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경박사의건강이야기] 운동 꾸준히 하고, 식사 조절 잘 해야

효과적인 당뇨 관리는 힘들다 견디기 힘든 고통도 뒤따른다 대부분 결국 실패하기 십상이다 그래도 꾸준히 노력하는 수 밖에

2019-05-10     경남미디어

<2> 당뇨로 죽지는 않는다 ➁

자, 의사가 혈당관리만 잘 되면 괜찮다고 했다. 혈당이 뭔지도 모르는 채로 겁에 질려 당장 혈당을 체크하는 기계를 사고 당뇨에 관한 책을 한아름 사들인다. 당뇨 식단이 적힌 카드를 지갑 속에 넣고 당장 내일부터 반드시 당뇨 식단을 지키리라 다짐도 한다.

의사가 이야기하지 않았는가? 식단 조절하고 운동하면 무병장수할 수 있다고! 게다가 주변을 보면 온통 당뇨환자다. 5년, 10년은 보통이고, 20년~30년간 당뇨를 안고 사는 사람들도 왜 이리 많은 지. 모두 반 의사고 명의들이다. 이런 방법이 좋고 저런 방법이 좋다. 누구나 다 아는 체 하는 데 정작 내용을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손가락을 찔러 혈당을 잰다. 별로 좋지 않다. 당뇨에 관한 책을 읽느라고 밤새 잠을 설친 때문일까. 혈당치가 가슴에 박혀 아침밥이 모래알 같다. 붐비는 지하철 속에서도 생각은 온통 혈당치 뿐이다. 120 이하라야 하는 데….

도대체 내 혈당이 언제 그렇게 높아졌다는 걸까. 내가 단 것을 그렇게 많이 먹었나. 아니지, 혈당이 높은 게 단 것 때문만은 아니라지 않나. 그럼 술인가. 내가 술을 얼마나 마신다고. 나보다 더 많이 마시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데, 그 정도도 안 마시고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 남을 수 있는가.

도무지 분하고 억울해 죽을 지경이다. 남보다 뚱뚱한 것도 아니고 먹는 것에 게걸스러운 것도 아닌데, 왜 당뇨라는 건가? 운동을 안해서? 월급쟁이가 한가하게 운동할 시간이 어디 있는가? 그나마 요즘은 일요일마다 접대 골프라도 쳤는데. 골프는 운동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해볼 틈도 없다. 그나마 하는 것이 그 것 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