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강명리사지서 고려 금동불상 출토

시굴조사 후 정밀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 통일신라시대 군통(郡統) 파견지 함안의 가치 재조명 계기

2021-07-19     정웅교 기자

함안군 함안면 강명리사지에서 고려시대 금동불상(金銅佛像)이 출토됐다.

강명리사지는 문화재청 ‘2021년 중요 폐사지 시‧발굴조사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4월부터 문화재청‧함안군‧(재)불교문화재연구소가 조사하고 있는 절터이다.

4월 실시된 시굴조사에서 강명리사지는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돼 고려시대를 중심시기로 운영된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출토된 명문기와를 통해 사찰명이 ‘의곡사(義谷寺)’임이 확인됐다. 이후 지난 6월부터 진행된 정밀발굴조사 과정에서 고려시대 금동불상이 출토됐다.

이번에 출토된 금동불상은 연화대좌(蓮花臺座)*를 갖춘 높이 8cm의 소형 불상으로, 의복과 손 모습 등의 형태가 잘 관찰된다. 불상 뒷면에는 작은 고리가 있어 부처의 몸에서 나오는 빛을 상징하는 광배(光背)를 꽂았던 흔적으로 추정된다. *연화대좌 : 불상을 받치는 연꽃 모양의 자리

또 불상 대좌의 좌‧우측에서 연결흔이, 연화대좌 바닥에서 촉(鏃)이 확인돼 제작 당시 삼존불(三尊佛)** 로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되나 이번 발굴에서는 청동그릇 편과 함께 중심불상만 출토됐다. **삼존불 : 중심이 되는 불상과 그를 좌우에서 모시는 불상을 합하여 부르는 말

함안군 관계자는 “함안은 통일신라시대 지방의 불교관련 업무를 담당한 승관직(僧官職)인 군통(郡統)이 파견된 곳으로, 한국 불교사 연구에 있어 그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어야 할 지역”이라며 “연구를 위한 자료가 적은 상황에서 금동불상이 출토된 것은 매우 귀중한 성과다. 함안의 불교문화 연구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강명리사지에 대한 본격적인 발굴 조사는 올해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본격 진행될 예정이다. 기사와 관련된 문의는 함안군 가야사담당관 가야사담당(055-580-2562, 2565)으로 하면 된다. 정웅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