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차별화된 노루궁뎅이버섯을 국내 최대규모로 재배한다
[인터뷰] 차별화된 노루궁뎅이버섯을 국내 최대규모로 재배한다
  • 정웅교 기자
  • 승인 2021.03.11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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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연옥 한솔팜 대표

IMF로 직장 그만두고 2003년 새송이버섯 재배 시작
하지만 과잉 공급화로 유지 비용 등으로 어려움 겪어
2015년 위 질환 등에 좋은 노루궁뎅이버섯으로 전환
차별화 위해 9가지 재료 배합한 배지 조성 방법 적용
우수 농산물 관리 기준·무농약 인증 등 통해 청결 유지
인건비 절감 등 위해 모든 공정 자동화 시스템으로 변경
지난해 10억 원 매출 달성…올해 매출 12억 원 목표
노루궁뎅이버섯.출처 : 한국농어촌방송(http://www.newskr.kr)
노루궁뎅이버섯.

산청군 단성면에 소재한 한솔팜 구연옥(62) 대표는 차별화된 노루궁뎅이버섯을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로 재배하고 있다.

1997년 IMF를 겪은 40대 초반의 구 대표는 직장을 그만두게 되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무엇을 할지 고민하다 당시 황금기를 맞고 있던 새송이버섯 시장에 들어서기 위해 6년간 버섯 관련 공부를 하고 2003년 1000여 평 부지에 이 농원을 설립했다. 하지만 새송이버섯 시장은 과잉공급이라는 시대를 맞이하고 고민을 하던 구 대표는 역류성 식도염, 치매 예방 등에 좋다고 알려진 노루궁뎅이버섯을 접하고 이거다 싶었다. 거기다 생김새도 특이해 소비자의 시선을 끌 수 있다고 생각했던 그는 버섯 시장 동향 분석을 위해 전국을 떠돌다가 2015년 자신만의 노루궁뎅이버섯을 탄생시켰다.

구 대표가 키운 버섯이 탄생하기 전까지 노루궁뎅이버섯은 처음부터 인기가 많지 않았다고 구 대표는 설명했다. “머리카락처럼 길게 뻗은 노루궁뎅이 균침 모습에 소비자는 선뜻 손이 가지 않았을 것이다. 또, 노루궁뎅이 특유의 쓴맛은 까다로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지 못했다. 게다가 신선도 유지가 힘들어 소비자의 주머니를 열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구 대표는 노루궁뎅이버섯의 이미지 개선과 쓴맛을 잡는다면 시장에서 수익을 올릴 좋은 작목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수입이 불가한 재배작목으로 국내 시장에서 소비자의 눈길을 끌 자신이 있었다.

여러 영양소를 배합하는 ‘배지 조성’을 다른 농가에 달리 구 대표만의 방식으로 만들었다. 국내에서 노루궁뎅이를 생산하는 농가 대부분은 2~3가지 재료를 배합해 배지 조성을 하지만 구 대표는 7~8가지 재료를 배합해 배지를 조성한다. 그가 만들어낸 배지는 기존 단점이었던 신선도 유지에 용이하다. 또, 특유의 쓴맛을 잡으면서 구 대표만의 노루궁뎅이버섯이 탄생하게 됐다. 이렇게 만들어진 배지는 농촌진흥청 등에서 문의가 올 정도로 많은 이들이 배지 재료가 무엇인지 궁금해 한다.

또한, 소비자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던 구 대표는 안전하고 최고의 품질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청결 관리 등 여러 방면으로 노력을 쏟고 있다. 작업환경 청결 유지, 재료 관리 등의 기준이 적합해야 인증되는 GAP(우수 농산물 관리 기준)을 취득했다. 실제 건강한 버섯을 제공하기 위해 구 대표는 노루궁뎅이버섯 배양기준인 습도 65%, 온도 18℃, 이산화탄소 농도 1000PPM 이하 관리 등의 유지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아울러 무농약 인증을 받는 등 구 대표는 친환경 인증에 힘쓰고 있다.

이러한 남다른 배지 조성 방법과 친환경 인증 등 구 대표의 노력은 2015년부터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출시 당시 매출액 2억 원,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 5억 원, 지난해 10억 원 매출액을 달성했다. 구 대표는 연 12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달려갈 계획이다.

버섯재배뿐만 아니라 구 대표는 경영에도 힘을 쏟고 있다. 노루궁뎅이버섯의 모든 재배과정은 원래 구 대표를 포함해 많은 인력이 투입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만든 구 대표는 농업의 가장 큰 문제인 인건비 등의 고정비용을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자동화 시스템은 인건비 절감의 효과뿐만 아니라 사람이 투입되면서 작업 과부하 걱정을 줄여주며 특히 위생상의 문제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했던 구 대표는 과감히 2억 원을 투입했다.

구연옥 한솔팜 대표는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최고의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청결 등의 관리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연옥 한솔팜 대표는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최고의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청결 등의 관리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구연옥 한솔팜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한솔팜은 무엇을 하는 곳인가.

-노루궁뎅이버섯을 전문 재배·판매하는 곳으로 2003년 산청 단성에서 설립했다.

▲규모가 어떻게 되나.

-1000여 평으로 노루궁뎅이버섯을 키우는 농가 중에서는 국내에서 제일 큰 것으로 알고 있다.

▲노루궁뎅이버섯이 무엇인가.

-노루궁뎅이와 매우 흡사해서 붙여진 학명이다.

▲어디에 효과가 있나.

-농촌진흥청과 학계에 따르면 치매, 당뇨, 면연력 등에 효과가 있다. 특히 위장질환과 역류성 식도염에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성분 때문에 그런가.

-노루궁뎅이버섯만 함유하고 있는 헤리세논 에리나신이라는 성분은 신경세포 증식을 촉진시켜 뇌신경질환을 개선, 치매, 건망증, 알츠하이머 등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안다. 또, 올레아놀릭산이라는 성분은 위벽혈관을 강화시켜 위장운동을 활발하게 도움을 주며 소화력을 증가시키고 위장세포의 면역력을 높여 나쁜 균의 증식을 억제하므로 위염, 위궤양, 위축성위염, 역류성 식도염 등에 도움을 준다.

▲구 대표만의 특별한 것이 있을까.

-배지 조성이 남다르다. 배지 조성은 쉽게 말해 버섯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영양분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2~3개의 재료를 배합해 배지를 만들지만 우리 버섯은 7~8가지 재료를 배합한다.

▲어떤 재료가 들어가나.

-그것은 영업상 말해줄 수 없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농촌진흥청 등에서 문의가 올 정도로 많은 이들이 배지 재료가 무엇인지 궁금해 한다.

▲특별한 배지는 어떤 효과가 있나.

-기존에 출시된 노루궁뎅이버섯은 신선도 유지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 배지로 인해 신선도 유지가 용이하다. 또, 이 버섯만의 쓴맛을 잡아 소비자의 기호에 맞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다른 특별한 것이 뭐가 있을까.

-소비자에게 안전하고 최고의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청결 등의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이것이 제 농업 경영 철학이다. 무농약으로 버섯 재배과정이 힘들겠지만, 안전한 제품을 전달하기 위해 무농약 인증을 받아 재배하고 있다. 또, 우수 농산물 관리 기준인 GAP 인증을 받아 재배에 적합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환경을 유지하는지 한 가지만 말해달라.

-실제 배양 기준이 습도 65% 유지, 온도 18℃, 이산화탄소 농도 1000PPM 이하 유지 등을 하고 있다.

노루궁뎅이 생육실 내부 전경.
노루궁뎅이 생육실 내부 전경.

▲노루궁뎅이 버섯은 이 과정을 포함해 총 몇 가지 과정을 거치나

-먼저 배지 조성을 위해 재료를 혼합한다. 병 속에 재료를 그 재료들을 담아 121℃로 4시간 동안 고압으로 살균 처리를 한다. 그 후 냉각처리를 하고 버섯 종균을 배지에 뿌린다. 그러고 배양한 후 135일 동안 영양 생장한다(태아과정이라고 보면 됨). 마지막으로 17℃, 습도 85%, 이산화탄소 1400~1500PPM 이하를 유지하는 생육실로 옮겨 17일 동안 기다리면 비로써 노루궁뎅이버섯이 탄생하게 된다.

▲많은 공정이 필요한데 어떻게 처리하나.

-처음에는 이 과정에 나를 포함해 많은 인력이 투입됐다. 지금은 인건비 절감 등을 위해 2억 원을 투입해 모든 공정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바꿨다.

▲투자비용으로 두려움은 없었나.

-농업의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인건비 부담이 컸다. 거기다 사람으로서의 오염율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기계로 생산하다 보니 작업 과부하 걱정이 없을 듯해서 투자를 결정했다.

▲생산량의 차이는 없나.

-연간 120여 톤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인력이 투입된 것과 기계 도입과 같은 산출량이다.

▲120여 톤이면 판매는 주로 어떻게 하나.

-생버섯, 진액 등으로 판매한다. 제품은 주로 대형 백화점·마트 등에서 판매한다. 신선도 유지 기간이 길고 쓴맛이 덜하다 보니 이 매장들의 소비자들이 우리 제품만을 고집한다.

한솔팜이 노루궁뎅이버섯을 활용해 출시한 엑기스.
한솔팜이 노루궁뎅이버섯을 활용해 출시한 엑기스.

▲매출은 얼마나 되나.

-처음 시작했던 2015년에 2억 원,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5억 원, 지난해 10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12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다른 작목에도 도전할 계획이 있나.

-현재는 없다. 노루궁뎅이버섯의 더 전문가가 되기 위해 다른 생각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

▲앞으로 최종 목표가 무엇인가.

-위장질환 등의 환자가 약 처방이 아닌 노루궁뎅이버섯을 찾는 날이 오는 것이 꿈이다.

▲개인적인 얘기를 해보자. 언제부터 버섯 세계에 입문했나.

-97년도 IMF로 직장을 그만두게 되고 무엇을 할지 찾다가 당시 황금기였던 새송이버섯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6년간 공부를 하고 2003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이 농원을 설립하고 시작했다.

▲노루궁뎅이버섯으로 전환하게 된 계기가 있나.

-2003년 이후부터 조금씩 새송이버섯이 시장에 과잉공급 되기 시작했다. 그렇다 보니 버섯 가격이 떨어지게 되면서 인건비 등의 유지가 힘들었다. 그래서 다른 작목을 찾다가 역류성 식도염, 치매 예방 등에 좋다고 알려진 노루궁뎅이버섯을 접하고 이거다 싶었다. 거기다 생김새도 특이해 소비자의 시선을 끌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버섯 시장 동향 분석을 위해 전국을 떠돌다가 2015년 나만의 노루궁뎅이버섯을 탄생시켰다.

▲노루궁뎅이버섯 진입장벽이 낮았나.

-높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당시 머리카락처럼 길게 뻗은 노루궁뎅이 균침 모습에 소비자는 선뜻 손이 가지 않았을 것이다. 또, 노루궁뎅이 특유의 쓴맛은 까다로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지 못했다. 게다가 신선도 유지가 힘들어 소비자의 주머니를 열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를 개선한다면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고향은 산청인가.

-그렇지 않다. 1958년 진주 진성면에 태어났다.

▲학력은 어떻게 되나.

-산업대 조경학과를 나왔다. 정웅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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