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의 보석같은 약초이야기] 지리산 자생약초 975종 학계 보고한 살아있는 허준
[지리산의 보석같은 약초이야기] 지리산 자생약초 975종 학계 보고한 살아있는 허준
  • 경남미디어
  • 승인 2019.02.2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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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업 약사로 평범한 중산층의 삶을 살던 성 박사
지리산의 풍부하고 다양한 약초에 이끌려
40년 넘게 지리산 골짝 골짝을 직접 탐방하여
지리산 약초에 대한 방대한 보고서 작성 업적남겨

지리산의 허준 성환길 박사 <1>

필자와 인터뷰 하고 있는 성환길 박사. 성 박사는 40년이 넘게 지리산을 2000여회 이상 답사해 지리산약초에 대한 방대한 보고서를 작성하는 엄청난 업적을 쌓았다.
필자와 인터뷰 하고 있는 성환길 박사. 성 박사는 40년이 넘게 지리산을 2000여회 이상 답사해 지리산약초에 대한 방대한 보고서를 작성하는 엄청난 업적을 쌓았다.

성환길 한국국제대 석좌교수는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에 비견될 만하다. 성 박사는 40년이 넘게 지리산을 2000여회 이상 답사해 지리산약초에 대한 방대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 보고서에는 성 박사의 독자적인 기록들이 많다. 이 같은 기록은 성 박사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만들어지기가 어려울 것이란 게 약초학계의 입장이다.

지리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산이다. 국립공원 1호로 지정될 정도로 산에 관한한 최고의 산이라고 할 수 있다. 1억3천만 평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에 정상인 천왕봉은 1915m로 한라산에 이어 남한 2위의 높이이다. 그러나 지리산은 한라산과는 달리 1000m 이상이 되는 봉우리가 20개가 넘는다. 이에따라 지리산에는 난대에서 한대에 이르는 다양한 기후가 분포한다. 또 밀림에서 초지에 이를 정도로 지형도 다양하다. 이뿐 아니라 흙으로 구성된 산이라서 토질이 비옥하다. 이런 조건은 지리산이 약초의 보고로 자리매김 하게 했다.

지리산의 풍부하고 다양한 약초는 개업 약사로 평범한 중산층의 삶을 살던 성환길 박사로 하여금 평생을 지리산의 약초를 연구하게 만들었다. 성 박사는 40년 넘게 지리산 골짝 골짝을 직접 탐방하여 지리산 약초에 대한 방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낸 것이다. 지리산의 수많은 골짝들 중에서 성 박사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은 한 곳이 없다 할 정도로 성환길 박사는 평생을 초인적인 노력으로 지리산의 약초를 탐방했다. 김정호가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다녀서 대동여지도를 만들었듯이 성환길 박사는 지리산 구석구석을 탐방해 지리산의 약초에 대한 보고서를 낸 것이다.

이러한 평생의 노력으로 성 박사가 지리산 약초에 끼친 영향은 막대하다. 우선 지리산에 975종의 약용식물이 산다는 것을 고증해 발표했다. 지금까지 지리산에 약초가 몇 종류가 되는 지 사람마다 달랐다. 1500종이라는 사람, 1000종이라는 사람, 각양각색이었다. 그러나 성 박사는 스스로의 노력에 의한 고증으로 975종을 학계에 보고했다. 성 박사의 고증으로 지리산의 약초는 975종임이 확인된 것이다.

성 박사가 지리산에서 처음 발견한 약초도 많다. 삼지구엽초를 비롯하여 흰칡 등 성 박사가 직접 확인하여 학계에 보고한 약초가 10종류이다.

삼지구엽초. 삼지구엽초는 남부지방에서는 자라지 않으나 성 박사가 지리산에 자생한다는 것을 처음 발견했다.
삼지구엽초. 삼지구엽초는 남부지방에서는 자라지 않으나 성 박사가 지리산에 자생한다는 것을 처음 발견했다.

성 박사는 질병과 약초와의 관계를 36종류로 나눠 분류했다. 질병과 그에 효과가 있는 지리산의 약초를 36개의 질병으로 나눠 분류한 것이다. 이를 잘 활용하면 어느 약초가 어떤 질병에 효과가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성 박사는 이를 단지 기존의 문헌에만 의존하지 않고 하나하나 성분을 분석하여 이렇게 분류한 것이다. 1977년 경남생약연구소를 만들어 직접 분석해 나가고 있다. 국가에서 해야 할 일을 성 박사가 개인차원에서 한 일이다. 참으로 대단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성환길 박사가 이렇게 지리산의 약초를 발견하고 분류해 내긴 했지만 정작 성 박사 자신이 약초로 약을 제조해 팔지는 않는다. 지리산 약초에 대한 무한한 지식을 가지고 있고 또 지리산에 다니면서 많은 민간요법전문가들을 만났지만 그가 이런 전통의약을 모아서 치료법을 개발하지는 않고 있는 것이다.

성 박사는 기본적으로 양약을 공부한 약사이다. 그래서 약사로서 또는 생약학자로서 자신의 위치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전통의약이나 한의학을 연구하는 것 보다는 약초를 연구하고 그 약초의 약성을 연구하는 방면으로 노력을 했다. 이런 점에서 성 박사는 자칫 약초의 효과를 맹신하기도 하는 전통의약을 취급하는 사람과는 다른 면이 있다. 성 박사는 우리나라 특히 지리산의 우수한 약초를 이용해 생약을 제조한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지 않을까 하는 그런 입장을 가지고 있다.

성 박사가 분류하고 연구한 지리산의 약초는 생약의 시대를 맞아 앞으로 수많은 약품 생산에 기초적인 연구가 될 것이란 게 생약학계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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