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저는 비뇨기과 의사 중 수술할 수 있는 의사”
[명의] “저는 비뇨기과 의사 중 수술할 수 있는 의사”
  • 황인태 대기자
  • 승인 2021.04.14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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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민 한일병원 비뇨기과 과장

전립선, 결석 등 내시경으로 수술할 수 있어
남성 뿐 아니라 여성환자가 전체의 40% 차지
요즘 들어 남성 갱년기 장애 환자 늘어나
50세 넘으면 전립선암 검진 꼭 받아봐야

비뇨기과 질환은 삶의 질과 밀접히 연관돼
건강기능식품 맹신 말고 병원 와서 검진받기를
1979년 서울서 태어나 건국대 의대 졸업해

“저는 비뇨기과 의사 중 수술할 수 있는 의사입니다.” 이준민(42) 한일병원 비뇨기과 과장은 비뇨기과 의사 중에서 수술을 하는 의사가 의외로 많지 않다고 말했다. 자신이 한일병원에 오게 된 것도 김영태 원장이 비뇨기과를 개설하면서 수술할 수 있는 의사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과장은 비뇨기과 질환은 바로 생명과 직결되지는 않지만 삶의 질과 밀접히 관련이 돼 있어서 병원과 친해지는 것이 좋다고 했다. 특히 전립선 비대증은 삶의 질이 많이 떨어지게 된다고 했다. 전립선 비대증으로 소변을 잘 누지 못하면 밤에 잠을 깨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수면장애가 생기고 심해지면 우울증도 나타난다. 그런데 대부분의 환자들이 병원에 오지 않고 건강기능식품에 의존하다가 병을 악화시키는 사례가 많다는 것.

“전립선 비대증은 그리 어려운 질환이 아닙니다. 병원에 와서 약물치료나 내시경 수술 등으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질환이 악화돼 병원을 찾게 되면 그만큼 치료가 힘들어집니다. 50세가 넘으면 1년에 한 번은 꼭 검진을 받기를 권합니다.” 전립선 비대증은 나이가 들면서 대부분이 경험하게 되는 질환이라고 강조하고 그래서 꼭 병원을 찾아 검진하기를 권한다고 했다.

이 과장은 비뇨기과가 남성들만 가는 곳이라는 일반의 오해에 대해서도 꼭 고쳐야 될 편견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여성들이 비뇨기과 대신 산부인과에서 비뇨기과 질환을 치료하다가 병을 키워서 오게 되는 사례도 많다고 했다. 그래도 요즘은 여성 환자들이 늘어서 전체의 40%가 여자들이라고 밝혔다.

요즘은 남성 갱년기 장애로 병원에 오는 환자가 많다는 이 과장은 이 질환 역시 병원에 오면 그리 힘들지 않고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병원에 오지 않고 참거나 하게 되면 의욕저하나 관절통 심화, 근력악화, 불면증 등이 생겨 결국에는 우울증도 걸릴 수 있는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호르몬 치료제 등으로 그리 힘들지 않게 치료할 수 있으니 꼭 병원을 찾기를 권한다고 했다.

이 과장은 소변을 보지 못해 소변 줄을 차고 살던 환자가 자신에게 와 수술을 받고 스스로 소변을 눌 때 의사로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준민 한일병원 비뇨기과 과장은 비뇨기과 의사 중에서 수술을 할 수 있는 흔하지 않는 의사이다.
이준민 한일병원 비뇨기과 과장은 비뇨기과 의사 중에서 수술을 할 수 있는 흔하지 않는 의사이다.

다음은 이준민 과장과의 대담내용이다.

▲비뇨기과 하면 남자만 가는 곳이라는 생각이 있다.

-아니다. 한일병원의 경우 전체 비뇨기과 환자의 40%가 여자이다.

▲그런데 왜 일반인들이 그리 생각할까.

-보통 비뇨기과 광고에 남성수술에 대한 것이 많다. 그렇다 보니 그런 오해가 생긴 것 같다. 비뇨기과가 남성수술만 하는 곳이 아니다.

▲주로 어떤 질환을 보나.

-남성수술 뿐 아니라 신장, 방광, 요관, 전립선 등에 발생하는 질환을 내과, 외과적으로 치료한다.

▲그럼, 여성들도 비뇨기과 질환이 많나.

-그렇다. 신장, 방광, 신장과 방광을 연결하는 요관에 생기는 질환은 여성들도 생길 수 있다. 방광염, 신우염, 요실금, 요로결석, 배뇨장애 등은 모두 비뇨기과 질환이다.

▲여성들의 경우 산부인과에서 이런 질환을 치료하지 않나.

-산부인과와 비뇨기과에서 치료하는 질병은 엄격히 다른 질환이다. 산부인과는 자궁과 질, 분만에 관련된 학문이다. 신장 및 방광, 배뇨하고는 전혀 무관하다고 볼 수 있다. 간혹 산부인과에서 비뇨기과 질환을 치료하다가 병이 악화돼 오는 경우도 많다. 질과 자궁과 관련된 질환이 아닌 경우 여성들도 꼭 비뇨기과에 와야 한다.

▲이 과장이 잘하는 분야는 뭔가.

-저는 비뇨기과 의사 중에서 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이다.

▲모든 의사가 수술을 하지 않나.

-그렇지 않다. 비뇨기과에는 전립선, 결석 등 수술을 해야 하는 질환이 많다. 특히 최근에는 거의 내시경 수술이 많다. 그런데 실제로는 비뇨기과 의사 가운데 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그리 많지 않다.

▲진주에도 비뇨기과 의사 중에 수술하는 의사가 많지 않나.

-대학병원은 기본적으로 수술을 한다. 민간 병원 중에서도 종합병원에서는 수술을 한다. 그러나 비뇨기과 개인병원에서는 수술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비뇨기과의 대표 질환이 뭔가.

-아무래도 요즘은 전립선 관련 환자가 많다.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많은데 수명이 길어지면서 전립선이 비대해져 생기는 질환이다.

▲전립선비대증이 뭔가.

-전립선은 우선 남자들만 가지고 있다. 이것이 나이가 들면 커진다. 전립선이 커지면 방광을 압박해 소변장애를 일으킨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전립선 비대증은 젊어서는 생기지 않나.

-그렇다. 노화의 일종이라고 보면 된다. 보통 40세에 시작한다.

▲남자들의 얼마 정도가 전립선 비대증으로 고생하나.

-연령에 따라 늘어난다. 40대는 40%, 50대는 50%, 60대는 60%, 70대는 70% 이런 수준으로 전립선 비대증 확률이 늘어난다고 생각하면 된다. 60대 남성의 경우 60% 정도가 전립선 비대증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전립선 비대증은 주로 어떤 증상으로 나타나나.

-밤에 잠을 깨서 화장실을 가는 경우가 있다면 일단 검진을 해봐야 한다. 처음에는 한 번이지만 밤에 세 번 정도 잠을 깨는 사람도 있다. 이 경우 수면장애가 생기고 생활에 불편을 초래한다.

▲그런데 보통 참고 살지 않나.

-그렇게 참다가 병이 커져서 오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면 약물치료로 가능했던 것이 수술치료를 해야 된다.

▲약물로도 치료가 되나.

-약으로 치료가 된다. 그런데 한참 진전되고 나면 수술을 해야 한다. 그러니 참지 말고 병원에 와서 검진을 받으라고 꼭 권하고 싶다.

▲그래도 다른 과와 달리 비뇨기과는 오기가 쉽지 않은데.

-전립선 비대증이 생명과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치료하고 나면 삶의 질이 많이 좋아진다. 소변도 시원하게 보고 밤에 잠도 잘 잔다. 치료받은 사람이 주변에 소문을 내서 단체로 오는 경우도 있다. 소변을 보는 게 별 것 아닌 것 같아도 삶의 질을 좌우할 정도로 아주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전립선 비대증도 가볍게 생각지 말고 꼭 병원에 와서 검진을 받기를 권한다.

▲수술은 어떻게 하나.

-예전에는 개복수술을 했다. 그러나 요즘은 내시경으로 수술을 한다. 그래서 비록 수술이라 해도 개복 수술에 비해서는 덜 침습적이고 회복기간도 더 짧다. 3~4일 정도 입원하면 완치돼 나갈 수 있다.

▲전립선에 좋다는 건강기능식품 광고가 많은데.

-그런 건강기능식품들은 치료제는 아니다. 그래서 그런 제품들을 맹신하는 것은 좋지 않다. 오히려 그런 제품들을 사용하다가 질환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전립선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이 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에 와서 검진을 받아야 한다.

▲요즘은 전립선암도 늘어나지 않나.

-그렇다. 아무래도 수명이 길어지다 보니 그런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 그래서 반드시 검진을 해야만 발견할 수 있다. 50세 이상이라면 매년 검사하는 게 좋다.

▲이 과장이 또 잘하는 게 뭔가.

-요로결석 치료를 잘한다.

▲요로결석이 뭔가.

-신장에서 생긴 결석이 요관으로 가서 소변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요관에 걸려 있는 것을 말한다. 요관은 신장과 방광을 연결하는 관이다.

▲왜 요관에 걸리나.

-5㎜이하이면 자연배출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이보다 크면 요관에 걸려 배출이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되면 통증이 산통에 버금갈 정도로 고통스럽다. 그래서 주로 응급실을 통해서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요관 외부에서 충격을 줘서 결석을 깨서 배출시키는 체외충격파 쇄석술(ESWL)이 있다. 또 요관 내부로 내시경을 넣어서 결석을 부숴서 꺼내 오는 치료법도 있다. 내시경으로 치료하면 절개를 하지 않아도 되니까 마취로 인하여 하루 정도 입원하면 된다.

▲결석은 왜 생기나.

-유전적인 요인이 가장 크다. 그리고 몸에 수분이 충분치 않으면 생기기도 한다. 음식으로는 시금치나 유제품, 탄산음료를 많이 먹는 사람들에게서 잘 생긴다.

▲요즘은 요실금으로 고통받는 사람도 많지 않나.

-그렇다.

▲요실금은 어떻게 치료하나.

-요실금은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절박성 요실금이라고 방광이 예민해서 생기는 거다. 소변이 마려울 때 화장실 가다가 실금을 하는 경우가 이 케이스다. 보통 약물로 치료하면 된다.

▲다른 것은 뭔가.

-복압성 요실금이라고 배의 압력이 증가할 때 나타나는 것이다. 기침을 하거나 크게 웃거나 줄넘기를 할 때 복압이 증가한다. 이럴 때 소변이 새게 된다. 이 경우는 골반근육이 약화돼서 발생하는 것이다. 따라서 치료도 골반근육을 강화하기 위한 케겔운동을 한다. 초기에는 이런 운동치료법으로 가능하지만 오래되었으면 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요즘 늘어나는 비뇨기과 질환이 있나.

-요즘 남성 갱년기 장애 환자가 많다.

▲그건 뭔가.

-남성호르몬이 부족해서 생기는 질환이다. 피로감이 늘어나고 의욕이 줄어드는 특성이 있다. 또 성욕도 떨어진다. 이런 이유로 관절통이 악화되고 불면증, 우울감, 기분장애 등이 발생한다.

▲어떻게 치료하나.

-남성호르몬을 보충해 주면 된다. 보통으로는 약물로 가능하나 주사치료를 하기도 한다. 주사는 2주에 한 번씩 맞으면 되고 6~8회 정도 치료하면 완화될 수 있다.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나.

-2년 동안 소변을 못 본 환자가 있었다. 그래서 해결하지 못하고 방광에다가 소변 줄(유치도뇨관)을 꽂아서 생활했다.

▲그렇게 하는 환자도 있나.

-의외로 많다. 방광에 소변 줄을 꽂아서 차고 다니다가 2주에 한 번씩 교체해 준다. 그러니 얼마나 불편했겠나. 그런 환자였는데 제가 수술을 해줘서 스스로 소변을 눌 수가 있게 됐다. 너무너무 삶의 질이 높아졌다며 감사인사를 해왔더라.

▲개인적인 얘기를 해보자. 고향이 어디인가.

-고향은 서울이다. 건국대 의대를 졸업했다.

▲의대는 어떻게 해서 선택하게 됐나.

-집안에 의사가 한 명도 없었다. 그래서 집안에 의사가 한 명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또한 의사는 평생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 수 있다, 라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선택하게 됐다.

▲한일병원에는 언제 왔나.

-혁신도시에 신사옥을 오픈하면서 비뇨기과를 개설했다. 김영태 병원장이 비뇨기과를 개설하면서 비뇨기과에 수술할 수 있는 의사가 필요해 저를 불러서 지난해 9월에 왔다. 대담 황인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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