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사천경찰서 압수수색…전 서장 뇌물받고 수마 무마 의혹

전 경찰서장, 군납업체와 유착 혐의 사건 무마시켜줬는지 수사자료 확보 서울중앙지검, 사천경찰서 압수수색 전 서장 군납업자 뇌물받고 수마 무마 의혹

2019-12-06     강정태 기자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강성용)가 3일 전 사천경찰서장이 ‘썩은 어묵 군납의혹’과 관련해 식품업체 대표로부터 금품을 건네받고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갖고 사천경찰서를 압수수색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부터 6시간 동안 사천경찰서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으며 경찰과 검찰 등 형사사법기관이 형사사건 관련 기록을 공유하는 시스템인 킥스(KICS)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사천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 M사를 운영하는 군납업자 정모(45)씨가 이동호 전 고등군사법원장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2017년 당시 사천경찰서장이던 A씨에게 금품 등을 제공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천경찰서는 2016년 M사가 유통기한이 지난 어묵을 군납한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받았지만, 이후 증거불충분 등을 이유로 내사 종결 처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씨는 M사의 군납 문제를 무마하거나 군사법원 관련 새 사업을 따내는 대가로 수년간 1억 원에 가까운 돈을 이 전 법원장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2015년부터 이 전 법원장에게 1억원 상당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증거인멸이나 도망 염려 등 구속 사유가 존재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이 전 법원장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 등의 혐의로 지난달 구속됐다. 강정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