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의세상엿보기] 노자 정치학 ‘역사에서 살아남는 법’

2019-08-29     경남미디어
김용희

생태계에는 멸종위기종들이 더러 있다. 수십 수백 마리만 남아 있는 동물 혹은 식물들, 인간 종도 마찬가지다. 잉카제국은 스페인에 의해 흔적만 남기고 지구상에서 사라졌고, 인디언들은 앵글로 색슨족에 의해 위태롭다.

우리 한국은? 해방되지 못했으면 일본에 의해 그리됐을지도 모를 일. 국호를 없애고 창씨개명을 하고 급기야 우리말 우리글 우리역사까지 지워버렸을 게다.

뒤돌아보면 몽고의 지배를 받는 12~13세기 약 백여년, 공물과 처녀를 수백명씩 바쳐야 했던 시절, 그래도 부마국으로 국호는 살려두었었고 흔적까지 지우려 한 것은 아니었다. 남한산성에서 끌려 나와 삼전도 나루터에서 청 태종에게 세 번 절하고 아홉 번 머리를 땅에 찧은 인조, 그는 광해군 몰아내고 아들 소현세자와 손자까지 흔적을 지운 왕이다.

대략 반만년 역사 중에 우리 한민족이 외세에 의한 수난사는 그 정도 아닐까 싶다.

수나라나 당나라는 우리 때문에 망했다고 할 정도로 고구려나 신라는 나름 강했다. 양만춘, 을지문덕. 물론 좀 더 올라가면 한 무제에 의해 고조선은 멸망되었다.

유대민족은 바빌론 아시리아 등에 멸망되고 2천년을 떠돌다 나라를 다시 건립하고 지금 어쩌면 사실상 세계를 지배한다. 역대 미연준의장, 영화사 싹쓸이, 노벨상 대표주자, 투융자 거부들, 대학자들….

생태계에서 살아남는 법이 뭔가? 생태계의 냉엄한 현실은 자연의 법칙이다. 국가와 민족 또한 예외는 아니다.

우린 왜 분단이 되었고 민족끼리 이러고 있을까? 왜 왜에게 밀렸나? 실리실용 내팽개친 인조때문에? 제 살길만 챙긴 원나라 혹은 제국 일본시대 동조한 기회주의자들 때문에? 혹은 나라 망하든 말든 저 살자고 쌈박질 해대던 당쟁파들 때문에?

세계사는 명멸해왔다. 그리스 로마가 한때 세계를 지배했지만 지금은 거의 디폴트 상태다.

우리가 유대인에게서 배울 것은 뭔가. 그들 나름의 자존적 역사, 토라? 선민의식? 자율교육? 혹은 성인식을 통해 전하는 자기주도성, 그래서 유대인 교육법이 관심을 끌기도 한다.

우린 지금 역사 앞에 서 있다. 반목과 질시로 스스로를 파괴하는 역사, 헐뜯고 비난하고 분열 하는 역사 말고 힘을 합쳐 하나로 이겨내야 하는 북핵과 일·러·중 심지어 미국까지 돈문제로 공격해대는 도전 앞에 서 있다.

자한당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 시비할 것이 아니라 우리일본, 대일민국, 당시 나라 이름도 없던 상해청사, 반민특위 국론분열…. 사실이든 아니든 전체적 맥락이 도대체 의아스럽다. 한미군사훈련 밀어부치는 현 정부를 김정은 대변인이라 하는 것은 좀 앞뒤가 맞지 않는 것 같다. 비판을 위한 비판은 사색당쟁의 여파이고 나도 나라도 망하게 하는 충신의 역할이다. 우리도 핵개발하자는 어느 국회의원, 그게 실리이고 힘의 원천이고 협상은 하되 자주권까지 잃으면 생태계는 그 종을 선택하지 않는다.

우리가 유대민족보다 부족한 게 뭘까? 우리말, 우리글, 우리문화, 한번도 영토와 국호를 잃은 적 없다. 잃을 뻔한 것 말고는. 근데 그때를 그리워하는 특수한 몇 분이 있다. 언론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정신분열증 환자보다 숫자가 적은 특수한 분들 제발 그만 부각시켰으면 한다. 그게 시청률 때문이라면 그건 이완용스타일이다. 나라 팔아 나 살자는 식. 정치권이야 어차피 국민의 의식이 깨어 표로 심판할 수 있는 대상이다. 조국씨도 어떤 교수의 역사관 거론할 가치도 없다는 말까지도 맙시다. 실제로 거론 안하면 되지 그리 말하면 무슨 의도 있는 것으로 보이니까요. 내편 네편 가르자는 정치적 계산 말입니다. 그리 작은 사유로 뭔 국정을 하나요? 그게 노이즈 마케팅, 짜고치는 고스톱 아니라면 그 양반 그리 띄워 줄 필요 없겠지요. 그건 공자정치. 고조선 망하게 한 것요. 노자가 군자 시비 따지는 공자 싫어한 이유입니다. 법 공부만 해서 그런가요? 철학도 공부했으면…. 그리 얕으면 대권 못하지요

유대인도 동족이 사업을 하면 3번 망할 때까지는 서로 도와줍니다. 그들의 공동체 의식이지요. 자꾸 의도적으로 구분함으로써 자신의 입지를 만들어 가는 것은 모사꾼들이 할 일입니다. 역사에서 살아남는 길은 협력 실용 자강 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