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스쿨존 교통안전 반짝 관심으로 그치지 않길

2019-11-22     경남미디어

스쿨존의 교통안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동안 잦은 사고와 그에 따른 단속강화 약속이 되풀이됐지만 그때뿐이었는데, 이번에는 좀 다르다. 여러 가지 면에서 아쉬움을 남기긴 했지만 지난 19일 밤 많은 국민이 TV로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대통령과의 대화 특별프로그램에서 스쿨존 횡단보도에서의 사고로 9살 아들을 잃은 엄마의 절규 때문이다. TV를 지켜보는 국민들을 먹먹하게 했다.

그 자리에서 눈시울을 적신 문재인 대통령은 스쿨존 전체에서 아이들의 안전이 훨씬 더 보호되도록 정부가 지자체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아가 다음 날 운전자들이 스쿨존을 쉽게 인식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검토해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즉각 반응이 나왔다. 그동안 국회에 계류되어 있던 관련법안이 빛의 속도로 처리되고 있다. 이렇게 될 것 왜 그렇게 미적됐는지 모를 일이다.

스쿨존, 우리말로는 학교주변 어린이 보호구역은 초등학교와 유치원 등의 주출입문에서 300m 이내의 주통학로를 일컫는 용어로, 반드시 지켜내야 할 어린이보호구역이다. 최소한의 어린이 교통안전구역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이곳의 교통안전은 참으로 부끄러운 수준이었다. 오랫동안 사고가 발생할때마다 단속을 강화해야 하네 안전시설과 장비를 확충해야 하네 떠들어댔지만 역시 그때뿐이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는 이번과 같은 방식이 꼭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소위 ‘민식이법’의 통과로 큰 개선이 있게 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법의 골자가 스쿨존 내 교통사고 가중처벌과 단속카메라 설치 등을 의무화하고 있다니 조속히 이행하길 바란다. 동시에 스쿨존 교통안전 문제만큼이라도 반짝 관심으로 그치지 않고 모든 운전자들이 각성하는 계기가 되게 할 대책도 뒤따르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