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서당 ‘엽기 학폭’에 경찰·교육당국 전수조사 나서
하동 서당 ‘엽기 학폭’에 경찰·교육당국 전수조사 나서
  • 강정태 기자
  • 승인 2021.04.0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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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도교육청·하동군 추가피해 있는지 전수조사
도교육청은 하동군과 협업 재발방지 대책도 추진
폭행 등 가혹행위가 발생한 하동 청학동 서당의 한 기숙사.
폭행.가혹행위가 발생한 하동 청학동 서당의 한 기숙사.

하동 청학동 서당에서 발생한 엽기적 학교폭력과 관련해 경찰과 경남교육청, 하동군이 전수조사와 대책마련에 나섰다.

경남경찰청은 2일부터 경남교육청, 하동군 등과 함께 하동 기숙형 서당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별도로 도교육청은 재발방지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으며, 하동군도 협력하기로 했다.

하동 청학동의 기숙형 서당에서는 지난 2018년 집단 성폭력 사건이 발생한 뒤 올해 2월까지 총 3건의 폭력·가혹 행위가 발생했다.

지난 2018년 5월 하동 A서당에서 남학생이 여학생을 성폭행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고, 지난해 2월에는 남학생 2명이 함께 생활하는 남학생 1명에게 체액을 먹이거나 유사성행위를 시킨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앞두고 있다.

또한 지난 2월에는 또 다른 하동의 한 서당 기숙사에서 같은 방을 쓰는 여학생에게 3명의 학생들이 변기 물을 마시게 하고 청소 솔로 이빨을 닦게 했다는 주장이 나와 경찰이 조사를 하고 있다. 피해 학생 학부모는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와 같은 내용으로 엄벌을 요구하는 내용의 글을 올려 2일 오후 4시 30분 현재 7만7000명이 청원에 동의했다.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고 논란이 일자 경찰과 교육당국은 또 다른 피해자는 없는지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수조사는 하동 기숙형 서당 14곳에서 생활하는 인근 묵계초등학교 재학생 60명과 청암중학교 재학생 41명 등 총 1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경찰은 설문조사를 통해 폭력 피해가 없었는지 확인하고, 피해 의심사례가 보이면 1대1 면담을 거쳐 조사에 임할 계획이다.

경남도교육청은 전수조사와 별도로 서당 학교폭력에 대한 재발 방지 종합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2018년 집단 하숙형 서당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 이후 새롭게 드러난 폭력 및 가혹행위에 대해서 해당 시설의 문제점부터 학교폭력 사안 처리 및 후속 대책까지를 담아 근본적인 해결책을 담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현재 하동 지역에는 14개의 서당이 운영되고 있는데, 사건이 발생한 서당은 건물의 일부를 학원으로 등록하고 나머지 시설은 집단거주시설로 이용하면서 법과 제도의 관리 감독망을 교묘하게 벗어난 정황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서당에서 생활하고 있는 학생들은 ▲가정과 사회로부터 장기간 단절 ▲집단 하숙형 서당의 억압적 문화 ▲서당 측의 학생 관리 부실 등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교육청의 관리 감독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도교육청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하여 하동군과 함께 ▲안전한 학생 정주 여건 마련 ▲서당 운영 관리 및 감독 강화를 위한 협업 체계 구축 ▲경찰과 연계한 신속하고 정확한 학교폭력 실태 긴급파악 및 피해학생 지원을 위한 회복적 전수 조사 ▲학생·학부모 심리 치료 지원을 위한 전문 상담 전담팀 운영 ▲매년 4차례 학교폭력 전수조사 실시 ▲찾아가는 학교폭력 예방 교육 강화 ▲초등학교에 전문상담사 배치 및 위클래스 구축 ▲중학교 공모교장 배치 및 자율학교 지정 ▲대안교육 특성화중학교로 전환 검토 등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한 명의 아이도 놓칠 수 없다는 철학을 토대로 지자체와 협력체제를 강화하여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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