서는 정보 및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제4차산업의 발전을 기대하기가 매우 어렵다. 특히 전통과 문화가 오래된 진주와 같은 도시에서는 우리의 정확한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다시 말하면 지역 제4차산업의 바탕이 되는 정확한 역사 문화적 자료를 확보하기가 매우 어렵다.

우리 진주는 슬픈 역사의 도시로서 그 안타까움은 다른 도시보다 더욱 심하다. 정사(正史)에 없는 진주 역사 속에 아직도 미결된 요소가 너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우리 진주는 선대 어른들은 물론 현재 진주인들 역시 우리 지역의 역사 문화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무지몽매(無知蒙昧)하다. 다시 말하면 논개의 인적사항, 삼장사의 정확한 범위와 정리, 의총건립의 문제, 그리고 정확한 진주역사의 핵심 기록이 모두 혼돈 속에 빠져있다. 이에 본인은 나름대로 혼돈의 진주역사를 정리해 보고자 그간 여러 방면으로 노력해 왔다. 그 작업의 일환으로 다음과 같이 접근해 보고자 한다.

향토사의 바른 정립은 고전문헌에 충실해야

“진주는 슬픈 역사의 도시로서
그 안타까움은 다른 도시보다 더욱 심하다.
정사(正史)에 없는 진주 역사 속에
아직도 미결된 요소가 너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진주는 선대들은 물론 현재 진주인들 역시
지역의 역사 문화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무지몽매(無知蒙昧)하다."

“우선 진주정신과 진주의 특성 등에 관련된
모든 정보와 지식을 포함하는 진주의 뿌리,
즉 진주의 고유한 고전(古典)을 찾아 정리하는
학문적인 열정과 노력이 필요하며
이러한 열정과 노력으로
진주학(Junjuology)이라는 근간이 마련되는
필수적인 요건이 될 것이다.”

진주(晉州)는 한반도 남부 명산인 지리산 남동방면에 위치한 도농복합형 도시로써 동쪽으로는 함안(咸安), 서쪽으로는 하동(河東), 남쪽으로는 고성(固城), 북으로는 산청(山淸)과 의령(宜寧)에 접해 있다.

면적은 약 713㎢, 인구는 약 35만 명, 행정구역은 1읍 16개동 15개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천년의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충절과 교육, 문화·예술의 도시로 공인되고 있다.

최근에 와서는 국가전체의 산업화 정책의 일환으로 여러 첨단산업단지가 들어서고 혁신도시로 선정되어 도시발전이 가속화 되고 있다.

이러한 진주지역의 현실적 상황에 비추어, 보다 체계적이고 정확한 문화적 정체성을 세우고, 미래지향적으로 지역문화의 지속적인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인문학적 문화창달의 계기와 초석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그러하기 위해서는 우선 진주의 고유한 고전(古典)을 찾아 정리하는 학문적인 열정과 노력이 필요하며, 이러한 열정과 노력으로 진주학(Junjuology)이라는 근간이 마련되는 필수적인 요건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진주학의 범주에 속하는 다양한 요소인 진주의 역사, 충절, 교육, 그리고 문화와 예술 뿐 만 아니라, 진주정신과 진주의 특성 등에 관련된 모든 정보와 지식을 포함하는 진주의 뿌리, 즉 진주고전을 지속적으로 찾아내고 발굴하며 탐구해야 한다.

 

사진제공=진주박물관 팸플릿.
사진제공=진주박물관 팸플릿.

진주학이란 진주의 뿌리를 찾아 진주관련 역사적인 고전을 발굴, 탐구하여 진주지역의 문화발전을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려하는 고전중심의 인문학적 과정이다.

그리하여 우리지역의 확고한 정체성을 수립하기 위한 보다 다양한 작업을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진행해야 할 것이다. 우선은 지역 관련 주제의 선정이다. 일단 주제가 결정되면 그것에 적합한 고전(古典)을 탐구하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 다음 단계는 찾아낸 그들 고전자료에 대한 강해(講解)를 위한 교육과정을 수립함과 동시에 즉각적인 현장교육 실행에 돌입해야 한다.

그리하여 우선은 지역학이나 진주학 설정의 범주를 ①향토 인문학의 전통과 켄텐츠 개발, ②진주지역의 인문학적 특성, ③진주의 상징성 전개과정, ④진주역사와 지역정신, ⑤진주문화재에 대한 고전(古典) 정리, ⑥진주성 일원의 수많은 문기(文記) 해설, ⑦진주 삼절(三節)과 삼장사(三壯士)의 정체성 확립, ⑧진주성 촉석루와 논개에 대한 다양한 연구, ⑨지역 문화 축제의 개선방안, ⑩7만 의총의 의미와 건립의 당위성 등으로 지정하고, 향후 국내외에 산재되어 있는 관련 자료들을 확보하는 한편, 지역사(地域史) 전문학자들의 고전중심 연구업적들을 참고로 계속 고찰해 보고자 한다.

이어서 진주학(晉州學, Jinjuology) 설정에 있어서 가장 정수(精髓)라고 볼 수 있는 진주라는 지역의 상징성에 관하여 우선 살펴보기로 한다.

우선 진주(晉州)라고 하는 지명에 대한 고전중심의 어원적 의미(etymological meaning)를 살펴본다면, 진(晉)이라는 문자의 의미는 자전(字典)상의 64괘(卦)중 ①(坤, 땅)과 ②(離, 번창)의 뜻으로 정의되어 있으므로 진주는 일찍부터 땅이 비옥하고 강물이 풍성하여 농사가 잘 되는 소위 산 좋고 물 좋은 천혜의 땅으로 기록되어 왔다. 그러다보니 삼국시대부터 헤아릴 수 없는 유수의 인물들이 끊임없이 배출되기도 하였다.

진주의 현실적 지역적 특성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정리해 보면, 첫째, 역사, 문화, 예술, 교육의 도시, 둘째,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미래적 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남부권의 중심도시, 셋째, 영호남과 중남부 지역 간의 교통요충지, 넷째, 신도시로 급성장할 수 있는 혁신도시, 다섯째, 전국 최고의 산업 인프라의 완비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현실적 지역특성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상기의 많은 특성들 중에 가장 객관적이고 필수적으로 진주의 특성을 잘 나타낼 수 있도록 역사와 문화도시로써의 특성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진주인문학(晉州人文學, Jinju Humanities) 설정에 가장 직결되는 의미이며, 목적에 부합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하기 위해서는 먼저 시민들이 항상 접하며 보아왔던 진주시의 상징인 기(旗)와 꽃, 나무, 새 등의 의미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함양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진주시기(晉州市旗)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본다면, 전체적으로 서부경남의 중심지이며 문화발전의 진원지로써 살기 좋은 대도시 건설을 목표로 미래의 발전상을 나타내고 있다. 바탕의 청색은 하늘을 뜻하고, 마크의 황색은 땅을 뜻하며 천지인(天地人)의 조화로움으로 광명과 희망을 상징하며, ‘진주시’의 고딕체(흰색)는 진취적이고 현대적인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내부의 노란색 원형의 그림은 진주시가 명승고적도시로써의 상징인 진주성곽을 묘사하여 시민의 단합을 나타내고 있으며, 사각원뿔형 별 문양은 진주시가 외부로의 무한한 약진과 그 기상을 나타냄과 동시에 사통팔달의 교통중심지이자 경제발전의 중심지임을 표현하고 있다.

진주를 상징하는 시화(市花)는 석류(石榴)꽃인데, 석류꽃과 진주라는 도시의 역사적 생태적 의미는 붉은색의 다섯 개의 피침형 꽃잎으로써 초여름에 꽃이 피어 결실하는 가을까지 변절이 없는 강직성을 가지고 있어서 시민의 위국충절과 굳은 의지 및 시민의 단결심과 건강한 시민의 모습을 상징한다.

다음 호에서는 또 하나의 진주상징인 시조(市鳥)에 대한 구체적인 해설도 관련문헌 중심으로 기술하고자 한다.
 

 

강 신 웅 본보 주필
경상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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