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사랑] 명절간편제사
[오! 사랑] 명절간편제사
  • 경남미디어
  • 승인 2019.02.28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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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물 등 두~세가지만
시장에서 장만된 것 샀을 뿐인데
지난 설 준비는
참으로 여유롭고 느긋했다
명절간편제사가 준 행복이다
서은주 진주보건대 교수
서은주 진주보건대 교수

2019년 황금돼지띠를 맞이해서 올해부터 명절제사를 간단하게 지내기로 했다. 원래는 작년 추석을 지나고 나서 명절제사를 지내지 말자고 말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차마 수십년간 지내온 명절제사를 하루아침에 그만두기에는 마음이 편치않아 간단하게 지내는 걸로 의견을 정리했다.

인터넷에 명절간편제사라는 키워드로 여러 군데 탐색한 후 나름 정리한 내용은 나물은 주문해서 사고, 집에서는 생선과 전만 준비하는 걸로 결정하고, 동서에게 생선찌고, 전도 쉬운 동그랑땡을 해오라고 말한 후, 나머지는 내가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설 전날 반찬가게에서 나물과 떡을 사고, 탕국에 넣을 재료를 마트에서 사서 냉장고에 넣으면서 제사준비 끝~ 하면서 나혼자 신이 났다. 저녁에 내일 아침 탕국에 넣을 두부랑 무를 잘라 그릇에 담아놓고, 계란 삶고, 두부를 부친 후 제기를 꺼내놓고 잠자리에 들었다.

설날아침 차례상을 차리기 시작하여 음식을 다올리고 나서 보니 내가 생각했던 간편차례상이 원래 차례상에서 음식이 2~3가지 빠진 것 밖에는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음식 준비하는 것이 수월했을까 하고 차례를 지낸 후 생각해보니 원인은 나물을 다듬고 장만하는 시간과 돼지고기를 삶는 시간이 절약된 것뿐이었는데도 제사준비를 하나도 하지 않은 것처럼 몸이 편하고 힘이 들지 않았다.

간편제사 덕분에 결혼하고 나서 28년 만에 처음으로 설날 아침 느긋하게 일어나서 차례를 지내고, 촌에 가서 시댁집안에 인사드리고 오후에 편안하게 쉴 수 있었다. 저녁 TV에서 명절을 지나고 나오는 음식쓰레기양을 줄일 수 있도록 먹을 만큼만 적당하게 음식을 준비하자는 뉴스를 보면서 나도 올해는 간편제사 덕분에 음식 쓰레기를 줄이는데 일조를 한 것 같아서 혼자서 흐뭇해했다.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명절간편제사로 지난 설 연휴는 결혼 후 처음으로 나에게 편안한 시간과 여유를 준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앞으로의 삶에 하나의 전환점이 되어 명절이 보다 여유로워 질것 같아 행복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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