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야산 기슭 5만평 농장에서 첨단농법 농업공동체 꿈꾼다
[인터뷰] 가야산 기슭 5만평 농장에서 첨단농법 농업공동체 꿈꾼다
  • 경남미디어
  • 승인 2021.03.12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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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찬혁 농업회사법인 가야산 별빛농장 대표

100여억원 들여서 5만평의 농장 만들어
10년간 산봉우리 3개 깎는 대규모 개발
6천평 스마트팜 유리온실에서 파프리카 재배
지난해 파프리카 재배 14억원 매출 올려
직접생산 농산물 직거래 ‘가야산 작품’ 시행
항암&면역 강화 영양잡곡밥 개발해 특허등록
부모님이 꿈꾸어 온 첨단 농업공동체 이룰 것
합천군 가야산 기슭에 조성된 별빛농장 전경.
합천군 가야산 기슭에 조성된 별빛농장 전경.

농업회사법인 가야산별빛농장 권찬혁(30) 대표는 경남 합천군 가야산 기슭에서 5만평을 농지로 일구어 첨단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이 대규모 농장은 권 대표의 아버지가 2010년부터 산지를 개발했다. 당시 아버지의 지인 3명이 새로운 농업을 해보자며 의기투합해 가야산 골짜기의 산을 매입해 농지개발을 시작했다. 산봉우리 3개를 깎아서 평지를 만드는 대규모 개발이었다. 대규모 사업이다 보니 아버지 지인들은 중간에 포기하고 아버지만 끝까지 남아서 개발을 완료했다. 그 고생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렇게 개발한 산봉우리 농지에 6천평의 첨단 스마트팜 유리온실을 구축하고 2천여평의 비닐하우스와 체험실 등 부속건물을 완성했다. 여기에 들어간 돈이 100억 원이 넘는다. 처음부터 이만큼의 자본이 들어갈 것을 알았다면 절대로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권 대표 아버지의 고백이라고 한다.

아버지가 대규모 농장을 만들고 있던 시기에 권 대표는 원래 중국유학을 위해 북경에 머물고 있었다. 2015년 여름방학이 돼서 잠시 귀국해서 권 대표는 부모님이 가야산 골짜기에서 그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자신만 편하자고 중국유학을 계속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 권 대표는 그해 겨울 유학을 포기하고 짐을 싸서 귀국했다. 그리고는 부모님을 돕기 시작했다.

2018년 가야산 별빛농장의 대표가 된 권 대표는 부모님이 그리던 이상 농촌, 그리고 자신이 그리는 첨단 농업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파프리카와 오이 재배로 14억원의 매출도 올렸다. 이제 부모님의 고생을 밑거름 삼아 본격적인 비상을 위한 기초는 잡혔다.

별빛농장은 공동체회원들을 대상으로 일종의 구독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가야산작품’이라는 이름으로 1년 회원은 1백만 원의 회비를 내면 연간 건강한 먹거리, ‘가야산작품’을 24회 제공받을 수 있다. 또 분기별 회원은 30만원에 총 6회, 월 회원은 10만원에 총 2회 제공받는다.

권 대표는 또 항암과 면역력이 강화되는 영양잡곡밥을 개발해 특허등록을 했다. 진주의 국제대학교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또 항암면역력 농축액도 개발해 출시 중이다. 밥을 지을 때 이 농축액을 사용하면 항암과 면역력이 강화되는 밥을 만들 수 있다.

권 대표는 부모님이 그리던 첨단농법으로 무장된 공동체 마을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리고는 궁극적으로 세속에 지친 사람들이 별빛농장에 와서 심신이 치유되는 그런 농장이 되기를 꿈꾸고 있다고 했다.

권찬혁(30) 농업회사법인 가야산 별빛농장 대표는 가야산 기슭에서 5만 평의 농장을 만들어 첨단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권찬혁(30) 농업회사법인 가야산 별빛농장 대표는 가야산 기슭에서 5만 평의 농장을 만들어 첨단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다음은 권찬혁 대표와의 대담내용이다.

▲농장이 굉장히 커 보인다. 규모가 어느 정도인가.

-약 5만평 정도 된다. 그중에 농지로 전환된 부지가 2만8천평이고 나머지가 아직 임야로 돼 있다.

▲어떻게 해서 이렇게 대규모 농장을 만들게 됐나.

-농장을 조성하신 것은 아버님이 했다. 2010년 10월부터 개발을 시작했으니 지금까지 10년이 넘었다. 아직도 개발 중이다.

▲이렇게 큰 규모의 농장을 하게 된 이유가 뭔가.

-아버님이 원래 유리온실을 건축하는 일을 하셨다. 그래서 지인분들과 함께 아열대성 기후와 병해충에서 자유로운 곳에 가서 새로운 형태의 농업을 해보자고 의기투합을 하셨다. 그러려면 아무래도 주변 농가의 영향을 받지 않아야 된다. 그래서 주변 농가에서 떨어진 산을 사서 농장을 개발하게 된 거다. 이곳은 주변 1km 이내에 다른 농장이 없다. 또 해발 400m의 고산지대이다. 산봉우리 세 개를 없애고 평지를 만드는 대규모 공사를 통해서 지금의 농장을 건설했다.

▲굉장히 힘든 일을 했는데.

-그렇다. 아버님도 처음부터 이렇게 많은 돈이 들어가고 힘이 드는 일이었으면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그런데 시작하고 보니 처음에 함께 한 아버님 지인들은 다 포기하고 아버님 혼자 남아서 마무리를 지었다.

▲개발 비용이 얼마나 들었나.

-세금계산서발행으로 증빙된 금액만 110억 원이 넘는다고 들었다. 산봉우리 3개를 깎아서 평지를 만드는 대규모 공사를 했다. 산봉우리에 5만평의 고원지대를 만든 거다. 상상을 해 보라. 얼마나 대단한 일일지. 투입된 돈도 돈이지만 아버지와 어머니의 고생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들었다.

▲권 대표는 처음부터 이 사업에 함께 했나.

-아니다. 아버님이 이 사업을 시작하실 때 저는 중국 북경에서 유학준비 중이었다. 저는 부모님이 무엇을 하시는지도 잘 모르고 2015년 여름방학 때 집에 왔다. 그런데 와 보니 부모님이 산을 대규모로 개발해서 농장을 만든다고 이 고생을 하고 계셨다. 그런데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보게 되니 외면하고 편하게 유학준비를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해 겨울에 유학을 포기하고 짐을 싸서 여기에 오게 됐다. 부모님은 반대하셨지만 유학보다 부모님을 돕는 게 저로서는 더 급한 일이었다. 저라도 있어서 부모님이 그 힘든 일을 이겨내지 않았을까 생각해 보면 지금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권찬혁 대표 부모님.
권찬혁 대표 부모님.

▲이 회사를 맡은 것은 언제부터인가.

-별빛농장은 2014년에 설립을 했다. 그때는 부모님이 대표를 하고 계셨다. 제가 2015년에 귀국해 실무를 보다가 2018년에 대표를 맡았다. 이제 부모님이 네 뜻대로 해 보라는 의미에서 대표권을 넘겨주셨다.

▲이제 이 큰 농장을 물려받았다. 권 대표의 비전은 무엇인가.

-부모님이 원래 꿈꾸셨던 새로운 형태의 농업을 실현하는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이곳에서 7~10가구의 농가들이 입주해 공동체 농업을 하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이들의 입주를 쉽도록 하기 위해 별빛농장이 틀을 잡는 일이다. 별빛농장이 성공을 해야 다른 분들이 안심하고 공동체에 참여하지 않겠는가.

▲별빛농장은 어떤 농업을 지향하나.

-여기는 합천 가야산 산간오지이지만 첨단농업을 지향한다. 첨단농업이 아니고서는 앞으로 경쟁에 이기기 어렵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한다는 말인가.

-첨단 스마트팜이 우리가 지향하는 농업이다. 실제로 별빛농장은 6천 평의 유리온실에 최첨단 스마트팜 기술이 적용돼 있다. 대규모 유리온실에 첨단 스마트팜 기술을 접목해 파프리카와 오이를 키우고 있다.

▲그 외 어떤 시설들이 있나.

-2천평의 비닐하우스와 체험실 등 부대시설이 있다. 비닐하우스에서는 새싹 삼을 비롯해 다양한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파프리카는 어느 정도 생산이 되나.

-작년에 파프리카로 올린 매출이 13억원이다.

▲그 정도면 성공한 것 아닌가.

-물론 그동안의 투자비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매출로서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농산물은 가격 등락이 심해서 파프리카 한 종목만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는 없다. 부모님은 투자비는 이미 들어간 것이니까 너무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회사를 운영하라고 말씀하신다.

▲별빛농장이 추진하고 있는 또 다른 계획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것인데 회원들을 대상으로 일종의 구독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별빛농장은 일종의 공동체 농업을 하고 있다. 우리가 관리하는 공동체(CSA) 회원들을 대상으로 ‘가야산 작품’이라는 브랜드로 회원제를 운영하고 있다. 1년 회원은 1백만 원의 회비를 내면 연간 건강한 먹거리로 구성된, ‘ 가야산작품 선물박스’를 24회 제공받을 수 있다. 또 분기별 회원은 30만원에 총 6회, 월 회원은 10만원에 총 2회 제공받는다.

별빛농장이 파프리카, 계란 등을 활용해 만든 피클 '성인미감'
별빛농장이 파프리카, 계란 등을 활용해 만든 피클 '성인미감'

▲‘가야산작품’에는 어떤 농산물이 포함되나.

-2020년 12월 2번째 선물박스의 구성을 보면 별빛농장에서 재배한 오이 15개, 유정란 15구, 항암면역잡곡쌀 500g, 고춧가로 양념 400g, 겉절이 소스 120ml, 요리사농부 페퍼민트 50g, 고추부각 100g, 땅콩 500g, 참기름 120ml가 내용물이다.

▲최근에 농장에서 개발한 제품이 있나.

-최근에 파프리카 소금과 파프리카 파스타 소스를 개발했다. 우리가 주로 재배하는 농작물이 파프리카이다 보니 이를 활용해 파프리카 소금과 파프리카피클, 그리고 파프리카파스타소스를 개발했다. 파프리카소금은 파프리카 70%와 5년 된 천일염으로 제조한다. 또 허브소금, 새싹 인삼 소금 등도 개발했다. 허브소금은 이미 일반화돼 있는데 고기나 생선요리에 주로 사용하며 파프리카 소금은 볶음요리, 새싹삼소금은 나물 무침에 사용하면 된다.

▲항암&면역성분이 강화된 영양잡곡밥을 개발했다고 하던데.

-그렇다. 국제대학교와 공동으로 항암과 면역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항암잡곡밥을 개발해 특허등록을 했다. 이외에도 항암농축액을 개발해 출시 준비 중이다. 밥 지을 때 이 농축액을 넣고서 밥을 하면 면역력이 강화된다.

▲권 대표가 그리는 궁극적인 별빛농장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궁극적으로는 치유농업을 지향한다. 세속에서 다양한 이유로 힘든 사람들이 우리 농장을 방문해 심신의 치유를 받도록 농장을 만드는 게 꿈이다. 또 우리 농장만 있는 게 아니라 7~10가구의 농가들이 첨단 농업을 하면서 사이좋게 살아가는 공동체마을을 지향한다. 대담 황인태 회장

유리온실 내부 모습.
유리온실 내부 모습.
별빛농장 유리온실에서 재배하는 파프리카.
별빛농장 유리온실에서 재배하는 파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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