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성숙한 모습 아쉽다

2020-01-31     경남미디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일명 우한 폐렴 공포가 이만저만 아니다. 이제 어느 누구도 호들갑을 떤다고 할 수 없을 지경이다. 발병한 지 1개월 만에 중국 내 확진 환자가 1만 명에 육박했다. 31일 0시 기준으로 사망자는 무려 200명을 훌쩍 넘어섰다. 문제는 확진자와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 역대 최악의 팬데믹, 전염병 대유행 사태로 가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WHO는 가장 심각한 전염병의 경우에 사용하는 규정인 국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가히 공포다. 이런 지경에 공포를 느끼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우리나라에서도 11번째 확진 환자가 나왔다. 여섯 번째 확진자는 세 번째 확진자와 접촉해 발생한 2차 감염자로 밝혀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지역사회 내 전염이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31일엔 우한에 거주 중인 일부 우리 교민들이 귀국했다. 368명 가운데 18명이 발열 등 감염증 의심증상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와중에 이번 사태에 정부대응이 부실해 문제를 키웠다느니, 역학조사관이나 의료진 부족 등 신속대응에 문제가 많다는 뉴스는 공포를 더욱 부채질한다. 사실을, 진실을 알리는 언론을 비난하면 안되지만 좀 더 차분하고 체계적인 대처가 아쉽다. 정부와 각 지자체는 즉각 완벽한 대응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동시에 일반 국민들도 침착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특히 우려스러운 것은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나 혐오의 확산이다. 단지 중국인이나 중국 교민, 교포라는 이유로 배척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다문화가정 아이들까지 그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당장의 불안을 그들에게 투사하는 어리석음을 제발 자제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