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창업자인 이병철 전 회장의 고향인 경남 의령군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특별 사면촉구 결의대회가 개최됐다.

서부경남발전협의회 의령군지회는 12일 오후 호암 이병철 회장 생가터가 있는 정곡면에서 오태완 의령군수, 문봉도 의령군의회 의장, 김진수 경남자유민주보수총연맹회장,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 군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특별사면을 촉구하는 군민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전 세계적으로 불붙은 반도체 패권경쟁과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기업인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자는 취지에서 행사를 개최했다.

의령사회단체연합과 경남자유민주보수총연맹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삼성 이재용 부회장 특별사면은 시대의 요청이자 국가의 미래 경제 비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국민적인 염원인 대한민국의 백신확보를 위해서도 삼성의 적극적인 힘이 필요하다”며 “이 부회장의 글로벌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5월에 있을 문재인 대통령 미국 방문에 ‘반도체·백신특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특별 사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문봉도 의령군의회 의장과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 남기청 전 도의원도 나서 이재용 부회장 사면촉구서 등을 발표했다.

문봉도 의령군의회 의장은 “대한민국이 정의롭고 공정한 법치국가라는 점을 결코 의심하진 않는다. 다만, 개인이든 국가든 끝없는 실수와 실패를 통해 성장하고 발전합니다. 이를진대 오늘의 삼성이 있기까지 공(功)과 과(過) 또한 더할 나위 없이 많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위기를 겪고 있는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한, 정부의 대승적 차원에서의 포용의 결단을 촉구하는 자리로 다시 한번 심기일전 일어설 수 있도록 삼성의 고향, 뜻있는 의령 군민의 이름으로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은 “우리나라가 법치국가로서 법의 잣대로 이재용 부회장을 심판한 것이지만 개인적으로 이재용 부회장이 저지른 사안에 비해 가혹한 것으로 보여진다.”며“이재용 부회장은 대국민 사과도 하면서 잘못에 대해 다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현재 이 부회장은 수감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전 국회부의장은 “현재 코로나19로 나라 경제가 침체됐다. 경제를 이끌어가는 CEO가 경제회복을 위해 나서야 한다”며 “하루빨리 사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이날 이건희 회장의 유족이 기증하기로 한 문화재와 미술품 2만 3000여 점을 이 회장의 선대 고향인 의령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이건희 미술관’을 유치하자는 목소리도 높였다.

오태완 의령군수는 “우리 의령은 오늘날 대한민국을 일으킨 삼성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이 태어나고 자란 곳으로 의령이 곧 뿌리라고 생각한다. 의령 정곡면 일대를 부자의 기운을 받는 상징성과 의령의 문화자원과 연계해 현재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며 “이와 더불어 생가 탐방과 기업가 정신을 기리는 호암 대제전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오 군수는 “이러한 것들이 이재용 특별사면을 통해 이건희 미술관 유치와 이어진다면 우리 의령은 관광과 문화가 함께하는 품격 높은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 군수는 “삼성과 뿌리 깊은 인연이 있는 의령에 ‘이건희 미술관’을 유치한다면 그 의미가 더욱 깊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증의 의미를 잘 살려 많은 국민이 좋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이건희 미술관을 이 회장의 선대 고향인 의령에 유치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웅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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