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조규일의 오더인가. 친구의 자가발전인가?
[편집국에서] 조규일의 오더인가. 친구의 자가발전인가?
  • 이선효 편집국장
  • 승인 2021.05.25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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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A씨 조 시장 특사라며 사람들 만나고 다녀
선거캠프 세팅을 총괄하게 됐다는 취지 말도 해
시청 청사에서 공개적으로 시 고위공직자와 대화
최순실 국정농단 빗대 “A순실 시정농단” 개탄해
이선효 편집국장
이선효 편집국장

1.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적어도 복수 이상의 관계자가 조규일 시장의 친구인 A씨가 최근 조 시장의 특사를 자칭하며 진주시 관련 기관장들을 찾아다녔다고 확인해 줬습니다. A씨는 조 시장의 특사로 방문코자 한다며 미리 기관장들에게 전화하고 찾아가서는 “힘든 일이 있으면 말해라. 해결해주겠다.”는 등의 취지로 말을 했다고 합니다.

2. A씨는 또 지난 선거캠프 참여자에게 “다음번 선거캠프 세팅을 총괄하게 됐다. 참여할 의사가 있느냐.”는 등의 요청을 했다고 합니다. A씨는 이외에도 조 시장 출신고교 동문들이 모인 자리에 가서는 “기존 캠프 사람은 다 처낼거다.”는 등의 말도 했다고 전해집니다. 장애인체육회를 비롯해 진주시체육회 관계자들을 만나서는 다음번 선거 줄세우기를 하는 멘트를 날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3. 재미있는 것은 A씨가 수시로 진주시청 청사에 드나들었다는 것입니다. 현재 A씨는 진주시와 관련한 공식 직책은 갖고 있지 않습니다. 언론인이어서 취재를 위해 시청에 출입할 일도 없습니다. 사업 관계로 시청에 협의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A씨는 진주시청에 가서는 고위 공직자와 사무실 이외에서 만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4. A씨는 모습이 특이해서 누구나 공무원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진주시청 고위공무원이 시청 내에서 사무실이 아닌 곳에서 A씨를 만나는 장면을 보고는 부하직원들이 뒤에서 “저 사람 누구야?”라며 수군거린답니다. 그리고는 곧 그 사람이 조 시장의 친구라는 사실을 알고는 가까이 가서 목례를 하며 지나가기도 한답니다. 필자는 A씨의 이런 행동이 진주시청 직원들에게 영향력을 확보해 가는 고도의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5. A씨가 진주시청 기관장들을 만나고 다니는 것이나 시청의 고위공무원을 만나는 일은 뻔한 이유일 것입니다. 이들과 인간관계를 맺은 다음 이권에 개입하기 위해서라는 것은 A씨를 만나는 공무원이나 산하기관장 당사자들도 모를 리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이 A씨를 공개, 비공개적으로 만나는 것은 조 시장의 친구라는 무시하지 못할 배경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6. 이 같은 사실에 대한 본지의 확인 요청에 친구 A씨는 확인해 주지 않았습니다. 

7. 우리 정치계는 비선 실세의 국정 개입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최순실이라는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으로 대통령이 탄핵당하고 감옥에 간게 엊그제 일입니다. 조 시장의 친구 A씨 역시 시장의 비선실세인 셈입니다. 그가 무슨 공식직책을 맡은 것도 아니고 그냥 조 시장의 친구일 뿐입니다. 그래서 시내에서는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빗대 조규일 시장의 친구 A씨가 한 일들을 “A순실의 시정농단”이라고 개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8. 최순실을 떠올리지 않아도 A씨의 행동들이 얼마나 황당한 일인지는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지금 중앙정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친구가 장관이나 산하기관장들을 대통령의 특사라고 자칭하며 만나고 다닌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설사 이권에 개입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언론과 야당에서 난리가 날 것입니다. 세상이 뒤집어질 일입니다. 그날로 문재인 정권은 끝장이 날 것이라는 게 필자의 생각입니다.

9. 저는 조규일 진주시장의 친구 A씨의 행각이 진주시정 농단이라는 시내 일각의 견해에 동의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조규일 시장이 친구에게 특사직책을 주면서 기관장들을 만나라고 지시했을까요? 친구 A씨가 이권개입은 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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