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주(節酒) 캠페인 “필요하지만 왜 하필 요즘에…”
절주(節酒) 캠페인 “필요하지만 왜 하필 요즘에…”
  • 정웅교 기자
  • 승인 2021.03.0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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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절주로 지혜로운 대학나기’ 캠페인 실시
학생 건강관리·코로나 재확산 방지 등 효과 기대

반면 활기 찾던 대학 상권에 찬물 끼얹을 수 있어
“시기 부적절…소상공인 배려 후 캠페인 진행해야”
진주시 “자영업자 고려해 3월 한 달만 실시할 것”

진주시 보건소가 관내 대학 학생·교직원을 대상으로 ‘절주로 지혜로운 대학나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학생이 모여드는 골목상권 인근 대학에서 실시할 경우 건강관리를 비롯해 코로나19 확산 방지 등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반면에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활기를 되찾던 골목상권에 찬물을 끼얹는 캠페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3일 오후 9시께 경상국립대학교 인근 골목상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다.
3일 오후 9시께 경상국립대학교 인근 골목상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 가고 있다.

3일 진주시 등에 따르면 진주시는 관내 대학의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절주 홍보캠페인을 연중 펼치고 있다. 시는 알코올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것을 알리고 각 대학의 보건실과 연계해 알코올 유전자 패치 테스트와 문제성 음주선별검사(AUDIT)를 통해 자신의 음주습관을 알고 스스로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하며 고위험 음주군은 진주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와 연계해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이는 학생들이 집중적으로 모여드는 골목상권 인근 대학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실시할 경우 건강관리를 비롯해 코로나19 확산 방지 등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에 백신 주사 접종 시작, 코로나 확산세가 줄어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도 일부 완화돼 주점 등 대학 골목상권에 활기를 되찾고 있었지만, 진주시가 실시하는 캠페인으로 매출액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시기가 부적절했다는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실제 3일 지역민과 소상공인 등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전동에 거주하는 A씨는 “경상국립대학 인근 골목상권을 가보면 학생들이 너무 많이 몰려 있어 코로나 재확산 될까 우려가 된다”며 “이번 캠페인으로 절주하는 학생들이 어느 정도 늘게 되고 모여드는 횟수가 줄어들게 되면 학생들의 건강관리를 비롯해 지역민들이 우려하던 코로나 확산도 예방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상국립대학 칠암캠퍼스 인근 골목상권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B씨는 “진주시가 실시한 캠페인 취지가 결코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시기가 부적절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거리두기 완화로 영업시간 제한이 풀려 매출액 회복세를 띄고 있었으며, 일부 학과 대면 강의로 상권에 활기를 찾을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캠페인 등으로 인해 매출액 회복세가 꺾일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경상국립대학 가좌캠퍼스 골목상권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C씨는 “학생을 비롯한 시민 건강관리와 코로나19 감염예방 효과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캠페인에 동참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밀린 월세 등으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가중되어 있다. 이에 캠페인 시기를 하반기로 미뤄주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제안에 진주시 보건소 관계자는 “신입생 환영회 등으로 불필요한 음주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연중 실시할 계획이었지만,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감안해 신입생 적응 기간인 3월 한 달 동안만 플랜카드 등을 활용해 소규모로 캠페인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정웅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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