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환경실천협회는 환경단체 맞나?
진주 환경실천협회는 환경단체 맞나?
  • 한송학
  • 승인 2019.03.07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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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와 시 산하단체 주요보직 독식해 논란
조규일 진주시장 문고리 권력 장악 실력입증
전문 환경단체서 활동 없어 사실상 퇴출당해
2016년 9월 창립 직후 시·도 보조금으로 행사
조규일 진주시장 캠프 활동 환실협 회원 다수

조규일 진주시장이 임명권을 가진 시와 시 산하단체 주요보직에 사단법인 환경실천협회(이하 환실협) 임원들이 대부분 독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2017년 8월 환결실천협회의 한 행사에 조규일 진주시장(당시 경남도청 서부부지사)과 박진상 총재(현 진주시체육회 사무국장), 옥영란 감사(현 진주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 권상현 사무차장(현 조규일 시장 수행비서)이 참석했다. 사진은 환실협의 한 회원이 운영하는 인터넷 블로그에서 갈무리.
2017년 8월 환결실천협회의 한 행사에 조규일 진주시장(당시 경남도청 서부부지사)과 박진상 총재(현 진주시체육회 사무국장), 옥영란 감사(현 진주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 권상현 사무차장(현 조규일 시장 수행비서)이 참석했다. 사진은 환실협의 한 회원이 운영하는 인터넷 블로그에서 갈무리.

더욱이 환실협의 총재는 전문 환경단체인 환경운동실천협의회 경남지부에서 2016년 사실상 퇴출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환실협이 환경단체가 맞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의 정가에서는 환실협이 정치적 성향이 강한 단체로 지역의 중요 선거에 개입해 이권을 챙기고 있는 단체로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선거에 처음 출마한 조규일 시장이 이들 꾼들에게 낚인 것 아닌가 하는 해석까지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6일 진주시에 따르면 조규일 시장이 취임한 이래 1년도 지나기 전에 환실협 박진상 총재를 비롯한 옥영란 감사, 이현돈 이사, 권상현 사무차장까지 총 4명의 환실협 임직원이 시의 주요보직에 임명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박진상 총재는 진주시체육회 사무국장, 옥영란 감사는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이다. 이현돈 이사는 진주시 6급 정무보좌관, 권상현 사무차장은 9급 별정직 공무원으로 조규일 시장을 수행비서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조규일 진주시장이 쓸 수 있는 정무직 공무원 자리를 환실협 출신이 2자리를, 그것도 최측근 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는 점에서 환실협의 힘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청와대를 비교하자면 이현돈 정무보좌관은 정호성 비서관에 권상현 수행비서는 안봉근 비서관에 해당한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환실협이 조규일 진주시장의 문고리 권력집단이 됐다는 얘기가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는 이유이다. 

그런데 환실협의 임직원이 자리를 독식한 것도 문제지만 자리를 차지한 사람들의 능력이 더 문제라는 게 지역정가의 지적이다. 능력이 출중하다면 특정단체의 사람들이 우연히 발탁될 수도 있지만 문제는 능력이 되지 않는데 환실협 임직원이 자리를 독식하고 있다는 점이라는 것. 조 시장이 인사를 한 박진상, 옥영란, 이현돈, 권상현 등 4명 가운데 능력, 청렴성, 경력 등이  검증된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게 지역정가의 평가이고 보면 조규일 시장이 참으로 황당한 인사를 했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환경단체인 환실협 임직원들이 조규일 시장 주변의 주요보직을 독식하면서 지역민들은 환실협이 도대체 뭐하는 단체 길래 조 시장이 이렇게 각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는지에 대해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환실협은 2016년 9월 창립됐다. 환실협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는 (사)환경운동실천협의회 경남지부로 활동했다고 주장하는데 이 둘은 엄연히 다른 단체이다.

환경운동실천협의회(이하 협의회)는 1994년 12월 봉사단체로 시작한 환경보호활동 전문 비영리 단체이다. 매년 환경과 관련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협의회 경남지부는 2009년 2월 설립됐다. 경남지부는 2012~2015년에는 진주 촉석루에서 경남지부 주최로 환경보호 사생대회를 개최하는 등 환경 관련 활동을 했다.

2016년에는 경남지부의 활동은 거의 없었는데 박진상 총재가 2014년 진주시 체육회 사무차장으로 임명되면서 사실상 활동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남지부는 정치적인 성향을 띄면서 중앙협의회와 마찰을 빚어 왔고 사실상 협의회에서 제명됐다는 게 현재 경남지부 관계자의 주장이다.

6일 환경운동실천협의회 경남 지역 임원 A씨에 따르면 박진상 총재는 이창희 진주시장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는데 시 체육회 사무차장으로 임명되면서 활동이 거의 없었다.

A씨는 "박 총재가 시 체육회 일을 하면서 협의회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고 지역에서 개인적으로 행동했다."며 "그래서 협의회에서는 박 총재에게 협의회 이름을 사용하지 말라고 요청하는 등의 조치와 함께 경남지부는 사실상 퇴출당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또 "진주에(경남지부) 있는 분들이 정치적으로 많이 갔는데, 협의회는 봉사단체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가면 안 된다. 사이비들이다"라고 꼬집었다.

경남지부에서 활동할 수 없게 되자 박진상은 2016년 9월 사단법인 환경실천협회를 창립한다. 이름이 환경운동실천협의회와 비슷해서 일반인들은 구분을 못할 정도이다. 환실협 창립 당시 총재는 박진상, 옥영란은 감사이다. 이현돈과 권상현은 2017년부터 협회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총재는 2014년 시 체육회에서 사무차장을 맡았다. 2015년에는 시 체육회를 그만두게 되는데 보조금 횡령 의혹 등이 제기됐다. 본지가 만나본 시 체육회의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금전문제로 박 사무차장이 퇴직했다는데 대해 동의했다.

익명을 요구한 시 체육회 관계자는 “당시 박 사무차장이 금전문제가 있어서 시에서 감사를 했다. 그런데 당시는 박 사무차장이 이창희 시장의 사람이라 이 시장에게 보고하지 못하고 사표를 내는 차원에서 해결 짓기로 해, 체육회를 떠나게 된 것이다.”고 당시 박 차장의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시 체육회에서는 불미스런 일로 체육회를 떠나게 된 인물이 조규일 시장체제에 들어와 승진해서 들어왔으니 참으로 황당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체육회 모 관계자는 박 총재에 대해 “조규일 시장이 박 총재의 비리사실을 알지는 못했을 것이다. 조 시장이 알았는데도 이런 인사를 했다면 참으로 조 시장이 황당한 사람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총재의 주장은 다르다. 박 총재는 "통합체육회로 출범하면서 사무차장을 그만두게 됐다. 이후 환실협을 창립했다"고 말했다.

환실협은 창립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2017년 6월 제1회 환경사랑 그림대회를 개최한다. 그림대회는 경남도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900만원을 지원받아 진행됐다. 환경사랑 그림대회는 경남도 서부청사의 환경정책과 소관이다. 당시 조규일 진주시장은 서부부지사였다.

조규일 서부부지사는 환실협 행사에도 자주 눈에 띄는데 2017년 7월 환실협 하계 워크숍, 8월 여름철 행사에 참석한다. 지역의 환경단체 관계자들은 특별한 경력도 없는 단체가 1회 대회부터 도의 보조금을 지원받아 행사를 치르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고 있다.

박 총재는 "지금까지 환경 관련 사생대회를 개최한 경험이 있어 도에서 준비해 보라고 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 총재의 말도 도에서 먼저 준비해 보라고 해서 시작했다는 것이다.

제1회 환경사랑 그림대회 시상식에서는 권상현(현 조규일 시장 수행비서)이 우수회원 표창을 받는다. 이 외에도 우수회원에는 지난 지방선거의 조규일 진주시장 선거캠프에서 활동한 주요 인물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환실협은 같은 해 제1회 전국청소년 환경사생대회를 진주시에 500만원을 지원받아 개최한다. 행사는 2012~2016년 환경운동실천협의회 경남지부의 청소년 환경보호 교육 및 사생대회의 보조금인데 진주시는 같은 일을 하는 단체라서 보조금을 지원했다는 입장이다.

2016년 창립 이후 매년 2회의 그림대회와 하절기에는 여름철 대표 휴양지 환경정화활동, 각종 환경의 날 참석 등의 활동이 대부분인 환경단체의 임직원들이 시와 시 산하단체의 주요보직에 임명되면서 지역 사회에서 큰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조규일 진주시장이 당선 전까지 환실협의 고문으로 있으면서 지역 정가에서는 환실협이 정치적인 목적 달성을 위해 결성된 단체라는 해석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환실협은 유령단체나 다름없다. 환경과는 거리가 멀고, 선거를 잘 도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며 ”능력과 자격도 되지 않는 환실협 회원들이 시장 주변의 요직에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박진상 총재는 이에대해 "환경과 관련된 활동을 많이 했다. 지역에서 자율방범대 등 봉사활동도 오랫동안 해 왔다. 이런 활동을 하다 보면 기회가 생겨 (사무국장) 일을 하게 됐다"며 "정치적으로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환실협 한 회원은 "우리는 그냥 시키는 대로 하고 있다. 이유도 모르고 불려 나가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한송학 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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