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까이 온 코로나19 침착하게 대응하자

2020-02-21     경남미디어

결국 뚫렸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폐렴, 정식명칭 코로나19 확진자가 우리가 살고 있는 경남지역에서도 발생했다. 21일 오전 현재 합천에 사는 남성과 여성 각 1명, 진주에 거주하는 형제 등 모두 4명이 확진자로 판명된 것이다. 이들은 모두 문제의 신천지 대구교회에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 얼마나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올지 추정하기조차 어려운 지경으로 혼돈에 빠졌다.

이웃 대구·경북권에서 특정 종교 신도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여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되자 ‘뚫리면 끝장’이라며 경남도 등 도내 각 지자체들이 초비상 상태에 돌입했지만 하룻만에 도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인적왕래가 빈번한 가까운 곳에서 무더기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태에서 사실 아무리 애를 써도 우리 지역으로 감염이 확산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다. 경남도와 각 지자체 등 방역당국이 어련히 잘 대응할까만은, 이번 감염증 확산에 대처하는 정부당국의 다소 소극적, 수동적인 태도를 익히 보아온 도민들은 강력하게 요구할 수밖에 없다. 이 사태 초기에 나온 말대로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대응’해야 한다. 더 이상의 확산과 확진자가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 그것이 현재 경남도와 각 지자체에 부여된 최우선 임무이다.

동시에 도민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지나친 공포감을 가져서는 안된다. 공포감의 과잉은 일을 더 악화시킬 뿐이다. 하지만 긴장감을 내려놓으면 안된다. 일반인들이 지켜야 할 매뉴얼을 준수해야 한다. 특히 발열 등 의심증상이 있다면 정해진 행동지침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차분하면서도 엄격한 대응이 감염 확산을 막는 최선의 방책임을 상기하자.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성숙한 시민의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