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 영험한 기운의 산들이 둘러싸고 있어
‘왕의 산’답게 신령한 산들이 경하하는 형국
여섯번째 이야기 ‘왕의 산 王山’ <2>
왕산은 전체가 소나무 숲으로 이루어져 있다. 왕산을 오르면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멋진 소나무들은 ‘왕의 산’에 기품을 더해 준다.
왕산은 남으로 지리산 천왕봉이, 동으로 황매산이 있어 왕산은 사방 영험한 기운의 산들이 둘러싸고 읍을 하고 있어 가히 ‘왕의 산’답게 사방의 신령한 산들이 경하를 하고 있는 형국이다.
금서면의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왕산은 해발 925m밖에 되지 않지만 1000m를 훌쩍 넘는 기세등등한 산들이 모두 왕산 아래 펼쳐져 있고 선비의 고장 산청을 자랑하는 필봉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가락국의 역사를 담고 2013년 산청세계전통의약엑스포를 치른 왕산은 현대와 고대가 공존하는 산청군 역사의 보고이다.
고대 선사유적들이 곳곳에 분포되어 있는 금서면 왕산은 이러한 귀중한 역사의 토대 위에 ‘세계로 약하는 산청’으로 거듭나고 있다.
“세전 30경을 하사하니 7세대의 밑천으로 삼아 할아버지의 향화를 받들어라”라는 문무대왕의 효성은 현재까지 이 일대 50여만평의 땅이 가락종진회의 소유로 되어 있다. 찬란했던 왕국은 잃어버렸지만 왕의 후손들은 아직도 한반도 씨족사회에 위대한 역사를 장식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가락국의 얼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가락국 제10대 구형왕의 왕산은 가락국 삼왕의 고적지로 구형왕릉, 왕산사지, 왕티터, 왕대암 덕양전, 김유신 대장군 시사대 등 가락국 구형왕과 연관된 유적지가 많이 남아있다. 가락국 시조이신 수로대왕의 태왕궁(太皇宮)이 있었던 곳에서 유래가 되어 태왕산(太王山)이라고도 불리워졌던 왕산은 지리산 지맥이 북으로 흐르다 끝을 맺는 지점에 우뚝 솟아올라 있다. 서북으로는 임천이 흐르며 동북으로 화계 들녁이 펼쳐져 있는 왕산은 필봉산과 더불어 대단위의 산괴를 이루고 있는데, 왕산이라는 이름은 조선 철종 2년(1851)에 편찬된 ‘駕洛三王事蹟考’에 의하면 ‘仙陽縣之西隅方丈山東麓有山曰王山有寺曰王寺上有王臺下有王陵故曰王山’이라 하여 왕산이라는 이름은 왕릉과 왕대에서 비롯되었다고 하였다.
가락국 구형왕과 함께 산청의 고대 역사를 썼던 ‘왕의 산’ 왕산은 현재 산청의 현대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고대 사국시대 산청의 가락국 사람들이 약초를 가공·생산하여 섬진강을 통하여 대외교역을 하였다는 역사의 흔적을 토대로 이루어진 ‘2013년 산청세계 전통의약엑스포’를 통하여 21세기 현대의학에 도전하는 산청의 청사진이 이 왕산 아래에서 펼쳐지고 있다.
글쓴이 김태훈 가락국양왕덕양전 참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