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을 제공해서 ‘집밥’이다

20회 식권 구입하면 한 끼 식사 4500원 유통하던 사장님이 운영해 박리다매 가능 반찬 종류 15~20가지…매일 조금씩 바껴

2018-11-30     김시원 기자

진주시 칠암동 ‘집밥’

진주

 

진주 칠암동 521-5번지에 과기대 학생들과 인근 회사원들에게 매일 같이 집밥을 제공해주는 식당이 있다. 집밥을 제공해 주기 때문에 상호가 ‘집밥’이다. 진주세무서에서 강변 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1층에 위치한 이곳은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반찬, 그리고 깔끔한 인테리어와 청결상태 등으로 많은 손님이 찾고 있다.

‘집밥’의 영업시간은 점심시간, 저녁시간으로 나눠진다. 점심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저녁 시간은 5시 30분부터 8시까지다. 매주 토요일은 점심에만 영업하고 저녁 장사는 하지 않는다. 매주 일요일은 사장님이 재충전을 위해 문을 닫는다.

‘집밥’의 인테리어는 깔끔하다. 3년이 넘은 음식점이지만 어제 개업한 집처럼 청결하고 깔끔하다. 사장님 성격을 알 수 있는 것 같은 매장 상태다. 수저통과 음식 그릇 하나까지도 신경을 쓴 게 느껴질 정도다. 특히 테이블에 각이 잡혀 있다는 표현을 할 정도로 매장이 잘 정리정돈 되어 있다.

‘집밥’의 가격은 6,000원이다. 요즘 어느 식당에 가던지 식사 한끼를 먹으려면 8,000원은 기본으로 넘는데, 이곳은 편의점 도시락 가격이다. 더 놀라운 건 호주머니가 넉넉하지 못한 대학생들과 회사원들을 위해 10권 식권, 20회 식권을 할인 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10회 식권은 47,000원으로 한끼에 4,700원, 20회 식권은 90,000원 한끼에 4,500원이다.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놀랐지만 한 번 더 놀란 건 음식의 질이다.

‘집밥’의 음식 질은 가격에 비해 월등히 높다. 아니 오히려 다른 8,000원 이상 정식 가격에 비해서도 높은 편이다. 매일 조금씩 바뀌어서 나오는 반찬 종류가 무려 15~20가지다. 또 라면, 국 등도 무제한 리필이다.

돼지불고기, 햄오뎅볶음, 총각김치, 배추김치, 깍두기, 겉절이, 무생채, 콩나물무침, 감자조림, 두부김치, 떡볶이, 고추튀김, 가지튀김 등에 밥은 백미와 흑미 2종류를 제공한다.

어떻게 이렇게 저렴한 가격에 음식을 제공할 수 있는지 놀라웠다. 가격을 낮춘 비결은 셀프다. 한식뷔페와 마찬가지로 모든 걸 셀프로 한다. 밥과 반찬, 수저까지도 본인이 가지고 가야한다. 또 라면도 직접 끓여 먹는다. 귀찮기는 하지만 본인이 먹을 수 있는 양만큼만 가져다 먹으니 남은 반찬도 생기지 않아 효율적이다.

또 ‘집밥’의 사장님이 유통업을 오래하다 창업을 했기 때문에 재료비에서 많은 절감을 할 수 있다. 직거래를 통해 모든 재료를 구입하고, 어디서 사야 더 좋은 품질의 재료들을 구입하는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6,000원 가격이 가능하다.

 

진주시

 

‘집밥’의 사장님은 이렇게 싸게 파는데 남는 게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학생들이 돈이 어딨냐. 특히 요즘 경기가 어려워서 회사원들도 호주머니가 가볍다. 내가 조금만 부지런하면 좋은 재료를 싸게 구입할 수 있다. 그래야 사람들에게 부담을 안주면서 좋은 재료의 음식을 제공할 수 있다. 요즘 물가가 많이 올라서 가격을 올려야 하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버티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가게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매일 오는데, 나도 거기에 보답 할 수 있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말했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