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창호 산청군농협 조합장 돈으로 기자 매수 시도 의혹

산청군농협 출입 B 기자에게 1,000만 원 전달하려 해 지난 4일 조 조합장과 B 기자 지인 김 모 씨 통해 시도 B 기자 “조합장이 주는 돈 받을 수 없다”라며 돌려보내 B 기자 “또 다른 언론 C 기자에게도 100만 원 주려 해” 돈 전달 자리에 함께 했던 최 모 씨 이 광경 모두 목격 B 기자, 선거기간 조 조합장에 비판적인 기사 3건 보도 돈 전달 시도 김 모 씨 “돈 주려 한 적 없다.” 의혹 일축 조창호 조합장 본지 전화·문자 받지 않아 반론 게재 못해

2023-04-10     이선효 선임기자

지난 3월 19일 선거에서 당선된 조창호 산청군농협 조합장이 언론인을 상대로 돈을 주면서 매수하려고 시도한 의혹이 불거져 충격을 주고 있다.

1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조창호 조합장은 지난 4일 저녁 11시쯤 진주 시내 모 카페에서 A 신문 B 기자의 지인이자 조창호 조합장과도 잘 아는 김 모 씨를 통해 B 기자에게 현금 1,000만 원을 전달하려고 시도한 사실이 드러났다.

본지에 조 조합장의 돈 전달 전후 과정을 폭로한 B 기자는 “지난 4일 저녁, 평소에 잘 알고 지내는 산청군 원지에 사는 김 모 씨가 급하게 꼭 봐야 한다는 전화가 왔다. 그래서 밤늦은 시간인 11시에 진주 시내에 있는 모 카페에 갔다. 카페에 갔더니 김 모 씨가 양쪽 주머니에 500만 원씩 봉투 두 개를 넣고 와서는 ”선거 기간 중 조 조합장 보도를 자제해 준 것도 있고 해서 보은의 차원에서 광고하려고 했다. 그런데 Y  모 산청군의원이 광고를 하는 것 보다는 직접 현금을 주는 것이 좋겠다라고 말해 이렇게 가지고 왔다. 친구야! 받아 달라“라며 돈을 주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B 기자는 ”선거기간 동안 조창호 후보와 관련해 기사 봐준 것도 없다. 특히나 조창호 조합장으로부터 돈을 받을 수는 없다“라고 말하며 돌려보냈다. 이 자리에는 B 기자와 돈을 주려고 한 김 모 씨 외에 B 기자의 지인 최 모 씨도 함께 있어서 이 과정을 다 목격했다고 B 기자는 털어놓았다.

B 기자는 돈 전달 이유에 대해 ”선거기간 중에도 선거 관련 기사를 쓰면 조 조합장이 억지로 진주까지 찾아와 기사쓰지 말아 달라며 말하는 등 조 조합장이 여러 차례 돈을 주려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사실 선거가 끝나도 조 조합장이나 측근들을 만나기가 불편했다“라고 말했다.

B 기자는 산청군농협 조합장 선거기간 동안 조 조합장에 대해 ‘조 후보, 사전선거운동 정황’ 등 모두 3건의 비판적 기사를 보도한 적이 있다. 이에 따라 선거기간 동안 조 조합장이 수시로 B 기자를 찾아와 기사 자제를 부탁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 기자는 특히 ”친구 김 모 씨가 나에게 돈을 줄 이유가 하나도 없는 사람이다. 또 Y 모 산청군의원도 나한테 돈을 줄 이유가 없다. 더욱이 친구가 스스로 돈을 주려고 하면 급하게 밤 11시에 만나서 줄 이유도 없다. 그리고 친구 말이 "Y 모 군의원과 상의했다. 조합장 선거기간 동안 취재를 자제해 준 데 대한 보은이다" 라고 명확히 말해서 당연히 조 조합장이 주려고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김 모 씨는 특히  Y 모 군의원이 "만약 B 기자가 돈을 받지 않으면 김  모  씨보고 그 돈을 쓰라고 했다"라고 말해 그 돈이 조 조합장 선에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했다. 김 모 씨도 나의 이런 생각을 부인하지 않았다"라고 폭로했다.

B 기자는 이어 "김 모 씨는 그날 또 다른 언론의 C 기자에게도 100만 원을 줘야 한다고 해서 그러지 말라고 말리기까지 했다“라고 말했다. B 기자는 더욱이 "김 모씨의 행동이 걱정이 돼 C 기자에게 직접 전화해 김 모씨나 Y 모 군의원이 조 조합장을 대신해 돈을 주려고 하면 절대로 받으면 안된다"라고 당부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처럼 조창호 산청군농협 조합장이 선거를 도운 Y 모 산청군의원과 함께 B 기자의 친구 김 모 씨를 통해 B 기자와 산청군 지역언론인들에게 조합장 선거를 도와준 명목으로 사후 사례를 하려고 시도했던 구체적 사실관계가 폭로돼 산청군 지역민심이 들끓고 있다.  

이에 대해 B 기자의 친구 김 모 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B 기자와 그 시간 그 장소에서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B 기자의 친구로서 같은 지역에 사는 조창호 조합장과 잘 지내는 게 좋다는 의견을 이야기했을 뿐이다. 친구로서 내 회사 이름으로 광고해준다는 제안은 했다. 그러나 돈 1,000만 원은 모르는 얘기다. 그 자리에 돈을 가져가지도 않았고 돈을 전달하려고 한 적도 없다“라며 돈 전달을 시도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김 모 씨는 왜 갑자기 B 기자의 신문에 그동안 하지도 않던 자기 회사의 광고를 주려고 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 설명이 없었다. 

조창호 조합장은 취재와 관련한 기자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기자가 취재 관련 문자를 보내도 답이 오지 않았다. 이선효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