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의 세상엿보기] 정글과 초원으로의 초대
[김용희의 세상엿보기] 정글과 초원으로의 초대
  • 김용희 시인·수필가
  • 승인 2021.02.2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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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희 시인·수필가
김용희 시인·수필가

[한국농어촌방송/경남=김용희 시인·수필가] 휴일 아침 느닷없이 또 철없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인가? 남으로부터 더 많이 뺏고 더 많이 지배하고 누르는 힘 있고 가진 것 많은 사람보다는 남에게 더 많이 베풀고 도와준 이가 성공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주식투자 부동산투자…. 이 정글에서 살아남는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고 돈 많이 지위 높게 그래야 성공한 사람이란 인식이 일반적인 것이 왠지 또 거북해지는 아침이다. 이러면 또 꿈만 꾸는 사람, 관념주의자, 진짜 힘든 세상 살아보지도 못한 글 놀음 말 놀음쟁이 될테다. 더 나아가면 빨갱이 혹은 주사파의 잔류쯤으로 취급되는.

이런 철부지 선생 수업 받는 것이 많이 힘들다는, 돈 벌어서 월세받고 있다는 현실론자 성인 학생으로부터 한 학기 내 질문받은 기억 다시 떠올리며. 젊은이들이 집 사고 주식사는 것만이 그래서 좋은 차 좋은 집 통장잔고 이런 것만이 성공의 의심없이 당연한 조건이 된 사회. 온통 성공의 조건이 돈으로 표현되는 사회, ‘스카이 캐슬’이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가 된 것이 의문없이 당연시되는 사회. 그런데 그런 사회도 있지만 기부문화가 일반화된 미국, 중과세가 당연하고 부담스럽지 않은 유럽같은 사회도 있겠다.

해양오염이 가장 심한 나라. 아이들 노인들 자살률 산재율이 가장 높은 나라. 독일이 패전 후 다음 해인 1946년 대학등록금 없앴는데 아직도 우리는 등록금 없어 휴학해야 하는 나라. 대학생 빚쟁이 만들어 사회에 내보내는 나라. 임대주택 5% 무주택자 43%인 나라. 집을 통해 주거비를 통해 가진 자가 없는 자 착취하는 구조 만든 나라. 더 나아가서 반민특위가 나라 망하게 했다는 시각 가진 나라. 통일을 원하지 않게 만든 나라. 진짜 혁명은 하지 못하는 나라. 북은 절대군주를 아직도 뫼시고 사는 나라. 눈치 보느라 핵도 안 만든 나라. 그게 자주독립의 힘일 수도 있는데….

각자가 각자를 투쟁의 대상으로 보면 어떻게든 살아남은 자가 성공한 세상이 된다. 기본소득제? 스위스는 국민투표를 통해서 이미 300만원씩을 주는 것으로 안다. 싱가폴은 90%가 임대주택이다. 그리니까 살 집과 먹을 것은 최소 공급하는 나라들이 선진국이다. 아니 선진국이 되었기에 가능하다고 하자.

우리는 그 돈이 어디서 나오냐고? 부동산 상위 1%가 가진 것이 하위 99% 가진 것과 비슷하다는 통계는 앞으로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뺏어서 나누자는 빨갱이 사상인가? 아님 지난 수십 수백년간 의식화 결과인가? 사람은 잘 곳과 먹을 것을 공짜로 주면 일하지 않는다고? 그건 인간에 대한 이해가 잘못 되었겠다. 채찍하고 고통줘야 일한다는 인간본성론은 인사행정론 보면 실험 많이 했다. 맥그리거 XYZ이론. 사람은 자기발전과 자기만족을 위해 일하는 동물이다. 일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고 자기를 확인한다. 일이 즐거움이란 건 살다보면 체득하게 되는 진리다. 일부 놀기만 하는 부류도 있을 수 있지만, 강압 강제를 통해 인간을 통제하던 스파르타 진나라 모두 곧 망했다.

우리 민족도 잘 한 것 많다. 김유신은 가야 사람이고, 고려는 신라 성골 진골 수용했다. 조선 중기까지는 남녀평등하게 재산도 분배하고 족보에도 올렸다. 양자제도 생기고 장남에 몰빵한 건 조선후기. 신사임당 집안 보면 안다. ‘한국인도 모르는 한국인’의 마크 피티슨 교수는 전한다. 일본인은 복수를 위한 ‘한’을 지닌 민족, 사무라이 정신은 야만이라고. 우린 성취를 위한 희망적 한이라고 박경리는 말한다. 지배계급으로부터 끝없이 눌러온 한, 한번도 뒤집지 못한 한. 군부로부터 혹은 무결점 자만적 권위주의로부터 무혈로 뒤집은 광장의 문화는 우리의 순박한 저항을 여실히 그리고 그 저력을 보여준 사건이다.

지금의 당연한 정글문화가 수십 수백년 이어온 의식화의 결과인 것만 깨달으면, 아니 원시사회는 오히려 공동체 사회였으며 무리간의 전쟁에서만 그 생존의 절박성이 있었음을 깨달으면, 지금의 자본주의는 욕망을 효용성이란 단어로 정당화한 것을 깨달으면 우린 선진국 일등국민이다. 끝없이 세뇌하는 지배그룹 사회환경으로부터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면 우린 선전국이다. 누가 나의 생각을 관점을 만드는가?

노조가, 강성노조가 회사를 거들낼 수도 있다. 강성노조는 독재사주와 다를 게 없다. 그런 정글문화면 망한다. 스칸디나비아반도 국가들 보면 안다. 국회의원 힘들어서 하지 않으려는 나라. 대통령 사생활에 큰 관심없는 프랑스. 우리 어떤 의원은 대통령 주변 비리캐느라 온 시간을 낭비한다. 우리 각자가 주인되는 나라. 관념의 노예되지 않는 나라. 몇 백억씩 번 연예인들이 늘 브라운관을 차지하고 젊은이들은 주식 부동산만 바라보고…, 우린 이런사회에 산다.

인간은 누구이고 한민족은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사람은 어떤 동물인가. 왜 지구 환경은 끝없이 파괴되고 있는가. 왜 독일 아이들은 여행도 자제하는가. 플라스틱 스치로플 그 석유 부산물들이 지구를 어떻게 만드는가. 이 무제한의 질주가 어떤 결과를 가저올 것인가.

정글이 이니라 초원이어야 겠다. 늘 되풀이 하는 클리세 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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