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가야의 별’을 다시 보다

작년 말이산고분군서 발견된 덮개돌별자리 천문학적 가치와 위상 재조명 국제학술대회 및 관측행사 성황리 개최

2019-08-30     경남미디어

함안군은 22·23일 양일간 함안박물관 및 말이산고분군 일원에서 ‘동아시아의 고대 별자리’ 국제학술대회와 ‘아라가야의 해와 달 그리고 별’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12월 공개된 함안 말이산고분군 13호분 덮개돌별자리의 천문학적 가치와 위상을 재조명하고 실제로 말이산고분군에서 별자리를 관측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아라가야의 찬란한 역사와 우수한 문화를 알리기 위해 기획되었다.

첫날인 22일 군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일반인 및 학생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아시아의 고대 별자리’를 주제로 한국천문연구원, 중국국가천문대, 일본국립천문대 등 동아시아 고(古) 천문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이 있었다.

학술대회에서는 고대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 나타나는 동아시아의 천문사상과 그 흐름에 대한 중국과 일본 학자들의 발표가 있었으며 말이산고분군 13호분 덮개돌에서 확인된 별자리의 천문학적 연구성과를 공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23일 행사에서는 박물관 마당에서 ‘북두칠성 야광별자리 시계 만들기’, ‘3D펜을 이용한 야광별자리 만들기’ 등 만들기 체험과 ‘태양홍염 및 흑점 관측’ 체험 등이 열렸고, 박물관 야외극장에서는 뮤지컬 갈라쇼를 비롯해 과학매직 마술쇼, 천문학자가 들려주는 ‘우리별자리와 고대인들의 우주관’ 강의 등이 진행돼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해가 저문 밤 8시부터는 말이산고분군에서 ‘설명이 있는 별자리 관측 행사’가 진행되어 토성, 목성을 비롯한 북두칠성, 사자자리 등 여름밤을 수놓은 행성과 별을 보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어렵게만 느껴졌던 천문과학을 재미있는 체험과 알기 쉬운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여름밤 고분군에서 가족들과 함께 밤하늘의 별을 보는 이색적인 체험을 통해 좋은 추억을 담아간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말이산고분군 13호분에서 확인된 별자리는 한반도 남부에서는 첫 사례로, 고구려 무덤 벽화에 새겨진 별자리와 비슷한 시기에 조성되었으며, 가야에서도 수준 높은 천문학이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로, 향후 고구려와 가야 천문학의 전개와 교류 관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이번 별자리 학술대회 및 관측행사를 실시한 결과를 바탕으로 아이템 구상 및 프로그램을 추가해 가야의 별자리와 천문과학을 알리는 새롭고 다채로운 역사관광 행사를 기획하겠다”고 밝혔다. 강정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