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슈 잠재운 ‘코로나19’…후보들 전전긍긍

총선 40여 일 앞뒀지만 코로나19에 이슈 밀려 코로나 확산세에 후보들도 ‘깜깜이 선거’ 우려 SNS 온라인 홍보, 방역 활동 나서지만 한계 인지도에서 열세 놓인 정치신인은 더 큰 타격 일각에서 총선 연기 의견있지만 가능성 낮아 “후보들 자질·공약 알 수 있는 토론회 필요”

2020-02-28     강정태 기자
진주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4.15 총선이 후보자도 모르고 투표하는 ‘깜깜이 선거’로 치러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총선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총선 예비후보들의 모습이 코로나19 이슈에 묻히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시민들은 외출을 자제하면서 거리에서 대면 선거도 어려워져 예비후보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후보들은 SNS 등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활동상을 알리며 유권자들의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활동들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방역 활동이나 예방법,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입장 등으로 정책적인 활동보다 유권자들의 이목을 끌 수는 활동상이 대부분으로 한계를 보이고 있다.

A예비후보는 “어떤 정책을 발표하더라도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관심을 끌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오히려 이런 시국에 국민적 반감을 살 수 있어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다. 다른 후보들도 같은 생각,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과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인지도 차원에서 열세에 놓인 정치 신인들은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B예비후보는 “선거를 처음 치르는 입장에서는 얼굴을 알리기 위해 기존 정치인들보다 더 돌아다니는 방법 밖에 없는데 코로나 사태에 행사도 줄줄이 취소되고 시민들도 사람을 만나는데 거부감이 있어 한계가 있다”며 “코로나 사태로 정책적인 이슈가 없어지면서 유권자들이 지역에 필요한 후보가 누군지 판단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인물이 아닌 정당 투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선거를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생당은 지난 27일 출범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공식적으로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총선 연기를 주장했다. 박주현 공동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선거를 20대 국회 임기 내에서 가능한 한 뒤로 연기해야 한다”면서 “국가의 모든 역량을 위기 극복에 쏟아부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상 196조에 의하면 천재지변 등이 사유로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 있어서는 대통령이 선거를 연기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국회의원 선거가 연기되는 일은 없었으며 1952년 6.25 한국전쟁 때도 대선과 지방선거는 치러져, 전례도 없는 데다 국민들의 불안감 확산 방지 등의 이유로 선거가 늦춰질 가능성은 낮다.

일각에선 공정한 경쟁과 후보들의 자질을 검증하기 위해 토론회 등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인사는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깜깜이 선거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후보들이 공약을 알리고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기 위해서라도 유권자를 만날 수 있는 곳이 필요하다”며 “후보들이 어떤 자질과 공약을 갖고 선거에 임하는지 틀에 박힌 공보물이나 후보들의 SNS보다는 토론회 등이 유권자의 선택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정태 기자