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박사의미디어약초캐기] 억척스럽게 사는 데 성질은 따뜻하구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어혈을 없애며 기침과 천식, 치질, 타박상 치료에 효능 설탕에 재웠다가 요리와 차로도 사용 가능

2019-03-14     경남미디어

<18> 낭아초

낭아초는

지난 여름, 늑대의 어금니를 보셨는지요? 무더운 여름 내내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꽃의 입술 속에 숨어 있었습니다. 낭아초(狼牙草)의 꽃모양은 늑대(狼)의 어금니(牙) 같고 꽃말은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꽃'입니다. 학명 Indigofera pseudotinctoria Matsum.의 속명 Indigofera는 ‘쪽빛이 난다는 의미이고 종명 pseudotinctoria은 비슷한 염료라는 뜻입니다. 물깜싸리라는 다른 이름도 있습니다.

제주도와 남부지방의 경사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내염성이 강해 바닷가에 식재할 수도 있고 비옥도와 수분요구도가 낮아서 척박지나 토사 유실이 우려되는 절개지에 적합합니다.

풀을 뜻하는 ‘초(草)’자가 이름에 붙었지만 낙엽활엽성반관목의 나무입니다. 키는 2m정도 낮고 7~8월에 홍자색 꽃이 피며 9월에 5~7개의 종자가 콩깍지에 들어 있습니다. 낭아초는 지방에 따라 개물싸리, 황우미(黃于尾), 낭아비싸리, 낭아초비싸리라고 부릅니다. 낭아초 줄기는 억세서 잡아당기면 잎만 떨어지고 줄기만 남습니다. 중국에서는 말이 잡아당겨도 끊어지지 않는다고 하여 마극(馬棘)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일미약(一味藥)인 전초는 9~10월에 채취하고 약효는 소변을 잘 나가게 하고 뱃속이 터질 듯 불러오는 것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어 한기(寒氣)를 받아서 기침을 심하게 계속하는 것을 멈추게 하고 가래를 그치게 하며 염증을 없애고 장(腸)의 기능을 원활하게 합니다. 건조한 것 9~30g을 달여서 먹습니다. 일미약근(一味藥根)인 뿌리는 연중 수시로 채취하며 약효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어혈을 없애며 해독의 효능이 있어서 기침과 천식, 편도선염, 단단하고 뿌리가 깊이 박히는 종기, 목이나 귀에 멍울이 생기는 것, 치질, 타박상을 치료합니다. 생것 60~180g을 달이거나 술에 담가 복용한다. 낭아초는 따뜻한 성질이라 열이 많고 변비가 있는 사람은 자주 복용을 피하여야 합니다.

낭아초꽃은 설탕에 재웠다가 요리와 차로 사용합니다. 올 여름에는 사랑의 세레나데를 들으며 낭아초꽃차 한잔 마시고 싶습니다. 춘분이 다가오니 따스한 봄 햇살이 길어집니다. 낭아초는 가지 끝에 움을 트려고 꽃샘바람에 흔들거립니다.

※ ‘김만배 박사의 미디어 약초 캐기’는 필자의 개인사정으로 당분간 연재를 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