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텅텅 빈 진주 구도심 희망은 - ①진주시 구도심 황금상권에도 빈점포
[기획] 텅텅 빈 진주 구도심 희망은 - ①진주시 구도심 황금상권에도 빈점포
  • 한송학
  • 승인 2019.02.14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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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건물 1층 총 14개 점포 중 2곳에 ‘임대’ 안내문
로터리 벗어나면 상황 더 심각…건물 통째로 빈 곳도
지하상가 총 114개 점포 중 입점한 곳은 절반에 불과
평거·혁신·초전 등 신시가지 형성되면서 쇠퇴 가속화
진주 '중앙광장사거리'는 진주시의 중앙으로 인식 되어 왔다. 지역민들에게 중앙로터리로 더 많이 알려진 중앙광장사거리는 수십년 동안 쇼핑, 금융, 의료, 외식 산업 등이 집중되면서 진주 도심의 중앙이 됐다. 인근에는 전통시장과 시외버스터미널 등이 위치해 서부경남의 중심으로도 역할을 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들어 중앙로터리를 중심으로 한 시가지 상권이 심각하게 쇠퇴하고 있다. 중앙 도심이지만 빈 점포가 넘쳐나고 통째로 비어 있는 건물도 많다. 야간에는 유동인구가 적어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정도이다. 중앙광장사거리를 비롯한 진주시내 도심의 전체 상권이 쇠퇴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구도심의 현황과 타지역 구도심 활성화 사례,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진주시의 방안과 전문가의 의견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진주시 구도심 빈점포 넘쳐나 = 진주중앙광장사거리(이하 중앙로터리)는 10개의 건물이 둘러싸고 있다. 4~5층의 건물들에는 은행, 병원, 학원, 여행사, 약국, 옷가게 등 다양한 점포들이 빼곡히 입점해 있다.

중앙광장사거리 도로변의 빈 점포.
중앙광장사거리 도로변의 빈 점포.

그러나 최근 들어 빈 점포들이 늘어나고 있다. 중앙로터리를 둘러싼 10개 건물 1층에는 총 14개의 점포가 있는데 이 중 2개 점포에는 임대 안내문이 내걸려 있다.

로터리를 조금만 벗어나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중앙로터리에서 남강 쪽 양쪽 도로변은 각각 첫 건물부터 비어 있다. 장대동 방향은 연달아 3개의 건물이 비어 있다. 1층 상가는 물론 건물이 통째로 비어 있는 곳도 있다. 과거에는 유명 브랜드 등산용품점들이 입점해 있었다.

건너편 도로변 건물들도 마찬가지로 1층 상가들은 임대 소식을 알리고 있다. 첫번째 건물은 1층 3개의 점포가 나란히 비었다. 5층 건물의 절반 이상의 점포는 비어 있다. 두번째 5층 건물은 전체가 비었다. 과거 이곳 점포들은 대부분 의류 업체들이 입점했었다.

중앙로터리에서 말티고개 방향으로의 도로변의 상황도 마찬가지로 빈점포가 즐비하다. 건물 1층은 군데군데 비어 있으며 2층 이상의 점포들은 간판만 달고 있는 상가들도 많다.

중앙로터리에서 갤러리아백화점 진주점 방향으로의 도로변은 시내 도심 중에서도 괜찮은 상권으로 평가된다. 로터리변에는 약국과 치과, 안경점 등이 입점해 있지만, 건물 뒤편 골목은 빈점포가 대부분이다.

중앙광장사거리에 위치한 건물 뒤편의 빈 상가.
중앙광장사거리에 위치한 건물 뒤편의 빈 상가.

이곳 골목은 수년전만 해도 옷가게 골목으로 불리면서 호황을 누린 곳이지만 옷가게들은 자취를 감추면서 골목 전체가 썰렁한 분위기다. 아직도 1~2곳의 옷가게는 운영이 되고 있다.

중앙로터리에서 진주경찰서 방향은 진주 도심 중에서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 중 하나로 가장 좋은 상권으로 인식된다. 이곳 건물들은 옷가게와 학원 등이 있는데 1곳의 빈점포가 비어 있다. 빈점포는 과거 유명 스포츠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입점할 정도로 목이 좋은 곳이었다.

중앙로터리 중심권 상권도 빈점포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중앙로터리를 조금만 벗어나면 빈점포가 즐비하다. 도심이지만 1층이 비어 있는 점포들도 있고, 2층 이상의 점포들은 상당수가 비어 있다.

구도심 지하 상권의 빈점포도 심각한 상황이다. 중앙로터리 교차로에는 간선도로를 따라 지하에는 상가가 위치하고 있다. 중앙로터리에서 남강쪽으로는 200m, 말티고개 방향으로는 70m, 갤리리아백화점 진주점 방향으로는 100m, 진주경찰서 방향으로는 60m의 지하상가가 형성되어 있다.

지하상가는 과거 중앙로터리의 주변 상권의 부흥과 함께 지하상가도 큰 인기를 끌면서 진주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지하상가 역시 구도심 상권 쇠퇴와 함께 침체기를 걷고 있다. 최근 진주시가 리모델링으로 지하상가를 새 단장 했지만 빈점포는 채워지지 않고 있다. 진주시는 지하상가 리모델링으로 구도심 활성화를 시도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현재 지하상가에는 총 114개의 점포가 있지만 입점 점포는 60개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지하상가 중앙광장 중심으로 메인 통로만 일부 상권이 형성되어 있지만 중앙광장을 조금만 벗어나면 외곽쪽으로는 대부분이 비어 있다.

진주시의 구도심 상권 쇠퇴는 중앙 도심이 아닌 시가지 전체에서 발생한다. 진주시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2016년 9.2%에서 2017년에는 16.15%으로 두배 가량 증가했다. 2018년은 17.9%로 전년도 대비 상승했다.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016년 12.1%에서 2017년에는 11.9%로 감소했다가 2018년에는 15.5%로 크게 증가했다. 상가의 공실은 대부분 구도심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도심의 빈점포는 쇼핑 문화의 변화와 신시가지 형성, 구도심의 높은 임대료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중앙광장 지하상가도 텅텅 비어있는 모습.
중앙광장 지하상가도 텅텅 비어있는 모습.

최근 몇년 동안 진주에는 백화점과 아울렛 등이 들어서면서 쇼핑의 수요를 흡수했고 평거, 혁신, 초전동 등의 신시가지가 형성되면서 외식 등의 산업도 신시가지를 중심으로 모여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도심의 높은 임대료를 견디지 못한 상인들은 다른 곳으로 가게를 옮겨가거나 폐업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빈점포 발생의 주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진주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시내 지역 빈점포는 높은 임대료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낮추지 않으려 하는데 상인들이 비싼 임대료를 맞추기는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쇼핑, 외식 등 구도심 중심이었던 산업들이 신도심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구도심의 상권 쇠퇴는 앞으로 더 심각해 질 것이다"고 말했다.

한송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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