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진주시, 화장장에서 돈 받았는데 문제없단다

2019-05-31     경남미디어

진주시가 진주시안락공원에 대해 점검했다. 화장 순서 바꿔치기로 돈을 받고, 납골당은 좋은 위치를 선점해 뒀다가 거래를 했으며, 고인의 화장에 사용되어야 할 기름을 빼돌리는가 하면, 무허가로 장례용품 등을 판매한 의혹에 대해서다. 이런 의혹들을 본지에서 지적하자 장의사 등 관련 업계에서는 안락공원의 복마전 형태의 운영이 이제서야 세상에 밝혀졌다는 반응이다. 업계에서는 돈을 주고받는 형태에 대해 불만을 느끼면서도 관행처럼 여겨왔던 것 같다.

본지의 지적에 대해 상주들의 증언도 이어졌다. 진주시안락공원을 이용해 본 경험이 있는 상주들은 업체 측에서 돈을 요구하기도 했는데, 당연한 관례라는 장의사들의 부추김에 어쩔 수 없이 요구를 들어줬다는 것이다. 이는 고인을 보내는 자리에서 돈을 두고 실랑이를 하는 것은 대다수가 인식하고 있는 우리나라 장례문화의 법도와도 어긋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업체가 고인을 이용해 장삿속을 차린 것이다.

진주시는 2년마다 민간위탁하는 안락공원에 정기적으로 점검도 해 왔다고 한다. 올해도 하반기에 예정되었던 점검을 이번 의혹들로 인해 앞당겨 했다. 점검에서는 특별히 발견된 것이 없다고 하는데, 지적된 의혹들은 관련 업계에서는 이미 잘 알려져 있고, 과거 상주들의 증언이 들려오는데도 진주시만 모르는 것 같다.

또 시는 점검에서 돈을 주고받은 몇 건이 있었다고 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해 참으로 당황스럽다. 돈을 주고받은 것이 문제인데도 이를 두고 문제가 없다고 하는 진주시가 더 문제인 것 같다.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은지, 문제가 뭔지를 모르는지, 탁상행정으로 서류만 훑어보고 형식적으로 현장을 방문하고 관련 업계의 거래처를 찾아다닌 것이 아닌지 염려스럽다. 아니면 문제가 밝혀지면 자신들에게도 피해가 돌아올 것을 우려해 문제를 덮으려 하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