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박사의미디어약초캐기]은행나무, 살아 있는 화석이구나

과거 나뭇가지 수형에 따라 암수 감별 현재 수나무 유전자 통해 구분 가능해 한국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 1100살 소변백탁·고혈압·심장병·자양 등 효과

2018-11-27     경남미디어
은행나무는

 

6백년 된 은행나무가 마을 가운데 서있습니다. 여름의 초록빛 잎, 가을의 샛노란 잎이 어디로 갔는지 열매만 앙상한 가지에 달려있습니다. 요즘은 색깔도 시간도 계절도 빠릅니다.

은행나무(Ginkgo biloba L.)는 열매가 은빛 나고 살구 같아서 은행(銀杏)이라하고 종자는 백자(白子)라 합니다. 그리고 당대에 심은 것을 손자가 따먹는 다하여 공손수(公孫樹)라 하고 잎 모양이 오리발을 닮아서 압각수(鴨脚樹)라 합니다. 열매 껍질이 악취가 나고 피부에 닿으면 염증을 일으키는 것은 은행산(ginkgoic acid)과 빌로볼(bilobol) 성분입니다.

은행나무는 암수딴그루입니다. “은행나무도 마주서야 연다”는 속담은 수나무와 암나무가 서로 바라보고 서야 열매가 열린다는 뜻으로 사람은 마주 보고 있어야 인연이 깊어짐을 이르는 말입니다. 어린 묘목의 암수 감별은 어렵습니다. 전통적으로 가지가 좁게 넓게 자라는 수형으로 암수를 감별하였습니다. 최근에 수나무 유전자 SCAR-GBM을 찾아서 어린 묘목을 열매수확과 가로수용을 구분하여 심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은행나무는 살아 있는 화석이라 할 만큼 현재 지구상에 살아있는 가장 오래된 식물중 하나입니다. 꽃말은 장수(長壽)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나무는 1100살이고 높이 67m, 둘레 15.2m입니다. 통일신라 경순왕의 아들인 마의태자가 심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은행나무는 정자목(亭子木), 풍치목, 가로수로 적합하고 잎과 열매는 약용으로 쓰입니다. 한방에서 종자를 해수천식, 유정(遺精), 오줌싸개, 소변백탁(小便白濁), 자양(滋養)에 쓰이고 나무껍질과 뿌리도 관상동맥경화, 흉통, 심장통, 고혈압, 해수천식에 처방합니다. 그리고 은행 잎 추출물은 심장병 치료약을 만들어 이용하고 있습니다.

겨울밤에 은행을 구워 주시던 고향집 어머니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어머니, 은행나무처럼 오래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