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이비 환경단체와 조규일 시장 무슨 관계인가
[사설] 사이비 환경단체와 조규일 시장 무슨 관계인가
  • 경남미디어
  • 승인 2019.03.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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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일 진주시장은 사이비 환경단체로 보이는 환경실천협회(이하 환실협)과 도대체 무슨 관계에 있나? 조 시장이 환실협과의 관계에서 보이는 행동이 합리적 잣대로 도저히 설명이 되지를 않기에 하는 말이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자신이 한때 고문으로 있던 환실협 임직원들을 진주시와 산하단체에 4명이나 보직을 주었다. 우리가 과문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진주시의 이전 어느 시장도 이런 인사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8년간 자기 마음대로 시정을 주무른 이창희 전 시장도 이런 인사를 한 적은 없다. 도대체 조 시장과 환실협이 어떤 관계에 있기에 이런 인사를 하는지 우리로서는 무척이나 궁금하다. 평생을 공무원으로 살아와 조심스러움이 몸에 배였을 조 시장이 큰 약점을 잡히지 않고서야 이런 인사를 했겠나, 하는 합리적 의심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환실협은 우리가 보기에 사이비 시민단체에 불과하다. 본지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환실협은 2016년도에 생겼다. 이 단체의 대표는 그 이전에 이름이 유사한 정식 단체에서 활동했는데 정치에 간여한다는 이유로 사실상 퇴출당했다고 한다. 퇴출당하자 환실협 대표는 이름이 비슷한 환경단체를 설립해 다시 활동하기 시작했다. 환실협은 설립되고 난 후 경남도와 진주시의 보조금을 받아서 활동을 하기는 했지만 그 외에는 별 특별한 환경활동을 한 게 없다. 환실협의 주요 간부들이 조규일 시장의 선거운동을 한 것을 빼고는 말이다.

따라서 환실협은 우리가 보기에 굳이 평가하자면 선거시즌에 정치인들을 엮으려고 시민단체 간판을 내걸고는 사실상 정치활동을 하는 단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사이비 환경단체로 보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더 황당한 것은 환실협의 대표 직책이 총재라는 점이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우리를 웃긴 허경영도 아니고 대표가 총재가 뭐냐. 회원 몇 명도 안 되는 단체를 급조해 총재라는 직책을 둘러쓰고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일지 조규일 시장이 판단이 안 섰다는 말이다. 우리로서는 조막만한 단체에서 총재라는 감투를 쓰고 있었던 박진상 보다 그런 사람을 중책에 쓴 조규일 시장이 더 황당할 따름이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사이비 성격이 농후한 이 단체와 서부부지사 시절부터 관계를 맺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고 있다. 그리고 조 시장은 선거운동 기간 중에는 이들 대부분을 선거운동원으로 활용했다. 시장이 된 다음에는 주요 보직을 주어 이들과의 관계를 더 강화시키고 있다. 그러면 이 단체의 성격을 우리가 뭐라고 해석해야 하나? 조 시장의 선거외곽조직이라고 봐야 하나? 아니면 조 시장이 이들에게 당선 후 공직제공을 약속하고 선거운동원으로 썼다는 말인가?

이 단체의 총재였던 박진상은 시의 가장 중요한 산하단체라고 할 수 있는 시 체육회 사무국장을 주었다. 그런데 박 국장은 이전에는 이창희 전 시장 측의 사람으로 분류되어 체육회에 들어왔다가 비리문제로 사퇴했다는 정황이 많은 사람이다. 조 시장은 비리 혐의로 퇴출됐다는 의혹이 있는지 알아보지도 않고 더 높은 자리를 줬다는 말인가. 이런 인사를 보는 체육회 사람들 마음이 어떻겠는가. 사람 염장을 질러도 유분수지 조 시장이 아무리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 이렇게 행사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현돈 정무보좌관도 마찬가지이다. 조 시장은 지금이라도 인사라인에 지시해서 이현돈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한번 알아보기 바란다. 그리고 옥영란 사무국장도 마찬가지이다. 옥영란은 가정주부 외에 특별한 경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공조직 성격이 강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 자리를 주었다. 옥영란은 지금 진주시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권상현은 조 시장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알 수 있는 위치인 운전비서 자리다. 조 시장이 가장 신임하지 않으면 쓸 수 없는 자리다. 보통 검찰이 수사를 할 때 가장 먼저 불러가는 사람이 운전비서이다.

우리는 조규일 진주시장이 공무원 생활만 하다가 정치에 들어온 정치 초년생이고 진주 사정을 잘 모른다는 점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도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런 실수도 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조 시장은 하루빨리 사이비 시민단체인 환실협과의 관계를 끊고 인사검증을 제대로 해 잘못된 인사는 바로잡길 바란다.

지금 바로잡으면 실수라고 봐 줄 수 있다. 그러나 언론의 지적과 사실을 알고 난 후에도 고치지 않으면 우리는 조 시장이 약점이 잡혀 있는 것이란 합리적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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