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경박사의생식이야기]20여가구 주민 60여명 생식 공동체
[김수경박사의생식이야기]20여가구 주민 60여명 생식 공동체
  • 경남미디어
  • 승인 2018.11.1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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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고도 700m 질좋은 샘물.맑은 공기
부엌이 없고 쌀독, 조리기구도 없어
풀과 열매 채취하여 날것 그대로 먹어
“늙어 죽어도 병들어 죽는 사람은 없다”

<1> 경주 산내면 우라생식마을

우라생식마을은 경주 산내면 해발 700m 높이의 산 속에 있는 마을로 시루 밑처럼 생겼다고 해서 별명이 시루미기 마을이다.
우라생식마을은 경주 산내면 해발 700m 높이의 산 속에 있는 마을로 시루 밑처럼 생겼다고 해서 별명이 시루미기 마을이다.

 

“늙어 죽는 사람은 있어도 병으로 죽는 사람은 없다”는 캐치프레이즈를 걸어놓고 집단생활을 하는 마을이 있어 몇 차례 가본 적이 있다. 경주 산내면 해발 700m 높이의 산 속에 있는 마을로 시루 밑처럼 생겼다고 해서 별명이 시루미기 마을이다. 20여 가구, 6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었는데 정말로 질병 때문에 힘들어 보이는 사람이 없었다.

마을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찬찬히 살펴보니 몇 가지 생태학적 특징들이 보였다. 음이온이 가장 많아 공기가 좋은 해발 고도는 700m라고 한다. 그래서 생겨난 말이 ‘해피 700’. 그런데 마을은 정확히 해발 700m 지대에 자리하고 있었다.

마을 주민들이 충분히 마실 수 있는 질 좋은 샘물이 있었고 모든 주민들은 자연 상태 그대로의 생식을 하고 있었다. 운송 수단이 하나도 없으니 걷거나 뛰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었고 대부분의 주민이 같은 종교를 가진 까닭에 새벽 2시부터 기도하는 삶을 영위하고 있다는 것도 독특했다. 마음 편하게 자족하는 삶을 살고 있으니 걱정거리가 있을 턱이 없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광경이었다.

 

 

우라생식마을(시루미기마을) 모습.
우라생식마을(시루미기마을) 모습.

 

집안에 부엌이 없고 쌀독은 물론 가스레인지 같은 조리기구조차 없는 삶. 참으로 독특한 형태의 살림살이인데 배가 고프면 밖으로 나가 먹고 싶은 풀과 열매를 채취하여 날것 그대로 씹어 먹고 물을 마시는 것으로 식사를 대신할 뿐이다. 들에서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하는 겨울에 대비해서는 산과 들에 흔한 약초나 풀을 뜯어서 마을 공동 건조장(지붕만 덮인 헛간)에 가져다 한꺼번에 건조시킨 다음 그걸 절구에 빻아서 항아리에 저장해두었다가 겨울이면 끼마다 몇 숟갈 물에 타서 마시면 끝이다. 그렇게 몇 십 년을 살아왔는데 병으로 죽는 사람은 안 생기더라는 것이 마을 어르신의 증언이었다.

김수경 이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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