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유일하게 레드바나나 재배에 성공
국내에서 유일하게 레드바나나 재배에 성공
  • 경남미디어
  • 승인 2019.02.1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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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복 레드바나나 오복농장 대표

4천여 평 농장에서 30톤 수확해 3억 매출 기록해
레드바나나 노란바나나 보다 2배 이상 비싼 가격
몸속 노폐물 배출과 항노화, 피부미용 등에 좋아
향후 연간 120톤 생산 10억 원 이상의 소득 기대
투자비 커 진입장벽 높고 고급품으로 인식돼 유리


레드바나나가 더 비싼 이유는
풍미가 노란바나나에 비해 더 좋아
바나나와 딸기를 섞어놓은 향
성분도 몸에 좋은 것이 더 많다
10억 원 이상 초기투자
진입장벽 높은 게 오히려 강점
투자 대비 수익률 매우 높아
청년들이 도전해볼 만

레드바나나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 바나나에 비해 베타칼로틴, 비타민 등이 풍부해 몸속노폐물 배출, 항노화, 피부미용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과일 중 하나이다.
레드바나나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 바나나에 비해 베타칼로틴, 비타민 등이 풍부해 몸속노폐물 배출, 항노화, 피부미용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과일 중 하나이다.

경남 진주는 우리나라 농업의 메카이다. 예로부터 진주는 농업의 중심지였다. 1905년 진주농고가 설립됐고 우리나라 최초의 농대가 수원과 진주에서 생겼다. 지금도 진주는 우리나라 신선농산물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런 농업의 메카 진주에서 레드바나나 재배에 성공한 사람이 있다. 주인공은 올해 52세인 ‘오복농장’ 오재복 대표이다. 국내에 노란바나나 농장은 진주 인근인 산청에도 있고 최근 제주도에서도 농장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레드바나나는 오 대표의 오복농장이 국내에서 유일하다. 레드바나나는 우리가 보통 아는 노란바나나 보다 고급 종으로 미국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과일이다. 바나나가 생산되는 현지에서도 레드바나나는 노란 바나나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팔린다. 레드바나나의 진한 향미는 일반적인 바나나 향에 딸기를 섞어놓은 것 같다. 레드바나나는 또 노란바나나에 비해 항산화 물질인 베타칼로틴이 더 많고 비타민도 더 많다. 따라서 노란바나나에 비해 노폐물 배출에 효과가 크고 피부미용이나 항노화에 더 좋다.

한때 국내에서 바나나 농장에 대한 열기가 분 적이 있다. 그러나 우루구아이 라운드 등으로 외국산 바나나가 물밀 듯이 밀려오자 바나나 농장이 대부분 폐업을 했다. 그러던 것이 최근 과일 고급화 바람에 힘입어 다시 늘어나고 있다. 바나나는 수입량이 연간 43만여 ton으로 사과와 비슷할 정도로 소비층이 확실하게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비록 가격이 비싸더라도 맛과 향, 그리고 건강 면에서 수입산 보다 나은 국내산 바나나에 대한 수요가 있다.

오 대표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노란 바나나가 아닌 레드바나나를 시작했다. 오 대표는 연간 40만ton 정도 되는 바나나 시장에서 최고급 바나나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또 바나나 농장은 최소 10억 원 이상이 투자되는 대규모 농장이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는 점도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 농업은 어떤 품목이 좀 된다 싶으면 너도나도 뛰어들어 과잉생산으로 결국은 모두가 망하는 그런 구조이다. 그러나 10억 원 이상의 초기투자가 있어야 할 수 있는 바나나 농업은 아무나 진입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그래서 과잉생산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장점이다. 이런 점에서 오 대표는 승부를 한번 걸어 봄 직하다고 생각했다.

2016년 육종을 전문으로 하는 진주의 프랜토피아에서 레드바나나 받아와 2,100주를 심었다. 올해 첫 수확을 했는데 30 ton으로 아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아무래도 처음 시작한 일이고 또 레드바나나라는 식물에 대해서도 충분히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 대표는 지금은 배우는 과정에서 학습비를 지불하고 있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도 올해 수확한 30ton은 전량 판매해 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3억 원의 농업매출은 일반 농가에서는 적지 않은 소득이다.

오재복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오복농장은 4,000평의 하우스에서 연간 120톤의 레드바나나 수확이 가능한 재배 시설을 갖추고 있다.
오재복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오복농장은 4,000평의 하우스에서 연간 120톤의 레드바나나 수확이 가능한 재배 시설을 갖추고 있다.

오대표가 실제로 2년간 레드바나나를 심고 수확을 해 보니 그의 예상은 대부분 들어맞았다. 바나나는 한번 심어놓으면 손이 가지 않는다. 따라서 다른 농작물에 비해 인건비가 덜 든다. 또 비료나 농약을 칠 필요가 거의 없어 농비가 적게 든다. 가장 많이 드는 게 난방비이다. 오 대표는 지난해에는 시행착오 때문에 난방비가 많이 들었지만 평균적으로 4,000평 농장에 연간 약 3,000만 원 정도면 충분할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다른 작물에 비해 레드바나나가 수익성이 큰 편이다. 바나나는 한 나무에서 평균 40kg을 수확할 수 있다. 올해는 2,100주를 심었지만 오 대표의 4,000평 농장에는 3.000주의 바나나를 심을 수 있다. 따라서 바나나라는 작물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나면 연간 120ton 이상의 수확이 가능하다. 레드바나나는 1kg에 1만원에 팔고 있다. 4,000평의 농장에서 레드바나나 판매로만 연간 12억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 레드 바나나가 다른 과일에 비해 약간 비싼 편이지만 그래도 희귀성을 감안하면 그리 비싼 것은 아니다. 10억을 투자해서 연간 12억 원의 농업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 농업에서는 수익성이 좋은 편이다. 투자비를 빼고 매년 들어가는 비용은 약 1억 원 정도로 보면 된다. 무엇보다 큰 장점은 돈이 된다고 너도나도 뛰어들어 과잉생산으로 가격이 폭락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직은 우리농업에서 10억 원을 투자해 농사를 지으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오 대표도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아직 바나나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그래도 오 대표는 시설물들은 반영구적이니 지금부터 충분히 노하우를 축적해 농업으로도 부자가 된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주먹을 쥐었다.

경남 진주에 있는 오복농장 오재복 대표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레드바나나 재배에 성공했다.
경남 진주에 있는 오복농장 오재복 대표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레드바나나 재배에 성공했다.

다음은 오복농장 오재복 대표와의 일문일답.

▲바나나 농장이 총 몇 평인가.

-하우스 면적만 4000평이다.

▲이 정도면 대규모 농장 아닌가.

-그렇다. 우리나라에서는 최대규모일거라고 생각한다.

▲하우스가 일반 하우스보다 높고 좀 다른 거 같은데

-벤로형 온실이라고 높이가 5.8m나 되기 때문에 일반 하우스와는 다르다. 하우스 안에서 굴착기 등 중장비 작업이 가능하고 내부에서 생기는 결로(이슬)를 완벽하게 밖으로 빼내 바나나 재배 때 가장 문제가 되는 무름병을 피할 수 있다. 수확을 비롯하여 모든 작업을 기계화할 수 있어 생산비가 획기적으로 낮아진다.

▲이렇게 대규모 시설을 갖추려면 얼마나 투자가 돼야 하는가.

-지금까지 약 10억 원 정도 투자가 이루어졌다.

▲그 정도면 아무나 시작할 수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그런 점이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하다. 장점으로는 초기투자가 크기 때문에 누구나 시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농업은 어떤 게 돈이 된다고 하면 너도나도 뛰어들어 결국 과잉생산으로 다 망하는 그런 구조이다. 그런데 바나나 농장은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염려는 없다. 단점으로는 투자가 많아 자금 마련이 어렵다는 것이다.

▲10억 원을 농사에 투자하기는 쉬운 일이 아닌데.

-10억 원을 들여서 농사를 짓는다고 하면 다들 미쳤다고 한다. 저도 미쳤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노란 바나나가 아니고 레드 바나나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노란 바나나도 국내산은 외국산에 비해 2배정도 비싸다. 국내에서 바나나 농사를 할 바에야 아예 훨씬 더 고급으로 알려진 레드바나나를 하는 게 더 경쟁력이 있겠다 싶어서 시작했다.

▲레드바나나가 노란바나나에 비해 더 고급인 이유가 있나.

-미국인들은 노란바나나 보다 레드바나나를 더 좋아한다. 또 원생산지에서도 레드바나나가 2배정도 더 비싸다. 레드바나나가 더 비싼 이유는 풍미가 노란바나나에 비해 더 좋다. 바나나와 딸기를 섞어놓은 그런 향이 난다. 또 성분도 몸에 좋은 것이 더 많다.

▲구체적으로 어떤 성분들이 더 많나.

-노란바나나에 비해 항노화작용을 하는 베타클루틴이 더 많고 비타민도 더 풍부하다. 그래서 몸속 노폐물 배출도 더 좋고 항노화에도 도 낫다. 피부미용도 노란바나나보다 효과가 더 크다고 한다.

▲이번이 첫 수확인가.

-그렇다. 30ton 정도 수확했다.

▲목표만큼 된 건가.

-목표에 미달했다. 그러나 생각보다는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배웠다.

▲목표에 미달한 이유가 무엇인가.

-바나나라는 식물에 대한 공부가 부족했던 것 같다. 물과 영양조절을 잘 못해 나무가 웃자라는 현상이 일어났다. 그래서 열매가 덜 열렸다.

▲그런 현상은 잡을 수 있는가.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받았다. 충분히 잡을 수 있다. 나무가 웃자라는 현상만 잡으면 한번 수확에서 한 나무에서 5kg 이상은 수확이 가능하다. 4000평에 3000주를 심을 수 있다. 그럼 일 년에 120ton의 생산이 가능하다.

▲올해 매출이 얼마나 되는가.

-지금 1kg에 1만원에 팔고 있다. 그래서 3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첫 매출 치고는 나쁜

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내산 노란 바나나와는 경쟁이 되는가.

-제주산 노란바나나가 1kg에 8000원 정도 받고 있으니 레드바나나 치고는 그리 비싼 편은 아니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 진주는 일조량이 제주에 비해서 훨씬 풍부한 곳이다. 진주 일조량이 전국에서 최고다. 그래서 당도도 제주산에 비해 훨씬 높게 나온다. 그런 점들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직은 초기라 홍보도 부족하고 시행착오도 겪어야 하기 때문에 어렵지만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럼 오복농장이 제대로 자리를 잡으면 어느 정도의 소득이 가능할 것 같은가.

-오복농장의 4000평 하우스에 3000주의 레드바나나 묘목을 심을 수 있다. 그럼 연간 생산량이 120ton이다. 국내 바나나 시장이 40만ton이 넘으니 이정도의 고급 바나나 시장은 충분하다고 본다. 이 물량이 다 소화될 경우 연간 바나나 판매에서 얻는 매출이 12억 원이다.

▲바나나 판매 이외의 소득도 있나.

-올해부터는 체험학습을 시작할 생각이다. 어린이들이 바나나를 아주 좋아한다. 또 지금 보시는 바와 같이 농장이 완전한 밀림이다. 여기서 체험을 하면 우리나라 그 어떤 곳에서 하는 것보다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그런 체험학습 수입도 적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연 소득을 얼마정도로 예상하나.

-바나나 판매금액, 체험학습비 등을 합쳐서 약 15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비용은 얼마나 되나.

-바나나는 한번 심어놓으면 손이 거의 가지 않는 작물이다. 수확할 때까지 거의 사람손이 가지 않는다. 또 수확도 기계로 작업할 수 있다. 그래서 정규직원 1명 정도면 충분히 작업이 가능하다. 선별과 포장, 배송을 할 때는 필요시마다 인부를 쓰면 된다. 대부분의 농사와 달리 농비가 거의 들지 않는 게 바나나 농업의 이점이다.

▲그래도 난방비는 많이 들지 않나.

-농업용 전기를 쓰기 때문에 생각만큼 많이 들지 않는다. 연간 3000만 원 정도 든다. 그래서 총매출 15억 원을 올리는데 연간 2억 원 정도의 비용이면 충분할 거라고 생각한다. 13억 원의 순이익이 생기는 셈이다.

▲결국 바나나 농사가 초기 대규모 투자 때문에 어려워서 그렇지 수익률은 좋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수익률도 좋고 초기 막대한 투자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아서 경쟁이 심하지 않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또 농사라면 대부분 흙속에서 힘든 일을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바나나 농사는 꼭 공장에서 일하는 것 같다. 힘들지 않다. 자본을 가진 젊은 청년들이 도전해 볼만한 일이다.

▲오 대표는 바나나 농사를 짓기 전에 다른 농사를 지은 경험이 있나.

-2012년에 산청에서 민들레 농사를 지은 적이 있다.

▲어떻게 됐나.

-그때 민들레 열풍이 불어서 토종인 흰 민들레 농사를 6000평을 지었는데 완전히 실패했다.

▲이유가 무엇인가.

-약초는 수요변동이 심해서 굉장히 조심해야 하다. 그런 것을 잘 모르고 했기 때문에 실패했다. 좋은 경험이었다. 그런데 바나나는 일단 연간 40만ton이 넘는 안정적인 소비층이 존재한다. 그래서 다른 작물에 비해 안심하고 시작할 수 있었다. 황인태 본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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