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거창 ‘수승대’ 이름변경 이해하기 어렵다

2021-09-06     경남미디어

거창의 유명 관광명소인 ‘수승대’의 이름이 바뀔 모양이다. 이 소식을 접하는 이마다 웬 뜬금없는 소리냐고 할 것이다. 왜 멀쩡한 이름을 바꿔? 뭐라고 바꿔? 왜? 왜? 왜? 질문의 연속이다. 문제의 발단은 문화재청이 전국 명승 별서정원-낙향한 선비들이 후진 양성을 위해 자연 속에 지은 정자- 11곳의 역사성 검토 결과라고 한다.

문화재청의 논리는 이렇다. 현재의 수승대는 삼국시대 때 ‘근심에 싸여 백제 사신을 신라로 떠나보내던 곳’이라는 뜻으로 ‘수송대(愁送臺)’였었는데, 조선시대 때 퇴계 이황 선생이 이곳을 지나며 ‘뛰어난 경치가 근심을 잊게 한다’ 내용의 시를 남긴 후 ‘수승대(搜勝臺)’로 불렸다. 이렇게 명칭 연원을 확인함에 따라 원래 이름인 ‘수송대’로 명칭을 변경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언뜻 생각해도 뭔 논리가 이래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불리고 있는 역사적 지명이나 이름 등의 애초 명칭을 알아냈다면 모두 애초의 명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냐고 항변해도 결코 과한 반론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문화재청의 입장에서 아무리 이해해 보려 해도 쉬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거창 수승대는 이미 100년도 넘게 현재의 명칭으로 불리어 왔고,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이름나 있어 이미 전국적인 명칭이거니와, 거창국제연극제가 개최되는 장소로 해외에도 많이 알려진 이름이다. 현재의 명칭이 일제가 악의적으로 작명한 것이라면 모를까 굳이 개명해 혼란스럽게 할 이유가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달 5일까지 예고 기간을 거쳐 이름을 바꿀지 최종 결정한다고 하니, 문화재청은 그동안 국민여론을 정확하게 들어보길 바란다. 거창군을 비롯해 관계 단체와 지역민들은 수승대 이름 변경의 부당함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