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신용이 생명이다

2018-11-16     조현웅 기자

전국구로 활동하는 울산 소재 모 건설사에서 계약자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계약금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다. 변제일 조차 모르는 건설사 관계자들과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는 분양사와 건설사. 둘 다 문제인 걸 이들은 알고 있을까.

기업은 신용이 생명이다. 특히 분양 중인 지식산업센터에서 높은 이자를 미끼로 안심계약자를 모집해두고, 계약금을 돌려주기로 한 11월 10일을 지키지 않는 것은 기업 스스로 부실하다는 말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10일이 변제일이라면 10일에 돈을 돌려 줘야하는 건 기본적인 상식이 있는 사람들은 다들 알고 있다.

하지만 모 건설사는 계약서에 변제일이 없다고 계약 종료일에는 돈을 주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계약서 외에도 변제를 약속한 채무 공증서류가 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다. 도대체 어떤 회사길래 변제일이 적힌 공증서류를 계약자들에게 지급 했는지조차 모를까. 말 그대로 기본이 안된 회사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런데 모 건설사가 울산에서는 유명한 회사이며 전국구로 공사를 하고 있는 업체라는 것이 문제다. 모 건설사 사주들은 울산의 유지로 활동하고 있고, 가족도 레미콘 회사 등을 가지고 있는 울산에서는 알아주는 기업가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이 저절로 떠오른다. 높은 사회적 신분에 따라 도덕적 의무는 요즘 시대의 필수고, 추세다. 울산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성장한 회사가 계약일 조차 지키지 못하는 회사로 몰락하는 것은 과연 직원들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을까?

특히 취재가 시작 된 11월 12일에 모 건설사는 계약자들에게 급하게 해지서류를 요청하는 문자를 보냈다. 취재를 시작 할 때까지만 해도 내용 파악조차 못하고 있고, 계약금을 언제 돌려줄지도 모른다는 말을 되풀이 하던 모 건설사가 취재 3일차인 15일에는 오히려 계약자들에게 전화를 해서 해지 서류를 요청하고 1~2일 만에 돈을 입금해 주고 있다.

제보자들이 전화를 할 때 변제일을 얘기하며 계약금을 돌려달라고 해도 기다리라는 강압적인 말투와 언제 나갈지 모른다는 속 편한 소리만 해대는 모 건설사 관계자들이 현재는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가소롭기 그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