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중형위성 조립공장 결국 사천으로…
KAI 중형위성 조립공장 결국 사천으로…
  • 강정태
  • 승인 2019.03.0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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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시 중형위성 조립공장 유치 실패…“유감이다”
KAI, 경제성따져 본사R&D와 결합위해 사천 결정

KAI 본사 인근 약 3만㎡규모 2020년 6월까지 완공
총사업비 2435억원…정밀지상관측 위성 12기 개발
400명 고용창출·매출 2300억 “사천 우주항공시대”
KAI 우주센터 조감도. KAI는 올해 8월까지 2만9113㎡ 규모의 부지를 조성한 뒤 2020년 6월까지 연 면적 1만7580㎡ 규모 민간 우주센터를 건립한다.
KAI 우주센터 조감도. KAI는 올해 8월까지 2만9113㎡ 규모의 부지를 조성한 뒤 2020년 6월까지 연 면적 1만7580㎡ 규모 민간 우주센터를 건립한다.

진주시와 사천시가 치열하게 유치경쟁을 벌여왔던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의 우주센터 입지가 결국 사천시로 정해졌다.

KAI는 어떠한 외부영향 없이 기업의 내부 경영방침과 경제적 논리에 의해 우주센터 입지를 사천시로 결정했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진주시는 그동안 지난 2015년 조립공장 설립을 위한 MOU를 진주시와 KAI가 체결했다며 KAI는 이 약속을 지켜야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KAI는 결국 경제성을 이유로 사천시의 손을 들어줬다. 사천시는 그동안 우주센터는 본사가 있는 사천에 건립돼야 당연하다는 논리를 펼쳐왔다.

이에 진주시는 지난달 28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KAI의 우주센터 사천 입지 결정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사천시는 KAI의 우주센터 유치로 400여 명의 고용창출과 2300억 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시가 항공산업에 이어 우주산업에서도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도시로 성장하는 시발점이 되어 명실공히 우주항공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주시, KAI 우주센터 유치 실패

중형위성 조립공장의 본격적인 유치전은 조규일 시장이 지난해 12월, KAI와 2015년에 협약한 차세대 중형위성 조립공장 진주설립에 대한 약속 이행을 촉구하며 시작됐다.

이후 진주시는 중형위성 조립공장 유치를 위해 대규모 범시민결의대회, 우주산업 발전 포럼 등을 개최하고 시민들에게 우주센터 진주유치의 당위성을 홍보했다.

또 중형위성조립공장 입지를 전제로 지난해 4월과 5월 각각 우주부품시험센터와 항공전자기기술센터도 착공하는 등 중형위성조립공장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정치권에서도 김재경 국회의원이 직접 나서 진주시민들을 대상으로 시민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해왔다.

이에 반해 사천시는 그동안 차분한 분위기를 이어왔다. 송도근 사천시장은 지난해 9월 사천시청에서 기자화견을 갖고 “위성개발센터는 사천 본사에 있는 KAI 연구개발센터(R&D)와 결합해 집적화할 수 있도록 유치하겠다”며 “공장 위치를 놓고 갈등할 필요 없이 기업이 하고 싶은 대로 맡기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이런 사천시와 진주시의 입장에 KAI는 경계해왔다. 김조원 KAI 사장은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에서 중형위성 조립공장 위치와 관련해 “지자체나 정치권에서 판단하는 것보다 KAI의 위성산업 기본방침과 철학에 따라 정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KAI는 중형위성 조립공장 입지에 대해 기술적인 측면과 경제적인 효율을 따져 사천에 우주센터를 유치하기로 지난 28일 최종 결정했다.

이에 진주시는 지난달 28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KAI의 우주센터 사천 입지 결정에 대한 유감을 표명했다.

진주시는 차세대 중형위성 조립공장 유치를 위해 2015년 KAI와 MOU를 체결하고 우주부품시험센터 구축, 공장부지 확보, 대부료 감면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KAI는 협약을 무시하고 신의성실의 원칙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또 중형위성 조립공장 진주유치를 전제로 524억 원을 투자해 우주부품시험센터 구축 등 우주산업 집적화를 추진 중인데 KAI의 결정번복으로 대규모 예산낭비와 함께 우주도시 건설은 물론 국가차원의 우주클러스터 조성도 차질이 예상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진주시는 이번 KAI의 사천입지 결정에 대해 연연하지 않고 KAI의 차세대 중형위성 개발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서부경남의 동반발전과 상생 협력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는 뜻도 밝혔다.

진주시 관계자는 “진주에 우주센터를 유치하지 못한 것은 유감스럽지만 진주시만의 차별화된 항공우주산업 진흥과 기업유치에 힘쓸 것”이라며 “우주부품시험센터 운영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에서 추진해 오던 각종 국책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시험센터가 정상 가동될 수 있도록 KTL과 공동협력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KAI·사천시 위성사업 본격 돌입

지난 4일 열린 KAI 우주센터 부지 조성 착공식에서 여상규(왼쪽 세 번째부터) 국회의원, 김조원 KAI 사장, 송도근 사천시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지난 4일 열린 KAI 우주센터 부지 조성 착공식에서 여상규(왼쪽 세 번째부터) 국회의원, 김조원 KAI 사장, 송도근 사천시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KAI와 사천시는 4일 오후 사천시 용당리 인근에서 지역인사와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KAI 우주센터 부지조성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위성사업에 돌입했다.

차세대 중형위성 사업은 총사업비 2435억원으로 오는 2025년까지 총 3단계에 걸쳐 500kg급 정밀지상관측 위성 12기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5년 KAI가 우선협상자대상자로 선정돼 현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기술이전을 받고 있다.

사천시는 KAI의 우주센터 유치로 400여명의 고용창출과 230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으며, 시가 항공산업에 이어 우주산업에서도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도시로 성장하는 시발점이 되어 명실공히 우주항공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AI 우주센터는 KAI 본사 인근인 사천시 사천읍 용당리에 총면적 2만9113㎡규모의 부지로 2020년 6월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우주센터에는 550명 규모의 R&D(연구개발) 사무동과 실용급 위성 6기를 동시 조립할 수 있는 조립장 및 최첨단 위성시험장 등을 갖추게 되며 중대형 실용급 위성 개발과 양산을 담당하게 된다.

KAI는 우주센터 건립을 통해 설계-제작-조립-시험을 One Site로 통합해 우주기술 개발 인프라를 최적화 하는 한편, 본사 R&D인력 2100여명과의 협업으로 개발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우주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대전 연구센터 인력 200여명도 1월부터 순차적으로 사천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특히 KAI는 첫 민간주도 개발사업인 차세대 중형위성 개발을 통해 500kg급 표준 위성 플랫폼을 확보해 향후, 양산과 수출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KAI는 지난해 군 정찰위성 수주로 국방위성 분야에도 진출했으며, 향후, 다목적실용위성, 정지궤도복합위성, 항법위성 등 다양한 위성 개발 참여가 기대된다.

KAI는 향후 우주사업 인프라 및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현재 연 2000억 원 규모인 우주사업 매출을 2030년 연 1조 원 규모로 성장시키며 국내 우주산업 발전을 선도할 계획이다.

KAI 김조원 사장은 “이번 우주센터 건립은 민간 주도의 우주 산업화를 이끄는 도약의 전기가 될 것”이라며 “향후 국내 중소 우주 전문업체들과 협력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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