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텅텅 빈 진주 구도심 희망은 - ②타지역 구도심 활성화 우수 사례
[기획] 텅텅 빈 진주 구도심 희망은 - ②타지역 구도심 활성화 우수 사례
  • 한송학
  • 승인 2019.02.21 1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산 창동·오동동과 전주 한옥마을 롤모델 삼을 만
지역의 문화·관광자원 등 접목한 도시 재생안 필요
진주 특유의 아이템 발굴해 구도심 활성화 꾀해야

-마산 창동·오동동
도시 노후화·신도심 조성으로 2000년대 들어 완전 쇠퇴
문화·예술통한 활성화 주효…유동인구 2017년 1176만명

-전주 한옥마을
90년대 중반부터 쇠퇴…지자체 주도 구도심 재생 대표적
2017년 연 1100만명 관광객 다녀가 관광명소로 자리매김

도시재생이란 인구의 감소, 산업구조의 변화,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 주거환경의 노후화 등으로 쇠퇴하는 도시를 경제적·사회적·물리적·환경적으로 활성화하는 것을 말한다.

도시재생은 구도심 활성화와 직결되는데 전국 대부분의 구도심에서는 방치된 주택과 빈 상가들이 구도심 쇠퇴 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구도심의 쇠퇴일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형 도시들은 수십년 전부터 발생해 왔고, 10여년 전부터는 지방 중소도시까지 문제가 번지면서 국가적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와 지자체들은 도시재생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정부에서는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정부 정책으로 추진하면서 지역 특색을 살려 쇠락한 구도심을 역사, 문화 등 다양한 방법을 접목해 살려보려고 애를 쓰고 있다.

지자체에서도 지역의 특색을 살려 구도심 활성화를 시도하고 있다. 구도심 활성화의 성공 효과는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정부 정책으로 진행되기도 하고 지자체 스스로 아이템을 발굴해 추진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방 도시의 특성과 실태 및 문헌연구, 통계자료분석, 현장조사, 설문조사 등의 철저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도시재생 롤모델 마산 창동·오동동

권 쇠퇴의 터널을 벗어난 마산 창동 빛의 거리.
권 쇠퇴의 터널을 벗어난 마산 창동 빛의 거리.

정부 정책의 도시재생 뉴딜 사업의 성공 모델은 창원이 대표적이다. 과거 마산 구도심으로 현재 창원 마산합포구의 창동·오동동 지역이 도시재생사업의 효과가 잘 나타나고 있다.

창동·오동동은 1990년 창원(마산)의 최대 상권이었다. 경남 최대 도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번화가였다. 창동·오동동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도시 노후화와 신도심 조성 등으로 상권은 완전히 쇠퇴했다.

구도심 쇠퇴가 심각해지면서 창원시에서는 구도심 재생에 중지를 모았다. 창원시는 2011년 도시쇠퇴 해결을 위해 문화·예술을 통한 원도심 활성화 정책을 결정하고 창동예술촌을 조성했다.

도시재생사업은 도심 내 손님 유인력 확보를 위한 주차장, 광장 등 조성과 문화·예술 중심의 도시재생으로 방문객을 유인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을 만들었다.

문화도시로의 정체성 부여를 위한 작품 전시·경관 개선(벽화, 조형물)·예술 체험(미술, 공예) 프로그램 등도 추진했다.

도시재생 사업의 원동력은 창원시의 적극적 지원과 사회적 경제 조직, 민간 기업, 지역 사회단체가 각자 역량과 전문 분야를 활용해 적용했다.

이후 오동동 소리길, 아구찜 거리, 통술골목 등을 탄생시키며 창동 문화거리라는 명소를 만들어 냈다. 지금은 전국에서 찾아오는 창원의 명소가 됐다. 더불어 마산어시장과 전통시장, 구도심도 활기를 찾았다.

창동·오동동 일대의 유동인구는 2016년 796만명, 2017년 1176만명이 방문했는데 도시 재생사업을 통해 유동인구가 크게 증가하면서 일대 상권의 매출도 큰 폭으로 오르는 효과를 냈다.

◆전주 한옥마을 구도심 활성화 견인

수많은 인파로 북적이는 전주 한옥마을.
수많은 인파로 북적이는 전주 한옥마을.

전주 한옥마을은 지자체 주도의 구도심 재생을 견인한 대표 사례이다. 전주 한옥마을은 2017년 연 110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면서 대한민국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전주의 구시가지는 1990년대 중반부터 쇠퇴했다. 도시 외곽지역에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 시행되면서 신시가지로 인구와 사업체 등이 이전했다. 기존의 시가지는 심각한 공동화 현상이 발생했다.

당시 한옥마을은 전주 구시가지 인근으로 700여채의 한옥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국내에서는 최대 규모의 전통 한옥촌이었다.

전주시는 한옥마을을 개발하기 위해 2002년 한옥지원조례를 제정했다. 한옥 개·보수비 지원 등을 할 수 있는 조례를 제정한 것.

이후 총 2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한옥마을의 도로와 건물 정비 등의 정비사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정비사업은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경기전, 전동성당, 향교, 오목대 등을 바탕으로 한식과 한지, 한복 등 전통 문화자원들의 보존에 중점을 뒀다.

그리고 전통문화관과 공예품전시관, 한옥생활체험관, 소리문화관, 부채문화관, 완판본문화관, 최명희문학관, 공예공방촌 등의 문화시설 등을 체험시설을 확충했다. 지역 대표 음식인 비빔밥과 콩나물국밥 등 먹을거리도 마련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전주 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은 지난 2006년 102만명에서 2011년 409만명, 2013년 508만명, 2015년 936만, 2016년 1050만명, 2017년에는 방문객이 1100만명을 기록했다.

한옥마을 효과는 인근 구도심 활성화에도 이바지했다. 한옥마을 인근 구도심 지역에 전주시가 벽화마을로 꾸미고, 게스트하우스, 카페 등이 들어서면서 지역이 활성화됐다.

전통시장도 덕을 봤다. 한옥마을 인근의 전주 남부시장은 청년 창업가들이 점포를 열어 특색있는 카페, 식당 등이 들어서면서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전주 한옥마을은 대규모 주차공간 확보로 방문객의 접근성을 높여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한옥마을 인근에는 총 2330면의 주차장이 조성되어 있는데 무료 주차장도 절반 이상이다.

한옥마을에서 가장 큰 주차장은 전주시에서 조성한 636면의 무료 주차장이다. 주차장은 도시 열섬현상을 줄이고 미관상의 이유로 나무 1만 5000주, 초화류 5000본을 식재하고 친환경 잔디블럭 등 투수성 포장재를 사용하는 환경적인 배려도 잊지 않았다.

인근 초등학교를 개방해 300면의 무료 주차장도 확보했다. 인근의 국가 문화 단체의 주차장 300면도 확보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전통시장의 주차장도 330면을 이용할 수 있는데 최초 1시간을 무료이며 10분당 200원의 요금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이 외에도 800여면의 유료, 공영 주차장이 한옥마을 인근에 조성돼 있어 방문객들의 접근성을 높였다.

전주 한옥마을은 지자체의 노력으로 관광명소를 탄생시켰고 인근의 구도심 재생과 함께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한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진주시 구도심 인근 자원 활용 못해

전주시의 구도심 활성화 사례를 살펴보면 진주시에서도 충분한 가능성은 엿보인다. 진주시 구도심에서는 걸어서 5분 거리에 진주성과 남강이 있다.

진주성은 임진왜란 4대 대첩 중 하나인 김시민 장군의 진주대첩이라는 역사성이 있고, 진주성 촉석루와 남강 의암에는 왜장을 안고 강에 투신한 의기 논개의 스토리가 잘 알려져 있다.

매년 봄 진주에서는 논개제가 개최되고, 남강에서는 유등축제가 펼쳐진다. 유등축제는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손꼽히고 있다.

풍부한 관광 자원이 보유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진주시는 전주시와 큰 차이를 보인다. 진주의 축제들은 단기간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일년 내내 관광객이 붐비는 전주와는 분명히 다르지만, 대한민국 대표축제의 축제 기간에도 구도심으로의 관광객 유입 효과는 거의 없다.

축제 기간이 아닌 주말이나 휴일에도 진주성을 다녀가는 관광객들도 많지만, 진주성 주변을 벗어나지 않는 게 대부분이다.

이유는 접근성, 주차장 문제가 지목된다. 진주성 주변에는 주차할 곳이 별로 없다. 대부분의 관광객은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을 이용하는데 진주성 주변의 주차장 여건은 전주 한옥마을과 큰 차이를 보인다.

진주성 주변에 사용 가능한 주차장은 150면이 되지 않는다. 공북문 28면과 진주시종합사회복지관 62면, 진주성 서문 무료 주차장 20면, 서문 복개도로 버스 전용 무료 주차장 14면 등이다. 이중 무료 주차장은 34면에 불과하다.

주말과 공휴일이 되면 진주성 일대를 주차난으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주차난은 남강변 주차장을 폐쇄하면서 발생하기 시작했다.

당시 남강변 주차장은 진주성 주변과 구도심 인근으로 총 500여면이 조성됐다. 최초에는 콘크리트로 포장됐다가 환경단체들의 반발로 다시 친환경 공법으로 조성됐다. 다시 환경단체들의 도시 미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으로 남강변의 모든 주차장은 2012년 7월 모두 폐쇄됐다.

주차장이 폐쇄되고 7년 동안 진주성과 전통시장 등 구도심 일대는 심각한 주차난을 겪고 있다. 휴일은 물론 지역의 축제 기간 심각한 주차난이 발생하면서 진주시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민들은 남강변 주차장을 다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과거 남강변 주차장은 시내 지역, 전통시장, 진주성 등 구도심 지역의 주차장 수요를 담당해 온 만큼 남강변 주차장 운영으로 구도심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송학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진주대로 988, 4층 (칠암동)
  • 대표전화 : 055-743-8000
  • 팩스 : 055-748-14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선효
  • 법인명 : 주식회사 경남미디어
  • 제호 : 경남미디어
  • 등록번호 : 경남 아 02393
  • 등록일 : 2018-09-19
  • 발행일 : 2018-11-11
  • 발행인 : 황인태
  • 편집인 : 황인태
  • 경남미디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미디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7481400@daum.net
ND소프트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선효 055-743-8000 7438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