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안타까운 죽음 더 이상 없어야

2019-04-19     경남미디어

2019년 4월 17일 새벽 흉악범 안인득은 자신의 집에 불을 질렀다. 그리고 계단을 통해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미리 준비한 흉기를 양손에 들고 휘둘렀다. 새벽시간 잠결에 화재 소식에 놀라 황급히 계단을 뛰어내려 가는 주민들은 흉기를 들고 자신들에게 덤벼드는 안인득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안인득의 방화와 미친듯 휘두르는 흉기에 20명이 피해를 입었다. 그 중 5명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했다. 희생자는 여성과 노인 등 약자들이었다. 사망자 중에서는 12세 초등학생과 19세 장애 여고생도 있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몸서리 치면서 분노했다.

안인득은 정신병력이 있다. 2010년 충남 공주치료감호소에서 정밀 정신감정을 받고 '편집형 정신분열증', 일명 조현병으로 알려진 병으로 치료를 받았다. 2015년 1월부터 2017년 7월까지는 진주의 한 정신병원에서 조현병으로 통원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런 이유로 이번 흉악범죄가 경찰의 허술한 관리가 지목되기도 했다. 안인득이 과거 이웃주민들과의 잦은 마찰을 일으키면서 경찰 조사를 받아 왔고 벌금형을 선고받기도 했는데 정신병원 입원 등의 조치로 범죄를 사전에 미리 차단할 수 있었다는 해석이다.

경찰은 안인득의 행동에서 특별한 이상 증후는 포착하지 못했다고 한다. 물론 경찰이 사전에 안인득의 정신질환 병력을 알고 세심하게 대응했다면 이번 참사는 막을 수 있었겠지만, 현재의 우리 사회의 제도적인 시스템으로는 어려운 일이다. 경찰과 행정, 정치권 등 각 분야의 시스템이 톱니바퀴처럼 제대로 맞아야 제대로 된 사회적 안전장치를 마련할 수 있다.

얼마나 더 많은 희생자가 발생해야 하는가. 모든 국민이 안전한 사회적 시스템 마련을 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금 당장 서둘러야 한다. 이번 참사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어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